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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추천사: 도시의 시대, 혁명의 의미 기획의도: 도시와 디자인의 만남: 모두를 위한 도시 해제 들어가며 모두를 위한 도시 디자인하기 국제 판자촌, 빈민가 거주민 연합 새로운 세상을 설계하다: 디자인과 2차 도시변화 취약지역 환경개선 디자인 지침서 현지인을 디자인의 중심으로 우샤히디:온라인 위치기반 플랫폼 숨겨진 경관과 기반시설을 디자인하기 아발리미 베제카야 디지털 드럼 도시와 디자인 사례모음 참고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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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아픔이자 희망이 싹트는 공간 ‘비계획적 거주구역’
전 세계적으로 이미 10억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도시 안에 있는 ‘비계획적 거주구역’에 살고 있고 이 수는 계속 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람들은 일자리를 찾아, 기회를 찾아 도시로 몰려들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쿠퍼-휴잇 디자인 박물관의 사회책임 디자인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큐레이터 신시아 스미스는 빠른 인구 증가로 생겨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복잡하게 얽힌 도시의 문제들을 번쩍이는 아이디어로 해결해낸 디자인들을 찾아 나섰다. 1년간 세계 각국의 도시를 둘러보며 국가와 민족이 달라도 ‘도시’라는 공간이 가진 특수성 때문에 비슷한 문제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한 도시의 문제를 해결한다면 비슷한 환경의 지구 반대편 도시에서 이러나는 문제도 해결이 가능하다는 가능성을 본 것이다. ‘비공식적 거주지’ 주민들의 직접 참여로 변화하는 도시. ‘함께’ 나누어 쓰는 도시의 공간들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특별히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하는’ 디자인이라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의미다. 책에 나오는 사례들은 빈민가의 변화를 이끌기 위해 전문가가 나서서 도움을 주는 것을 경계한다. 원조나 지원 방식의 개발은 지역주민들 스스로 상황을 개선시킬 수 있는 배움의 기회를 오히려 방해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주민들을 참여시키고 동의를 구하는 수준이 아니라 빈민가 공동체 스스로가 전략과 접근법을 찾고 연합과 연결망을 통해 자신들의 문제를 직접 풀어나가는 모습에 바로 이 책의 감동이 있다. 도시빈민에게 제공되는 칠레의 ‘증설 주택’은 가장 필수적인 집의 구조와 기본설비만을 제공하고 나머지는 입주자가 직접 지을 수 있게 한다. 케냐의 나이로비에는 주민들이 모아 온 쓰레기들을 연료로 삼아 온수를 끓이고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공용 부엌이 있다. 콜럼비아 메데인에서는 북동부에 2km 길이의 도심 케이블인 K선 Metrocable Line K를 세워 17만 명의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비계획 정착지의 중심부에는 이제 케이블 정류장 역할을 하는 철탑이 들어서고 인근에는 공공 도서관과 공원이 자리잡았으며 거리의 풍경도 훨씬 좋아졌다. 국제 판자촌/빈민가 연합은 이전에는 경제주체로 인정받지 못했던 여성들과 함께 빈곤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는 빈민가 라 크루즈의 버려진 운동장을 개조해 4층짜리 스포츠, 레크레이션 및 문화행사 공간인 수직 체육관을 만들었다. 이들은 빈민가를 벗어날 수 없는 주민들의 사정을 감안해 거주지역에 공간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고 1천m2의 공간 안에 이 시설을 지었다. 한 달에 1만 5천 명이 사용하는 이 새로운 공공시설은 아이들이 스포츠를 통해 페어 플레이 정신과 인내, 시민성을 배우게 해줌으로써 범죄율을 30% 이상 감소시키는 데 일조했다. 태국의 방 부아 운하에서는 화재와 강제 퇴거, 범죄 등의 위험과 함께 살아온 소규모 상인과 노동자, 일용직 근로자 등의 운하 지역 주민들이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개선하기 위해 실험적 토지 공유안을 내놓았다. 이 책에 담긴 60개의 사례들은 도시로 몰려드는 가난한 사람들의 불행이 어디에서 오는지 본질을 꿰뚫지 않고는 나올 수 없는 사례들이다. 그래서 이 책은 도시계획에 대한 실용서가 아니다. 오히려 인간존엄을 다룬 철학서에 가깝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