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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

볍씨 치는 날 10
어라 벼꽃 피었네 17
우리 집 가는 길 22
소한 즈음에 28
곧 봄인데 35

2부

자존심 48
아버님 생신 63
가문 땡볕의 시간 72
대성동길 주민들은 84

3부

기다림의 맛 100
그럴려고 107
눈 오는 날 120
스도쿠 게임 128
발밤발밤 132
박씨가문 그대에게 137

저자 소개 1

세계 유일의 비무장지대 안 자유의 마을 대성동 주민이다. 스물아홉에 결혼하여 스물다섯 해를 살고 있다. 크나큰 태극기와 철책 건너 태극기보다 더 크다는 인공기가 휘날리는 것을 매일매일 바라보며 자유의 그날을 꿈꾼다. 처음엔 아마 나도 흔한 전원생활의 낭만을 조금은 꿈꾸었을 것이다. 허나 이곳에서 시어른과 함께 농사를 짓고 살다 보니, 하루 세끼니 때로는 곁들이까지 다섯 끼니를 챙기는 일만으로도 버거웠다. 가을 태풍이 휩쓸고 간 들판에는 추수가 시작되었다. 하늘을 탓하기보다 남아있는 것에 감사한다. 내가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은 이 특별한 공간에서 고집스런 농부의 아내로 살아온 고
세계 유일의 비무장지대 안 자유의 마을 대성동 주민이다. 스물아홉에 결혼하여 스물다섯 해를 살고 있다. 크나큰 태극기와 철책 건너 태극기보다 더 크다는 인공기가 휘날리는 것을 매일매일 바라보며 자유의 그날을 꿈꾼다. 처음엔 아마 나도 흔한 전원생활의 낭만을 조금은 꿈꾸었을 것이다. 허나 이곳에서 시어른과 함께 농사를 짓고 살다 보니, 하루 세끼니 때로는 곁들이까지 다섯 끼니를 챙기는 일만으로도 버거웠다. 가을 태풍이 휩쓸고 간 들판에는 추수가 시작되었다. 하늘을 탓하기보다 남아있는 것에 감사한다. 내가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은 이 특별한 공간에서 고집스런 농부의 아내로 살아온 고유한 경험 덕분이었다. 그 시간에 감사한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1월 01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246g | 153*224*10mm
ISBN13
9791189958169

책 속으로

며칠간 가사를 찾아보며 소리내어 읽다보니, 두런두런 이야기해주던 엄마의 목소리가 문득 들렸다. 내가 찾은 가사 대부분이 내간 가사였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그 안에는 엄마의 어머니, 그 어머니의 어머니의 목소리가 있었다. 그리고 그 소리는 원래 일상의 내 목소리와 너무도 닮아있었다.
가사수필을 짓는 동안 잘 지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만큼은 틀림없다. 무엇보다 의성어, 의태어를 실컷 쓸 수 있어서 좋았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나의 본질적인 지각력이나 묘사력이 의성어와 의태어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다. 어찌 보면 그건 어린 티 시골 티를 벗지 못했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게 나의 글쓰기에 가장 두려운 함정이고 장애였다.
그런데 이번 가사수필을 짓는 내내 나는 내 안에서 흘러나오는 어린 티 시골 티를 맘껏 따라가 보고자 노력했다. 행복했다. 보고(의태) 듣고(의성) 만지는 것들에 집중된 태초의 언어를 다시 만난 기분으로 끓어오르는 흥취를 주체하기 힘들 지경이었다. 같은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나의 어벽(나쁜 언어 습관)이라 생각했는데, 이번에 그게 외려 신명을 더해주었다. 통제, 억압받지 않는 내 안의 목소리를 만나는 시간이었고, 나는 바로 이 즐거움을 독자와 나누고 싶다.

--- 「책 머리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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