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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세상의 모든 유령들에게
1 나는 천박한 것이 좋다 아리랑 성냥의 여인┃저속한 취향의 소년, 화가가 되다┃그림을 팔아본 적이 있습니까? 2 지독한 그리기 불운이 어퍼컷을 날리다┃가난은 환쟁이의 부록이다┃나는 ‘루저’가 아니다 3 광기는 순간을, 끈기는 영원을 차지한다 쌀이 나와 돈이 나와?┃수천수만 마리의 공포 4 내게 사랑이라는 것은 뫼르소를 사랑한 여자, 뫼르소가 되기를 거부한 남자┃여인의 초상, 위험한 청탁은 아닐까?┃그리 쉽게 잊을 수 있나요┃돌아온 〈꽃과 여인〉┃내가 가장 사랑하는 작품은 5 알이 부화하는 방법 간절히 원하면 기회는 반드시 온다┃위풍당당한 입학, 그뒤에 남은‘맨땅에 헤딩’┃계란판 위의 나를 보다┃자신의 창의성을 의심하지 않는 예술가는 없다 6 담배와 이별하다 마카로니웨스턴을 사랑하다┃담배만이 나를 알아주던 날들┃모질게 버린 평생의 친구 7 택시 운전조차 할 수 없었던 택시 운전사로 전업해봐?┃그럼, 하던 일이나 하세요!┃오만방자를 막는 부적, 택시 운전사 자격증 8 이발소와 백설공주, 혹은 때아닌 나비 빙글빙글 돌던 나선형 등┃소년, 이발소 그림을 만나다┃이발소 그림에 때깔을 입히다 9 고통은 사람을 죽이거나 질기게 만든다 죽음을 겪는다는 것┃누구에게나 죽음이 온다는 것┃나의 자살을 기억하다┃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나지는 않는다 10 살다 보면 해 뜰 날도, 거짓말 같은 날도 오더라 지방의 이름 없는 그림작가┃홍콩 크리스티 경매에 출품하다┃잔치가 끝나면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11 내게 일어난 수상한 변화들 여보, 우리 이사 가자┃변화에는 아픔도 뒤따른다┃인생 역전에 산다? 12 말하지 않은 진실 침묵으로 나를 보낼 때┃말더듬이, 벙어리가 되다┃의절을 불사한아들, 환쟁이가 못마땅한 아버지┃말하지 못한 비밀 13 자학하는 예술가 피보는 일이 싫다┃피도 눈물도 없이┃너를 잃을까봐 두렵다┃아픈 기억을 껌처럼 씹는다 14 콜렉터의 본질 허접스러운 수집광┃수집도 병이라고?┃허접스런 콜렉터의 취향 15 무엇을 바라보는지가 중요하다 아름다움과 공포 사이┃내 안에서 행복할 수 있다면┃비평 속에 자유롭기 16 저놈 새끼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다 버려졌다는 상처┃아득하게 밀려오는 고소공포증┃눈물겨운 착시 17 어느 순간 오기가 발동할 때 내 그림을 복제했다고?┃‘공무원 화가’가 되다 18 게르하르트 리히터 아웃사이더┃차단과 단절이 주는 고행의 시간┃말은 적당하게 흘려보내야 한다┃돌연변이가 창작으로 거듭나는 법 19 구름 먹고 바람 똥 싸는 짓은 싫다 약속에 대한 강박증┃수상한 사람들┃의심과 확인의 지존┃사람도 그림도 이중적이다? 20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데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하다┃아내와 나의 다른 점┃너에게 주는 마지막 기회┃자식 일처럼 어려운 문제는 없다 21 갈팡질팡한 삶이라도 애써보지그래 나는 미친놈이 좋다┃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라┃청출어람 청어람┃진정 원한다면 행하라 22 김동유를 아십니까? 선생이 맞기는 한 거유?┃주류와 비주류의 세계┃휘둘리지 말고 가라┃구겨진 명화┃순간이 영원일 수 없다 23 화가의 작업실은 생명을 품은 자궁이다 화가의 자궁, 작업실┃평생 잊을 수 없는 특별한 작업실┃온전하지 않은 나를 지켜준 것들┃아주 가끔은, 모질게 아파했던 그때가 그립다 24 나는 아직 배가 고프다 내 안의 미로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다┃욕심은 화를 부른다┃수레에 실려간 내 그림들┃나는 화가 김동유다 EPILOGUE 김동유, 스스로 이미지가 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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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한다는 놈에겐 너무 저급한 취향이 아닐까?” 그러나 어쩌겠는가. 나는 이런 천박한 것이 좋은 것을.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아 사장되고 마는, 누구도 의미를 두지 않았을 싼티 줄줄 흐르는 그런 이미지가 좋다. 어느 오래된 다방 한구석에 뒹구는 ‘아리랑 성냥’ 같은, 어느 할일 없는 놈팡이의 짝퉁 나이키 같은 것들. --- p.21
이화익 대표는 원로이신 김창렬 선생님께 나의 그림들을 보여드렸다고 한다. 그러자 그분께서 “이 작가 그림을 보니 좋은 작가가 갖추어야 하는 열정, 성실, 광기를 모두 가지고 있는 것 같소. 그러니 성공할 수 있도록 잘 도와주시오”라고 말씀하셨다 한다. --- p.169 사람들은 이런 질문을 건네 온다. 그림값이 저렇게 비싸면 돈도 많이 벌었겠다, 돈이 있으면 사는 모습도 무척이나 럭셔리하겠다고. 이제는 스타 작가 반열에 올랐으니 맘껏 풍족하게 삶의 여유를 즐기며 살지 않겠느냐고. 하지만 그런 생활을 일순간 잊고 새로운 생활을 만끽하고 살 만큼 나는 적응력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었다. 그러니 그림이 팔렸다는 것도 기적이고, 큰돈도 구름 위를 걷듯 불안하기만 했다. 언젠가 기사를 통해 보았던 복권 당첨자들의 당첨 후 인생처럼 불운한 삶과 한때의 영광은 동전의 양면처럼 가깝다. 유명해진다는 것은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 p.184 철저한 자기 고립을 통해 내 것을 고집한 아웃사이더는 ‘소신’이라는 마지막 자존심을 갖게 되었다. 또한 홀로서기를 선택했기에 나는 뜸을 들여야 제맛을 내는 밥처럼 더디 익었다. --- p.285 그림을 그린다는 것도 일종의 수행임을 깨닫곤 한다. 그것은 큰바람, 작은 바람이 무수히 지나가는 길과도 같다. 그 바람이 언제 나를 뽑아 내동댕이칠지 모르지만, 뽑히지 않기 위해 끝내 견뎌볼 참이다. --- p.288 나의 과거는 고단했다. 하지만 그런 고단함이 아니었다면 이토록 질기게 그림을 그리지도 못했을 것이다.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명예랄 것도 없는 명예, 내가 가지고 있는 부라면 부, 내가 쌓아올린 소중한 인간관계라면 인간관계들까지, 내 태도에 따라 모든 것이 신기루처럼 사라질 수 있으리라.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나를 지극히 못살게 굴 작정이다. 스스로 선택한 치욕은 오히려 사람을 강인하게 만든다. 견딜 수 있게 만든다. 앞으로도 죽는 날까지, 붓을 들 힘만 있다면 캔버스 앞에서 그리다 사라지고 싶다. --- p.3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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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앤디 워홀, 독일의 게르하르트 리히터, 영국의 루시안 프로이드…
세계 최정상급 화가들과 한 무대에 오른 한국의 화가 김동유. 그의 그림 뒤에는 축사를 아틀리에 삼아 습작을 거듭해온 집념의 밤이 있었다! “나는 오랫동안 무명이었고, 늘 아팠고, 아내를 서럽게 하는 남편이었다. ‘스타 화가’로 불리는 지금도 리어카에 그림을 팔던 그 시절의 간절함을 잊을 수 없다. 그때도 지금도 나는 화가 김동유다.” 〈마릴린 먼로 vs 마오주석〉 〈마릴린 먼로 & 존 F. 케네디〉 〈구겨진 명화 시리즈-나폴레옹〉… 그림으로 아프고 그림으로 피어난 화가 김동유. 그가 자신의 대표작 가운데 140여 점을 고르고, 그림의 시기에 따라 자신의 아픈 걸음걸음을 고백한 에세이집 《그림꽃, 눈물밥》이 도서출판 비채에서 출간되었다. 가족과 함께 축사에서 살아야 했던 고단한 세월과, 화가라는 가난한 직업을 반대했던 아버지와 등을 돌려야 했던 환쟁이의 질곡, 미술에 대한 재능을 끊임없이 의심하며 끝내 자살을 시도했던 젊은 날의 비화들을 자신의 작품시기에 따라 고백하며 그에게 ‘삶에 대한 유일한 희망’이 되어준 그림 140여 점과 그의 인생을 한 권으로 책으로 만난다. 산골의 무명화가가 크리스티 경매장의 스타로 거듭나기까지… 140컷의 그림으로 생생히 만나는 화가 김동유의 삶과 그림, 그 첫 번째 고백! 크고 작은 바람처럼 뿌리마저 흔들어대는 주변의 비난과 질책에도 흔들리지 않고 끝내 한국의 대표화가 반열에 오른 화가 김동유! 《그림꽃, 눈물밥》에는 오랜 세월 한길만을 꿋꿋이 걸어온 그의 작품 140여 점과 인생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픽셀 모자이크 기법을 완성하기까지의 3기에 걸친 작품 외에도 새로운 기법을 도입한 2012년작 제4기 작품이 수록되어 있어 인생과 작품세계를 구성한 한 권의 갤러리라고 할 수 있다. 1기 작품은 고교시절에서 1998년에 사이의 작업이 수록되어 있다. 얼굴을 구체화한 그림인 구상연구(Study on Figuration) 시기에 해당한다. 그가 성냥갑의 여인*을 그린 것도, 부채춤을 추는 소녀와 장구 및 거문고를 연주하는 이들을 그린 것도 같은 맥락의 그림인 것이다. “예술 한다는 놈에겐 너무 저급한 취향이 아닐까?”라는 주변인들의 질책에 그는 “그러나 어쩌겠는가. 어느 오래된 다방 한구석에 뒹구는 ‘아리랑 성냥’ 같은, 세월에 사장되고 마는 그런 이미지가 좋은 것을…”이라고 덧붙인다. 2기의 작품들은 점으로 만든 이미지(Dotted Image) 시기이다. 이 책을 통해 “창밖에서 부는 바람의 날갯짓을, 행복한 듯 보이는 꽃과 나비를 멍하니 응시하다 문득, 무정하고 무심한 점과 도형을 벗어나 자연의 생동감을 화폭에 담고 싶었다.”라고 밝힌 것처럼 그는 1999년에서 2004년 사이 꽃, 별, 나비 등을 소재 삼아 다양한 작품을 구현해냈다. 꽃과 나비로 여인의 모습을 형상화한 〈꽃과 여인〉이라는 작품*이나, 이발소에 걸려 있던 화병 그림에서 꽃향기에 취하듯 나비가 날아오르는 모습**을 담아낸 그림 또한 그의 그림기법에서 가장 중요한 대표작이다. 또한 그것은 나무 화판을 잘라 캔버스 대신 세우고 버티컬 블라인드처럼 각을 세워 캔버스를 짠 다음, 한쪽에서 보면 호랑이가 포효하고, 다른 한쪽에서 보면 나비가 춤을 추듯 날아다니는 느낌의 작품***으로도 구현되었다. 3기 작품은 그를 ‘크리스티의 스타 작가’로 만들어준 이중그림(The Face_Homage) 시기이다. 마릴린 먼로, 마오 주석, 존 F. 케네디 등 대중적인 스타나 유명인의 얼굴을 주제 삼아 그린 이중그림**들은 2006년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추정가의 25배*에 낙찰되는 기염을 토하며 한국은 물론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 외에도, 마지막에 수록된 제4기에 해당하는 신작***과 그가 누구인지 말해주는 작업실 곳곳의 풍경, 사다리에 올라 세밀한 붓으로 픽셀 하나하나를 채우는 집요한 작업을 담은 사진들도 풍부하게 수록되었다. 화가 김동유가 처음으로 자신의 그림인생을 고백한 이 책에는 축사를 아틀리에 삼아 수많은 낮과 밤을 지새며 눈물겨운 그림꽃을 피워올린 힘의 원천이 오롯이 담겨 있다. 고된 묵언수행을 하듯, 한길만을 고집해온 그의 작품세계와 인생을 마주한다면 누구라도 삶에 대한 뜨거운 감동을 맛보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