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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4년은 일본 제국주의의 전시 동원 체제 속에서 근로 정신대, 강제 공출, 창씨개명 따위로 조선 민인의 모든 것을 착취하던 시기다. 당시 우리말과 글, 문화를 지키고자 했던 민인의 삶을 역사적 사실에 작가적 상상력을 더해 그렸다.
1. 울타리 꽃 집 - 사람들이 부스럼 꽃이라 부르는 울타리 꽃. 일경의 보조원이 울타리 꽃이 가득 핀 집을 찾아와 현애를 근로 정신대에 보내라고 설득한다. 엄마는 돈과 쌀을 받고 서류에 도장을 찍는다. 2. 그리운 서대문 - 조선어 학회 사건으로 할아버지는 서대문 감옥에서 고초를 겪는다. 일경은 마을 회관 마당에 사람들을 모아 놓고 불령선인을 신고하라고 엄포를 놓는다. 밤에 한 남자가 울타리 꽃 집 헛간으로 숨어든다. 3. 눈보라 속으로 - 일경들이 남자를 잡기 위해 들이닥치지만 현구와 현애의 기지로 허탕을 친다. 눈보라 치는 밤, 현구와 현애의 도움을 받으며 남자는 갑장산을 넘는다. 4. 갑장 국민학교 - 학교에서 군사 교육을 받는 현구. 산에서 땔감을 줍던 중 급장인 윤배와 싸운다. 싸움을 빌미로 일경은 현구를 퇴학시키려 한다. 엄마는 현구에게 윤배네와 얽힌 사연을 이야기해 준다. 5. 무궁화, 무궁화! - 일경은 사람들을 시켜 울타리 꽃나무를 모두 잘라버린다. 엄마는 할아버지가 정리한 무궁화 이야기책을 현구에게 준다. 현구는 울타리 꽃이 바로 무궁화이며, 집 안팎에 심은 이유를 알게 된다. 6. 죽어도 살아남기 - 현애는 불령선인을 숨겨 주었다는 죄목으로 붙잡히지만, 할아버지에게 감화된 일본인 형사의 도움으로 풀려난다. 그리고 1945년, 울타리 꽃이 활짝 핀 9월이 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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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이 지켜 온 것들
어떤 민족의 민족성을 말살하려면, 그들만의 정수(精髓)를 부정하고 타 문화에 동화(同化)시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일제 또한 우리의 민족성을 말살하기 위해 똑 같은 정책을 폈다. 그러자 얄팍한 지식인들은 이내 야합하여 민인을 선동했고, 일부 민인은 자신의 본 모습을 잊어버리기도 했다. 하지만 많은 민인이 우리의 정신과 문화를 지키기 위해 저항했고, 그 덕에 고갱이 일부라도 살아남아 지금 우리가 누리면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이 책은 일제의 한민족 문화 말살 정책에 저항하며 민인이 소중하게 지켜온 우리글과 무궁화에 관한 이야기다. 주인공들은 저열한 일제의 핍박과 감시 아래서도 결코 절망하거나 타협하지 않는다. 도리어 희망과 재치로 버텨낸다. 근로 정신대에 끌려갈 날을 받은 소녀는 비관이 아닌 탈출을 꿈꾸고, 학교에서 일본어를 배워야만 하는 어린 소년은 거짓말을 못한다. 비록 일본이 싫다는 말을 내뱉지는 못하지만 신념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자신과 싸운다. 이렇게 그들은 우리 것 하나를 지켜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