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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1부 산수유화 낙화 벚꽃 만개 양파 칡의 배신 봄비가 스쳐간 뒤 노인과 묘목 버찌 포도 송홧가루 감나무 시멘트 벽에서 자라는 풀 시든 국화에 물을 주며 은행잎 단풍이 지다 만추晩秋 시월 그믐달 민들레 한로寒露 즈음 감 시래기 2부 어느 노점 할머니 노안老眼 혼밥, 그 쓸쓸함 흘러가다 탈모 진눈깨비 단상 식당에서 어떤 모정 요양원의 어느 날 영정사진 일 중독증 인생 건널목에서 우엉 파는 할머니 봄비 추석 전날 어느 날 팔월 그믐달 동전 형 사진을 보며 백세시대의 단면 3부 2월 당신은 바람이었다 봄눈 석양 2018년 여름 낮달 그림자 새끼발가락 강풍이 불던 날 세종로 소나무 거미줄 낙조 소쩍새 어머니의 무덤 늦가을 햇살 저녁 바다 밤의 세상 폐가廢家 호상好喪 첫눈 나무 밑에서 본 하늘 4부 뱀의 환생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걱정 손가락만 펴면 네 사랑은 동물의 왕국 어느 골목길 풍경 숫자들의 반란 나이를 적다가 오래된 붓펜 높은 산에 오르려면 모래를 한 줌 쥐고 머리를 말리다가 시든 꽃 돼지머리 맥아더 장군처럼 승강기에 관한 제언 소나무, 트럭에 실려 가다 지렁이의 유서 손주들은 천재다 5부 상처 난 꽃 가시 기다리며 그리움의 정의 발톱 깎는 아내 오래된 집 난, 새 촉이 돋다 구석 초승달 어머니의 이름 불꽃놀이가 끝난 뒤 어머니의 동무 종로에 핀 매화 이발을 하다가 동백이 지다 깨꽃 또는 샐비어 잡초 로드킬 못에 걸린 옷 십 년만 젊었으면 생각 무상 그린이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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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선 시인의 시집 《뱀의 환생》은 관념이 배격된 현장감에 입지해 고도의 상징성과 절제미를 갖추고 있다. 단순해 보이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그 깊은 의미를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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