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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말 / 김수인
옮긴이의 말 / 김현정 감사의 글 일러두기 사진 목차 서론 1. 낭만 발레: '라 실피드', '지젤', '코펠리아' 2. 러시아 제국 발레: '잠자는 숲 속의 미녀', '호두까기 인형', '백조의 호수' 3. 초기 현대무용: '불의 춤', '백합', '브람스의 왈츠', '어머니', '혁명적 에튀드', '라다' 4. 초기 현대 발레: '불새', '봄의 제전', '결혼' 5. 현대무용: '마녀의 춤', '나의 뜨거운 열정으로', '통과 의례', '밤의 여행' 6. 현대 발레: '라일락 정원', '웨딩부케', '로데오', '아곤' 에필로그: 최근 새로이 전개되는 양상들 참고와 주석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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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발레에서 현대무용에 이르기까지의 서양무용을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논의하면서 신선하고도 혁신적인 접근 방법으로 여성주의적 무용사에 관한 고전적인 저서
최근 ‘몸body’에 대한 인문사회과학계의 관심이 매우 높다. 오랫동안 몸은 정신/몸이란 이분법적 전통사유로 인해 학계에서 소외되었지만, 문화연구에 대한 담론이 활성화되면서 학계의 일각에서 뜨거운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여성학·사회학·인류학·문학·철학·영화학·미술사 등의 분야에 있어서, 몸은 이제 사회 문화적 특성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주요 연구주제가 되었다. 몸에 대한 학계의 이러한 관심은 무용의 핵심인 몸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된다. 무용은 타 예술과 달리 유일하게 몸을 통해 움직임을 구현하는 예술이기 때문이다. 춤은 여성의 비중이 높은 예술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예술 장르에서는 이미 기본적으로 되어 있는 여성주의적 연구, 예를 들어 역사적으로 주요한 작품들 속 여성의 이미지의 해석과 분석이 아직 많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원저자 샐리 베인즈는 이 책의 출판 이유를 설명한다. 이 책은 서양 무용, 특히 유럽과 미국의 주요 작품을 다루는 6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각 장은 다음과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다. 19세기 중반 프랑스와 덴마크의 낭만 발레, 19세기 후반 러시아 왕실 발레, 20세기 전환기 미국 현대무용의 선구자들, 20세기 첫 10년간의 초기 현대 발레, 1920년대, 30년대, 40년대 독일과 미국의 역사적인 현대무용, 그리고 1930년대와 50년대 유럽과 미국의 현대 발레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발레에서 여성이 우세해지기 시작한 시점에서 시작하고, 오늘날의 안무에도 여전히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정전으로 여겨지는 현대무용과 현대 발레의 성립과 함께 마무리된다. 베인즈가 19세기 후반부터 짚어오는 무용 정전의 역사 속에는 흑백논리로 정의될 수 없는 복잡다단한 여성들의 삶의 모습들이 담겨 있다. 너무도 잘 알려진 무용 작품들이지만 이 책의 논의를 통해서 그 작품들을 연구하는 학자뿐 아니라 감상하는 관객과 공연하는 제작진들에게도 새로운 관점과 깊이 있는 이해를 더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춤추는 여성』은 낭만 발레에서 현대무용에 이르기까지의 서양무용을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논의하면서 신선하고도 혁신적인 접근 방법을 취한다. 명성 있는 비평가이자 역사학자인 샐리 베인즈는 여성을 일괄적으로 찬양하거나 희생자로 다룬 일반적인 입장에서 벗어나, 젠더를 재현하는 다양한 방식들에 담긴 뉘앙스와 복합성을 파헤친다. 이 책은 춤추는 몸과 젠더와의 연관성을 주요 작품 분석을 통해 드러낸다는 점에서, 무용 전공자들뿐 아니라 몸에 대한 예술사회학·문화연구·여성학적 접근에 관심 있는 자들에게도 유익할 것이다. 이 책의 출간을 계기로 국내 무용학계에 외국 무용학자들의 독창성 있는 연구들이 계속 번역·소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 세계적인 무용학 경향과 흐름을 폭넓게 파악하고 이에 대한 비판적인 검토와 주체적인 수용이 이뤄질 때, 국내 무용학이 더욱 발전하리라 생각한다. 물론 외국 무용학에 종속되는 것이 아니라, 한국 현실에 맞는 주체적인 무용학이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춤추는 여성』은 독특한 비전을 가지고 춤 속 여성들의 다양한 역할들에 대한 지속적인 대화를 전개할 수 있도록 하나의 발판을 마련한다. 베인즈의 이러한 논의는 분명 여성주의적 무용사에 관한 고전적인 저서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