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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기도
다반 2012.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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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자세와 지혜 top10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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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미소 / 아기 눈동자 / 늙은 노래 /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기도 / 평안해지기 / 낡은 시계
개 그림자 / 색식시공 / 죽은 나비 /
유채꽃 전차 / 인생의 자살골 / 물에 홀리다 /
봄 고양이 / 눈길의 성배 / 후지산을 본 사람 /
어머니의 젖 / 도쿄 이야기 / 칼 /
무음 / 꿈꾸는 기술 / 거리의 꽃 / 봄꽃 생각 /
후기

저자 소개 2

후지와라 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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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ya Fujiwara,ふじわら しんや,藤原 新也

날것의 풍경을 건져 올리는 사진가, 무라카미 하루키, 시오노 나나미보다 더 사랑받는 작가, 시부야 한복판에서 먹물 묻힌 거대한 붓을 거침없이 휘두르는 예술가, 일본 정부가 미워하는 독설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생수와 야채를 가득 싣고 방사능 피폭 현장으로 달려간 사람, 시부야 밤거리를 떠도는 10대들을 만나고 그들의 울분을 알리는 작업을 이어가는 사람, 명상과 요가를 파쇼만큼이나 혐오하지만 붉은색 페라리를 사랑하는 이 유별난 인물. 세계를 여행했고, 사람을 여행했으며, 이제야 비로소 삶을 여행한다고 말하는 행동하는 어른, 후지와라 신야. 1944년 일본 후쿠오카
날것의 풍경을 건져 올리는 사진가, 무라카미 하루키, 시오노 나나미보다 더 사랑받는 작가, 시부야 한복판에서 먹물 묻힌 거대한 붓을 거침없이 휘두르는 예술가, 일본 정부가 미워하는 독설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생수와 야채를 가득 싣고 방사능 피폭 현장으로 달려간 사람, 시부야 밤거리를 떠도는 10대들을 만나고 그들의 울분을 알리는 작업을 이어가는 사람, 명상과 요가를 파쇼만큼이나 혐오하지만 붉은색 페라리를 사랑하는 이 유별난 인물. 세계를 여행했고, 사람을 여행했으며, 이제야 비로소 삶을 여행한다고 말하는 행동하는 어른, 후지와라 신야.

1944년 일본 후쿠오카 현 모지 시(현재 기타큐슈 시 모지 구)의 여관을 운영하는 부모에게서 태어났다. 여관이 파산하자 고교 졸업 후 상경해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 명문인 도쿄예술대학 미술학부 회화과에 입학하지만 학교에서 배우는 예술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중퇴, 1969년 스물다섯 살 되던 해에 인도로 떠난다. 이후 서른아홉 살 때까지 인도, 티베트, 중근동, 유럽과 미국 등을 방랑한다.

1972년에 펴낸 처녀작 『인도방랑』은 당시 청년층에게 커다란 호응을 불러일으켰고, 8년의 인도방랑 후 떠난 티베트에서의 여정을 기록한 『티베트방랑』은 라마교 사회의 삼라만상을 예리한 시선으로 포착하여 독자를 투명한 감상공간으로 이끌어주었으며 『인도방랑』과 더불어 저자의 원점이 되는 대표작으로 사랑받고 있다.

1977년 『소요유기』로 제3회 기무라 이헤에 사진상, 1982년 『동양기행』으로 제23회 마이니치예술상을 받는다. 그 밖의 주요 저서로 『아메리카 기행』『도쿄 표류』 『메멘토 모리』 『침사방황』 『시부야』 『바람의 플루트』 『황천의 개』, 소설 『딩글의 후미』, 자전소설 『기차바퀴』 등이 있고, 사진집으로는 『남명』, 『일본풍경 이세』, 『천년소녀』, 『속계 후지산』, 『발리의 물방울』 등이 있다. 어디에도 소속되길 거부하며 사진과 문장을 무기 삼아 기성세대에 덤벼들었고, 지금까지 40년 동안 청춘의 구루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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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 얼결에 본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에 문화 충격을 받고 일본 애니 오타쿠의 길로 들어선다. 브로마이드, 화보집, J-POP 음반, 중국에서 불법 복사한 OST, 삭제가 없는 원서 만화 등을 구하기 위해 고속터미널의 블랙마켓을 들락거리며 암거래를 시도, 세련된 문화에 발을 뻗고 있다는 우월감과 어른들의 규칙에 저항한다는 강렬한 쾌감에 빠진다.
엄마와의 쫓고 쫓기는 숨바꼭질 속에서도 계속된 오덕질로 인해 저절로 익히게 된 일본어 덕에 중앙대학교 일어일문학과에 들어가, 대놓고 폭주를 시작한다.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드디어 13년 동안 동경해 왔던 애니송 가수 JAM Project의 스태프로 일을 하게 된다. 허나 2011년 일본대지진이 터지자 식겁한 채, 덕업일치고 뭐고 내팽개치고 한국으로 돌아온다. 모든 것을 망쳐 버렸다는 자책감과 절망감에 괴로워하다, 마지못해 도피성 세계여행에 나선다.
쓴 책으로는, 애니메이션 팬픽 문화의 변천사를 추적한 『한국 슬레이어즈 팬픽사』와 청소년 모험소설 『노빈손 슈퍼영웅이 되다』 등이 있으며 『어쩌다 중학생 같은 걸 하고 있을까』, 『인생의 낮잠』,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기도』, 『현수성이 간다』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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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402g | 145*210*20mm
ISBN13
9788996610977

책 속으로

‘이승’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갑자기 가슴이 뜨겁게 벅차올랐다. 이 감정은 눈앞의 ‘이승’에 한때 아버지와 어머니, 형이 살고 있었다는 자각이 불러일으킨 것이다. 동시에 나 또한 영원히 이곳에 발붙일 수 없으며 잠깐 빌려 살고 있을 뿐이라는, 이윽고 이곳을 떠나야만 하는 그림자의 삶이라는 무상함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했다. 그런 이승 앞에서 ‘나’라는 존재는 실로 불안한 환상처럼 느껴진다. --- p.14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그저 무심으로 손을 모을 뿐.

바다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마음을 담아 기도를 올렸다.
이 여행이 끝나면 다시 속세로 돌아가야 한다. 구원받을 여지가 전혀 없이 폭풍처럼 몰아치는 인간의 세상 속에서, 그 어떠한 불안과 황량함도 받아 낼 수 있는, 바다와 같은 자신이 되고 싶다. --- p.50

눈부신 노랑빛은 순식간에 열차와 엇갈리며 과거를 향해 달려갔다.
열차 안을 돌아보았다.
살아 있는, 살려 하는 것들은 모두 이른 봄바람에 흔들리는 유채꽃 같은 슬픔을 마음속에 숨기고 있는 거라고 암시하듯이 --- p.108

“자살에 실패했으니 운이 좋은 거라든지, 자살하는 데 성공했으니까 운이 나빴다고 말하기엔 인간사는 너무 복잡하지요. 그렇게 단순히 판단 내릴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하지만 살아가려고 매일 노력하는 저 같은 사람이 보기엔, 역시 자살 미수로 끝난 쪽이 운이 좋아 보이더군요.” --- p.153

이윽고 유채꽃에서 시선을 돌린 그녀는 잠시 하늘을 올려다보더니 다시 걷기 시작했다. 그녀가 올려다본 초봄의 하늘을 바라보니, 하이얀 안개구름이 마치 덧없는 꿈처럼, 사람과 인생의 마침표를 찍는 것처럼 서쪽에서 동쪽을 향해 천천히 흘러가고 있었다.

---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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