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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우사냥
2. 기인과 야인 3. 잠용, 일어서다 4. 감고당의 천재 소녀 5. 피를 부르는 바람 6. 멀고 긴 봄의 시작 |
Lee Soo-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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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옷을 입은 노인이 탑을 지키는 귀신이라면 이 곳이야말로 천하 대명당이다. 이런 천하 대명당을 두고 어느 뫼에 산소를 쓴다는 말인가? 사람의 명이란 하늘이 정한 것인데 귀신이 죽으라고 죽겠는가? 우리 형제가 안동 김시 문전에 기웃거리며 구차하게 살고 있는데 더 이상 나빠질 것도 없으니 한날 한시에 죽는다면 기쁜 일이 아닌가? 형님들은 자식이 다 있으나 나는 자식도 없다. 그러니 지금 죽는다고 해도 억울한 것은 나뿐이 없다.' 이하응의 기세에 놀라 형제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 이튿날 아침 탑을 깨트리자 그 자리가 온통 바위였다. 도끼로 내려치니 도끼가 튀기만 하였다. 이하응은 도끼를 들고 허공을 향해 크게 꾸짖은 뒤에 바위를 내려쳤다. 바위가 그때서야 깨어졌다. 이하응은 그 자리에 남연군의 상여를 모신 뒤 다른 사람들이 천하 대명당을 훔치지나 않을까 하여 철 수만 근을 녹여서 부었다. 장례가 끈타고 수원(水原) 대포진(大浦津)을 지나는데 일행에 섞여 있던 대덕사 주지승이 배 안에서 갑자기 구해 달라고 미친 듯이 소리를 질러대다가 물 속에 뛰어들어 죽었다. 사람들은 탑신이 노하여 주지승을 죽였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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