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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2

저호시오 사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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ほしお さなえ

1964년 도쿄 출생. 도쿄 가쿠게이대학 졸업. 일본의 작가이자 시인. 1995년 『그림자를 넘길 때』로 제38회 군조 신인문학상 우수상 수상. 2002년 『뱀딸기 요양소』로 제12회 아유카와 데쓰야 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그 밖의 작품에는 『하늘의 앞뜰』, 『아버지의 바이올린』, 『호수의 노래』, 『모노다마 탐정단』 시리즈 , 최근작으로는 『은염사진탐정 1985년의 빛』 등이 있다. 2016년 출간된 『활판인쇄 초승달당 별들의 책갈피』는 제5회 시즈오카 서점대상(영상화를 원하는 문고 부문)을 수상하였다.
부산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교육대학원에서 수학했다. 부산대학교 외국어학당 한국어 강사를 거쳐 삼성물산, 숭실대학교 등에서 일본어를 강의했다. 현재 나카타니 아키히로 한국사무소 소장과 KBS 아카데미 일본어 영상번역과정 강사로 있으면서 방송 및 출판 번역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번역한 책으로는 기시 유스케의 『검은 집』, 『푸른 불꽃』, 『신세계에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방황하는 칼날』, 『공허한 십자가』, 아사다 지로의 『천국까지 100마일』, 『겨울이 지나간 세계』, 이케이도 준의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 『루스벨트 게임』, 사와무라 이치
부산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교육대학원에서 수학했다. 부산대학교 외국어학당 한국어 강사를 거쳐 삼성물산, 숭실대학교 등에서 일본어를 강의했다. 현재 나카타니 아키히로 한국사무소 소장과 KBS 아카데미 일본어 영상번역과정 강사로 있으면서 방송 및 출판 번역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번역한 책으로는 기시 유스케의 『검은 집』, 『푸른 불꽃』, 『신세계에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방황하는 칼날』, 『공허한 십자가』, 아사다 지로의 『천국까지 100마일』, 『겨울이 지나간 세계』, 이케이도 준의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 『루스벨트 게임』, 사와무라 이치의 『보기왕이 온다』, 『즈우노메 인형』, 나쓰카와 소스케의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 스즈키 토시오의 『지브리의 천재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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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9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306g | 128*188*19mm
ISBN13
9791190187053

책 속으로

여름방학의 마지막 토요일이었다.
고이가쿠보 고등학교의 사진부 동아리방에서는 부원들이 모두 모여 대청소를 하고 있었다. 새 학기가 시작되는 9월에 신축 교사가 완성되면서, 문화부 동아리방은 모두 그곳으로 옮기게 되었다. 그로 인해 방학 동안 동아리방의 물건들은 정리해 두어야 했다.
--- 「첫 문장」 중에서

흑백이기 때문일까? 그것만이 아니다. 자세한 부분의 질감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질감이라는 말은 조금 이상할지도 모르겠지만 상태라고 할까, 음영의 느낌이 어딘가 다르다.
혹시 옛날에 암실에서 현상한 사진이 아닐까?
“마시모, 빨리 안 하고 뭐 해?”
2학년이 야단치듯 말해서 요타로는 황급히 사진을 상자에 넣었다.
“왜 이렇게 꾸물거려? 언제 다 끝내려고?”
“죄송해요. 이 상자는 뭐랄까, 다른 상자와 조금 달라서요…….”
그렇게 대답하자 2학년 부부장이 일어서서 가까이 다가왔다.
“다른 상자와 다르다고? 무슨 말이야?”
“사진이 잔뜩 들어 있는데, 암실이 있었던 시절의 작품 같아요.”
“암실이 있었던 시절의 작품이라고?”
부부장이 상자를 들여다보더니 사진 한 장을 빼내들었다.
--- p.10

요타로는 옛날부터 필름 사진에 관심이 있었다. 아버지 방의 책장에 오래된 필름 카메라가 놓여 있었는데, 실제로 사용하는 모습은 본 적이 없었지만 기계처럼 투박한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이 사진을 시작한 계기가 아닐까?
그가 사진에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알자 아버지는 중학교 입학 선물로 소형 일안 리플렉스 디지털카메라를 사주었다. 필름 카메라를 동경했지만 아버지는 지금부터 사진을 시작한다면 최신식 카메라가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 p.15

고이치는 하얀 종이를 현상액 통에 넣었다. 즉시 들고 있던 타이머를 누르고, 인화지 집게를 이용해 천천히 흔들었다.
통 주변에는 암등의 빛이 거의 닿지 않아서, 안은 잘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시선을 고정하고 있자 하얀 종이의 여기저기가 점점 검어지는 것이 보였다.
잠시 후 상이 떠올랐다. 그것이 가위를 든 손의 일부분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요타로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기묘한 감각이다. 자신이 모르는 미지의 물건이 떠오르는 것 같아서 형용할 수 없는 흥분이 솟구쳤다.
타이머가 울리자 고이치는 인화지 집게로 인화지를 집고, 현상액에서 들어 올려 옆의 정지액에 넣었다. 정지액용 집게로 바꿔들고 다시 흔든 다음에 정착액으로 옮기고, 정착액용 집게로 바꿔들고 다시 흔들었다.
--- p.33

“우리가 타임슬립을 한 걸까?”
“설마!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어. 더구나 타임슬립은 이런게 아니잖아? 여긴 시간이 멈춰 있는 것 같아. 모든 게 흑백이고…….”
요타로의 말끝이 흐려졌다.
“그럼 사진 속 세계야?”
요타로는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안나의 생각과 똑같았다.
안나의 말이 맞다. 여기는 과거의 세계가 아니라 사진 속 세계다. 조금 전에 확대기에서 본 1985년 고쿠분지 역의 북쪽 출구 사진. 그 안으로 들어온 것이다.
--- p. 74

“두 사람은 왜 그렇게 사사건건 대립한 거예요?”
“니미 선배는 로버트 카파를 동경해서 포토저널리스트가 되고 싶어 했거든. 사진은 세계의 진실을 찍고 세계를 넓히기 위해 써야 한다고 주장했어. 반면에 가라시마 선배는 사진 자체의 표현의 가능성을 추구했지. 가라시마 선배가 좋아했던 사진은 현실을 초월해서, 일반 사람들이 보는 것과 다른 현실을 보여주려고 하는 사진들이었어.”
“네, 선생님은 지금도 그렇게 생각해요. 사진이 아니라 포토그래프라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시거든요.”
“그 시절에도 종종 그렇게 말했지.”
아버지는 기억을 더듬으면서 먼 곳을 바라보았다.
“물론 사진에는 양면이 있어. 양쪽 다 중요하지. 하지만 그 때는 둘 다 젊어서 자신의 주장을 양보할 수 없었나 봐. 니미 선배는 가라시마 선배의 사진을 독도 약도 되지 않는 예술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가라시마 선배는 니미 선배에게 진실 같은 건 없다고 말했지. 실제로 로버트 카파의 사진도 진실이 아닌 게 많이 있거든.”

--- p.169

출판사 리뷰

『활판인쇄 초승달당』의 저자 “호시오 사나에” 작품인 이것의 편집 작업은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까맣게 잊었던, 대학시절 밤하늘의 별을 찍기 위해 가입했던 - 비록 유령회원이였지만 - 사진반 활동이 새록새록 기억났기 때문입니다. 에잇바이텐, 현상액, 인화액, 정지액, 정착액, 삼십육빵, 밀착 등등 그리운 단어들, 그리고 종로3가 사진용품 전문점에서 T-MAX 400 등 각종 필름과 무광, 반광, 유광 인화지 등을 구입해 암실에서 작업했던, 축제기간 중 작품전에 낼 만한 사진이 없어 선배들에게 꾸중을 듣고 간신히 한 작품(?)을 걸었던, 포항에서 10시간 넘게 배타고 울릉도 전지촬영을 갔던 여러 기억들…….

본인이 속한 사진반에서도 아름답고 멋진 - 흑백의 조화로운 대비와 안정된 구도의 - 사진을 추구하는 부류와 보이지 않는 사회의 어두운 면을 남기고 알리는 사진을 추구하는 부류가 있었습니다. 다만 부류가 정확히 양분되지 않았고, 추구하는 사진의 방향이 달라도 서로를 인정하였기에 이것으로 큰 대립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 당시 신기술인 AF(AutoFocus) 기능을 받아들이느냐 마느냐의 작은 논쟁(?)도 있었지만, 발전하는 신기술을 통해 보다 다양하고 풍부한 표현을 할 수 있는 사진이 가능하다면 이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는 쪽으로 정리되었습니다.

하지만 선배들이 “바퀴벌레(셔터 소리가 ‘찰칵’이 아닌 ‘찍’으로 바퀴벌레를 눌러 죽일 때의 그것과 같다고 붙여진 저가형 카메라)로도 좋은 사진은 얼마든지 찍을 수 있다”라고 주장하는 것을 보면, AF논쟁의 이면에는 자본력으로 고가의 기능 좋은 사진기를 구입하면 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는 ‘자본에 의한 작품의 지배’에 대한 작은 경계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별을 찍기 위해서는 고가의 여러 장비들이 필요하기에 이를 포기, 대신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을 찍고 싶어서 여름 농활에 참가하였으나, 학우들은 삽, 낫, 호미 등 농기구를 들고나가 한여름 땡볕에서 일할 때, 혼자 사진기와 장비를 들고나가 옆에서 땀 흘려 고생하는 그들의 모습에 카메라 렌즈를 가져다 대기가 너무나 미안해서, 결국 같이 죽으라 일만 하고 사진은 찍지도 못했습니다. 이는 작중에서 니미 겐야가, 실제로는 퓰리처상을 받은 “독수리와 소녀”를 찍은 사진기자 케빈 카터가 겪은 심적 고통에 비해 아무 것도 아닐 것입니다.

흑백사진과 필름카메라를 모르는 세대에게는 이것들만의 색다른 간접 경험을, 또 이를 아시는 세대와 한때 사진반 회원이었던 분들에게는 그때의 따스한 추억을 드리는 『은염사진탐정』이 되었으면 합니다.


[등장인물 소개]

ㆍ마시모 요타로
고등학교 1학년 때 사진가인 가라시마 고이치를 만나 은염사진에 매료되면서 그의 제자가 된다. 부모님의 불화로 고민하면서도 특유의 신선한 감성으로 은염사진에 몰두한다.

ㆍ가라시마 안나
18세. 가라시마 고이치의 조카. 어린 시절에 부모님이 이혼하고, 그 이후 어머니와 둘이 산다. 단정한 얼굴이 까칠한 느낌을 주지만 성격은 매우 담백하다. 직감력이 뛰어나다.

ㆍ가라시마 고이치
사진가. 은염사진을 고집해서 사진 개인전도 열고 있다. 고이가쿠보의 사진 스튜디오에서 혼자 산다.

ㆍ니미 겐야
고이치의 대학시절 친구. 졸업 후 보도 카메라맨으로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다가 30대 초반에 갑자기 사진 업계에서 모습을 감춘다. 2001년, 911테러에 휘말려서 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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