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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_ 7개월, 3만 6,000킬로미터
Chapter 1 길 위에 있습니다. 사랑이라는 짐 하나가 전부입니다. “마이 프렌드!” | 아카시아 향기 | Just two minutes! | 민박집 티베트 청년들로부터 나마스테 | 협잡꾼들에게 나마스테 | 실패한 귀국 | 우체국에서 | 외국인 전용 예약 센터 | 마치 인도를 떠나는 것처럼 | 처음 느끼는 애정 | 천둥이 치는 계곡 | 히말라야의 꽃 | 행복을 위해 최선을, 프랑스 가족 | 죽기 전에 꼭 해보자, 히말라야 트래킹 | 아침 해에 띄우는 비원 | 아내와 아버지 | 진정한 사랑과 행복은 단순하다 | 못생긴 마을 체르킨제, 즐거운 마을 쉬린제 | 아무것도 안 해도 좋아 | 다른 말 같은 생각 | 엄마가 미소 지을 때 | 회상 | 20년 전 약속 | 오래된 시간 | 순례자의 길을 앞에 두고 | Little money, little money! | 체코의 정취, 코젤과 ‘위하여’를 | 불길한 예감은 왜 늘 맞아떨어지는지 | 국제 운전면허증 | 별빛이 강을 타고 흐르는 밤 | 사라진 가족 | 생일 파티 | 시베리아 횡단을 꿈꾸며 Chapter 2 슬픔, 좌절 그리고 행복 구시렁거리는 소리 | 사랑, 별거 있나요 | 찌푸린 아내 | 고해 | 수술대 위에도 흐르는 론 강의 별 | 악몽 | 처제의 결혼식 | 빈집, 구시렁거리지 않는 | 남겨진 메모지 | 문자, ‘사랑해’ | 매 끼니가 된 순댓국 | 아내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 처가에서 | 아내가 돌아왔다 | 맑은 햇살이 눈부시게 들어왔다 | 다음 코스는 어디야? 에필로그 _ 사랑이 내내 길을 잃지 않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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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여행 갈까?
어디로? 땅끝에서 땅끝까지. 아이는? 아이에게 제안했다. “엄마가 미소를 지을 때가 가장 행복한 시간이야. 태어나 죽을 때까지 우리가 얼마 동안이나 미소 속에 머무를 수 있을 것 같아? 학교보다 더 소중한 게 있어. 함께 가자. 셋이 여행을 가는 거야!” 아이가 학교를 자퇴했다. 아내도 나도 일을 정리했다. ---「프롤로그」중에서(1) 여행이 끝나고 한 달 후 아내는 심장 시술을 받았다. 긴 시간 우리를 괴롭히던 아내의 심장이 더 이상은 요동칠 것 같지 않았다. 우리는 세상을 다 얻은 듯 기뻤다. 그러나 시술 삼 일 후, 대장암 4기, 간까지 전이가 된 ‘4기암’ 판정을 받았다. 대장과 간을 잘라내는 수술을 했다. 아내는 복강경 수술로 대장과 간에 붙은 암을 제거하기로 했다. 여행은 끝나지 않았다. 병실이 숙소가 되어 버렸다. 여전히 우리는 여행길 위에 놓여 있다. 나는 세상의 끝을 체험하며, 아내의 물리적인 고통을 보고서야 내 눈과 귀가 병든 채 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비로소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행복을 나누기 위해 끄적이기 시작했다. ---「프롤로그」중에서(2) 오래전 영국 런던에서 을씨년스런 날씨 때문에 고생할 때 홍차를 매일 마시며 다르질링을 동경한 적이 있었다. 멀고 험한 길을 거쳐 그 이상향에 도달했다. 바로 그곳에서 히말라야를 바라보며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이 행복해서 눈물이 북받쳤다. 맑은 날인데도 천둥이 쿵쾅거렸다. 히말라야의 푸른 바다에서 생성된 소리가 다시 이곳 다르질링까지 내려왔다. 우리는 ‘천둥이 치는 계곡’ 다르질링에서 다르질링 홍차를 마시며 멀리 하얀 칸첸중가 산이 떠 있는 푸른 하늘 바다를 거닐었다. 뭉게구름이 둥실둥실 다원의 홍차 잎 위로 사뿐히 내려앉았다. ---「천둥이 치는 계곡」중에서 찰칵. 아내와 아이는 히말라야가 한 뼘 남겨 놓은 푸른 하늘 숲에 앉았다. 마지막 셔터를 누르고 엄마를 폭 끌어안은 아이 곁으로 다가갔다. 내가 그들을 꼭 끌어안았다. 아이도 아내도 풍경에 빠진 듯, 행복감에 빠진 듯 멋쩍어하거나 피하지 않았다. 훗날, 오늘 이 순간들을 담아 먼 우리의 여행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아내와, 더불어 아이와 함께 있는 이 순간에 감사하며 안도했다. 검붉은 포인세티아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냈다. 그 붉은 꽃잎은 하얀 칸첸중가 설산을 배경으로 더욱 자신감을 보였다. 사랑과 희망으로 가득한 우리를 닮아 있었다. 나는 이 꽃을 ‘히말라야의 꽃’이라 불렀다. ---「히말라야의 꽃」중에서 2월의 안탈리아 해변 위로 오랜 세월을 담은 푸른 바람이 흐르고 해변 아래 녹색 물결은 긴 세월 닦인 모래자갈을 타고 포말을 일으켰다.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이제껏 아내와 아이는 친밀감 있는 아름다운 연인을 보는 듯했는데, 보슬비 내리는 지금 넓고 푸른 바다 앞에 포도주 색깔 우산을 들고 앉은 그들에게서는 시간과 공간을 벗어난 사람들 같은 애처로움이 느껴진다. ---「진정한 사랑과 행복은 단순하다」중에서 여행을 마친 후 많은 것들이 떨어져 나가고 내가 머무를 사무실의 작은 공간조차 없어지더라도, 아이가 대학을 진학하지 못하더라도 이 시간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우린 행복을 찾아왔다. 아이는 이미 다른 길을 가고 있다. 아무래도 이쯤에서 아이에게 한마디 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진아, 사람들은 각자 걸어온 길도 다르고 지닌 빛깔도 달라. 그런데 다르다고 멀리하고 외면하는 사람들에게 귀를 기울이면 불행할 수밖에 없어. 네 입으로 따박따박 세상을 향해 변명하거나 해명할 필요는 없지만 먼 하늘이나 산을 바라보고서라도 말할 수 있으면 돼.” 아이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가 미소 지을 때」중에서 오래전 첫 직장에서 퇴사할 때는 당장에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삼 년 만의 퇴사였다.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산속으로 들어가면 인생 접는 줄 알았다. 서울 생활 30년 만에 전격 산속 이주를 감행한 것이다. 운영하던 회사를 정리하면 당장 밥을 굶을 것 같았다. 10년 만에 전격 휴업을 했다. 일 년 정도 온 가족이 해외여행 하고 나면 완전 백수가 될 줄 알았다. 세상은 여전히 돌아가고 우린 여전히 행복했다. 긴 여행 후 우리 일상은 더욱 활기가 넘쳐흘렀다. 여전히 꿈과 희망이 가득했다. ---「구시렁거리는 소리」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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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놓고, 버리고, 비우고, 지금을 기록하기 위해 떠나다!
심장병 앓는 아내와 고2 아들을 자퇴시키고 삼척에서 스페인까지 함께한 7개월, 3만 6,000킬로미터! 한 고비 끝에 또 한 고비, 삶은 여행길이다 여행은 동기는 이렇다. 원인 없이 수년간 심장을 앓아오던 아내에게 마침내 진단과 처방이 내려지면서 이들 가족은 모처럼 일상생활을 하는 듯했다. 그러나 기실은 살얼음판을 걷는 생활이며 나아가서는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나날이다. 그래서 이들 가족은 일단 모든 것을 내려놓기로 한다. 그리고 그 자리를 살아 있는 지금의 행복으로 채우기로 한다. 버리고 채우기 좋은 방법은 역시나 여행. 그러나 아들의 학업이 걸린다. 아내가 앓는 동안에도 어린 꼬마였던 아들은 잘 자라 이제 청소년이다. 곧 대학 입시에 매진해야 하는 고2 학생인 것이다. “엄마가 미소를 지을 때가 가장 행복한 시간이야. 학교보다 더 소중한 게 있어. 함께 가자. 셋이 여행을 가는 거야!” 아들은 여행 후 또 다른 길을 기약하며 학교를 자퇴하고 기꺼이 동참한다. 그리하여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가족의 행복 여행이 시작된다. 땅끝에서 땅끝까지, 즉 동해안 삼척에서 스페인 서쪽 끝 해안까지. 물론 여행하는 동안 저자에게는 앞으로 삶에 대한 불안감이, 아들에게는 학업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불현듯 엄습하기도 한다. 그러나 가족이 모두 행복하므로 상쇄된다. 가족은 깨닫는다. ‘진정한 사랑과 행복은 단순하다.’ 유라시아 여행기가 1장을 장식하고 있다. 여행지에서 만나는 사람과 풍물 이야기, 아름다운 사진과 서정적인 글은 우리에게 한 번쯤 쉼표를 찍으며 지난 길과 갈 길을 가늠해볼 여유를 선사한다. 2장은 여행 후의 이야기다. 보통이라면 여독과 일상을 짤막하게 언급하며 마무리할 것이다. 정석은 그렇다. 그러나 여행 한 달 후 아내는 심장병 시술 하루 만에 대장암 4기라는 진단을 받는다. 청천벽력이다. 그래서 저자는 글로 남기기로 한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자신들의 여행 이야기를. 저자의 아내는 심장병을 극복하고 이제 대장암마저 물리치고 있다. 이들 가족은 이제 서울이라는 도시, 강남이라는 번화가에 잠깐 들렀다. 그리고 다음 코스를 예약한다. 먼 길을 떠나는 자들은 저마다 아픈 사연을 품고 있는 법! 여행은 지친 심신을 치유하는 과정과도 같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일탈을 꿈꾼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훌쩍 여행을 떠난다. 그렇게 자리를 털고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어찌 저마다의 사연이 없으랴. 어떤 이는 다람쥐 쳇바퀴 도는 일상에 지쳐 떠나기도 하고, 어떤 이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고독을 느껴 떠나기도 한다. 이들에게 여행은 어떤 의미일까? 아마도 삐걱거리는 삶에 기름칠을 하는 것과 같으리라. 여행에서 돌아오는 이들의 표정에서는 피곤함과 더불어 싱싱하고 힘찬 기운도 엿볼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몹쓸 병이 육신에 파고들면서 상상하기 힘든 물리적 고통에 시달리다가 먼 길을 떠나는 이들도 있다. 이들에게 여행이란 지친 심신을 치유하는 또 다른 과정이 아닐까? 여기, 한 가족이 있다. 평범한 일상 속 아내에게 갑자기 병이 찾아온다. 눈이 뒤집히고 입술은 파래지고 혈압까지 떨어지면서 심장이 멈추었다 뛰기를 반복하는 병, 바로 부정맥이다. 순식간에 저승과 이승을 오가는 아내의 고통 때문에 남편은 잠시도 그 곁을 떠날 수가 없다. 삶과 죽음은 종이 한 장 차이일 뿐이었다. 살얼음판 같은 삶이 지속되면서 남편 또한 우울증 증세를 보인다. 그건 하나뿐인 아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들 가족은 서서히 무력감과 체념에 빠져들었다. 어느 가을 햇살이 퍼지는 날, 이들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먼 길을 떠나기로 한다. 동해안 삼척에서 시작되어 스페인 서쪽 바닷가에서 끝난 7개월, 3만 6,000킬로미터에 달하는 여정. 그 여행은 가뿐히 비운 마음의 공간에 펄펄 살아 있는 행복을 채우는 과정이었고, 고통의 굴레에서 벗어나 심신을 치유하는 시간이었다. 저자는 세상 끝에 이르는 여정을 거치는 동안 아내의 고통을 함께 아파하고, 가족과 함께하는 매 순간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품으면서 진정한 행복이란 아주 단순한 것임을 깨닫는다. 즉, 진정한 행복이란 사랑하는 가족이 곁에 있고, 나는 그들에게 힘이 되고 그들은 내게 힘이 되는 것, 그리고 서로에게 사랑스러운 미소를 짓는 것, 바로 그것이다. 이처럼 저자가 들려주는 메시지를 머리로 이해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나 가슴으로 공감하려면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한다. 왜냐하면 행복은 저절로 찾아오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이 여행 도중에 만난 한 프랑스인도 이렇게 말했다.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세요.” “와우! 그런데 아이들 교육은 어떻게 하지요?” 우리는 입을 쩍 벌리며 놀라서 물었다. 제일 궁금한 사안이었다. 여행을 다니며 얼마나 많이 같은 질문을 받았을까 싶으면서도 묻지 않을 수가 없었다. 가족의 아버지가 미소를 지었다. 함께 여행을 시작한 이후로 그들의 교과서는 세계 여행 중 만나는 세상 전부라고 했다. “차 안이 학교이고 세계가 교과서입니다. 비우고 버리면 당신도 할 수 있습니다. 이 아이 말고 차 안에는 갓난아이도 있어요. 여행 중 태어나 함께 여행 중입니다.” __‘행복을 위해 최선을, 프랑스 가족’ 중에서 아직도 여행은 끝나지 않았다 새로운 꿈과 희망을 품고 인생 여행은 계속된다 저자는 무역업에 종사할 때도 그랬지만 원래부터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대학 무렵 시작한 여행은 수차례에 걸친 유라시아 횡단 여행과 유럽 횡단 여행, 그리고 실크로드 탐험 등으로 이어졌다. 때로는 사막에서 총상을 당할 정도로 위험한 일도 겪었지만 저자의 인생에서 여행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일상과도 같았다. 그러나 아내와 아들과 함께한 이번 여행만큼 가슴 뭉클하고 소중한 경험은 없었다. 왜냐하면 이번 여행은 가족의 소중함과 진정한 행복을 다시금 깨닫게 된 계기가 되었고, 인생길에서 얼마쯤 걸어와서 어디쯤에 와 있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니 말이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이들 가족이 미래를 꿈꾸는 희망에 젖어 있는 것은 당연한 노릇. 아내는 오랫동안 자신을 괴롭혀온 지병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대에 올랐고 아들 또한 유학길에 올랐다. 그러나 이들의 여행은 아직 끝난 게 아니었다. 심장은 완치되었지만 아내에게 대장암 4기가 선고되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길고긴 인생 여행, 그것도 고통스러운 여행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7개월에 걸친 치유 여행의 경험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이들 가족들은 이전보다 훨씬 단련된 몸과 마음으로 암도 삶의 일부라고 여기고 기꺼이 긴 인생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이런 과정에 이르기까지 있는 모습 그대로를 가감 없이 기술한 저자의 용기가 참으로 대단하다. 누구나 화목한 가정을 꿈꾼다. 저자도 마찬가지였다. 저자는 가정의 행복이란 명분으로 바쁘게 달려왔지만 오히려 자신이 행복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했노라고 처절하게 반성한다. 그리고 한결같은 모습으로 늘 그 자리를 지켜온 아내의 소중함도 새삼 깨닫는다. 이들 가족은 반드시 상처를 치유하고 고통을 이겨낼 것이다. 사랑하는 가족들이 인생길을 함께 여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인도 다르질링, 네팔 포카라, 터키 안탈리아, 그리고 프랑스의 프로방스를 거쳐 3만 6,000킬로미터를 달려왔다. 그리고 이제 대한민국 서울 강남이라는 도시에 잠깐 들렀다. __‘다음 코스는 어디야?’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