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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12
1장 산야의 생활사 멧돼지 사냥 24 땔나무의 1년 32 풀, 풀, 풀 42 소의 일생 52 2장 전답의 생활사 2년 3작의 세계 66 보리와 밀의 남과 북 73 논거름의 1년 82 밭거름의 1년 91 금성산 이야기 103 고개만당의 운명 111 봇논의 조직 122 두레와 질 132 3장 마을의 생활사 뒤티마을의 마을 살림 142 가곡천과 한기마을 151 우포늪의 비밀 163 삼척 갯마을의 남정네와 아낙네 172 여러 가지 동산(洞山) 183 동서남북의 동답(洞畓) 192 4장 갯밭의 생활사 미역밭 주인 202 조선시대 제주도 해녀가 울산으로 온 까닭 212 언양장에 나타난 바닷물고기 추적 223 영길 넘는 시변리 사람들 234 짬고사와 씨드림 244 5장 도구의 생활사 디딜방아 소리 256 대그릇과 싸리그릇 266 버들고리의 고향 275 물동이의 얼굴 284 동해안 띳가리와 제주도 테 294 후기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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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동(東)와 서(西)의 생활사 차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영길 넘는 시변리 사람들’이다. 백두대간 동쪽의 사람들은 갯밭에서 얻은 해산물을 등에 지고 ‘바꿈’(물물교환)을 하기 위해 백두대간의 고갯길인 ‘영길’을 넘으며 생계를 꾸렸다. 시변리(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사람들은 영길을 넘나들며 한반도 동고서저의 환경을 극복하며 살았던 것이다.
국어사전에서 홍두깨의 설명은 “다듬잇감을 감아서 다듬이질할 때에 쓰는, 단단한 나무로 만든 도구”라고 한다. 이것은 백두대간 남쪽과 서쪽에 해당되는 뜻풀이다. 백두대간 동쪽 사람들은 의생활 도구인 홍두깨를 ‘배게’라고 했다. 동쪽 지역에도 홍두깨가 있었지만 그것은 “안반에서 손국수를 만들 밀가루와 콩가루 반죽을 밀 때 쓰는 단단한 나무”를 뜻했다. 그러니 백두대간 동쪽의 홍두깨는 식생활 도구고, 서쪽의 홍두깨는 의생활 도구다. 그러나 국어사전에는 백두대간 동쪽에 전승되었던 의생활 도구인 ‘배게’는 없고, 서쪽에 전승되었던 ‘홍두깨’만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사례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한국의 문화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중심 도시인 서울이 위치한 백두대간 서쪽 중심으로 철저하게 치우쳐 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