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례
머리말 1부: 칼럼 2008 2부: 칼럼 2009-2010 3부: 칼럼 2012 4부: <서화숙의 오늘> 방송 2012 |
서화숙의 다른 상품
|
부도덕할지언정 능란하기는 할 줄 알았더니 전혀 아니었다. 그 탓에 멀쩡하게 공부하고 제 역할에 충실해야 할 시민들은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느라 목이 쉬도록 쌀쌀한 광장에서 외쳐야 하고, 빠른 길을 두고 돌아가느라 지친다. 정부여, 제발 이젠 그만 나서고 대한민국이 이뤄놓은 것이나 까먹지 않게 과거를 돌아보고 생각이란 것을 해보고 행동하기 바란다. ---「뒷걸음질이나 치지 마라」 중에서
한국에서 ‘일을 가져야 한다’는 것에는 때로 ‘행세할 직함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 은퇴해도 명함에 쓸 한 줄이 없다면 가련한 삶이라는 것이다. 목숨줄이 붙어 있는 한 돈과 권력과 명예를 다 갖고 살아야 한다는 이런 한국적 강박관념이 가장 사악하게 표출되면 공직자로 있으면서 제 재산을 지키기 위해 종부세를 감면하라느니 제 땅 주변을 재개발하라느니 하는 수작까지 서슴없이 한다. ---「지속가능한 백수」 중에서 국민소득이 줄어들면 잘살던 사람이 못살게 된 것처럼 느끼겠지만 국민소득 자체가 풍요는 아니다. 가정집으로 치면 맨날 외식을 즐겨라 하고 살림살이를 거칠게 다뤄서 수시로 집수리를 해야 되는 집이 집 안 관리를 잘해서 수리할 일이 없고 텃밭을 가꿔서 상추 고추 키워먹는 집보다 잘사는 것은 아니듯 말이다. 운하를 파고 멀쩡한 산을 깔아뭉개서 아파트를 지으면 거기에 투입된 돈 때문에 경제성장률은 높아지고 소득도 수치상으로는 많아지겠지만 그것이 잘사는 것과는 무관하듯 말이다. ---「영혼아 달려라」 중에서 그동안 한국 사회는 문제가 많은 집단과 개인의 맨얼굴을 너무 오래 은폐하고 살아왔다. 맨얼굴이 드러난 것은 쭉정이를 버리고 알곡을 구분할 시대가 왔다는 신호이다. 이들의 맨얼굴이 드러남으로써 한국 사회는 이제 유명인사라는 이유로, 개인의 발언이 의미를 가지는 시대를 벗어나게 되었다. 추기경이 말한다고 다 진리는 아니며 민주인사가 말한다고 다 민주적인 내용은 아니게 되었다. 누구든 어떤 집단이든 그가 그들이 하는 말과 행동이 옳을 때에만 옳다고 해줄 시대가 됐다. ---「민낯의 시대」 중에서 그러니 내 아버지처럼 어머니처럼 혹은 내가 겪은 교사처럼 내 자식에게 화풀이하지 않겠노라 다짐하는 이들은 이 폭력의 고리를 끊는 위대한 싸움을 하는 영웅들이다. 그 힘겨운 투쟁에서 져서 죽지 말라고, 당신은 위대한 싸움을 하는 중이라고 격려해주는 문화가 필요하다. 돈 많이 버는 것을 성공이라고, 한 자리 차지한 사람을 영웅이라고 부르지 말자. 다만 제게 닥친 불행을 더 약한 이에게 대물림하려는 욕망을 끊는 이를 영웅이라고 부르고 영웅이 되기 위해 조금씩이라도 나아가자. ---「고리를 끊었습니까」 중에서 맹수들일수록 약육강식에 의해 강한 종만이 살아남는 시스템이 작동하지만 인류는 그렇지 않았다. 제일 약한 것까지 보듬은 덕분에 인류는 다른 포유류보다 유전자원이 좀더 다양했다. 종의 다양화는 유전적으로 나쁜 기질을 순화시킨다. 그러니까 약자를 돌보는 것은 가여운 이들에 대한 연민에 앞서 생물학적 측면에서도 종의 개량에 기여한다. 그러니 생태나 공동체, 미래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순진하기만 한 것이 아니다. 그들은 눈앞의 이익이 아니라 더 먼 미래를 생각하면서 정교하게 사고하는 것이다. ---「순진한 사람이 보는 것」 중에서 방송사 사장에게 언론인의 전문성과 덕성은 고사하고 시정잡배의 부도덕만은 아니길 바란다는 점에서 이명박 정부는 초유의 시절을 연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걸 누가 언론 자유의 시대라고 부르는가. ---「당신들의 언론천국」 중에서 그래서 스타와 지식인에 대해 정의는 바뀌어야 한다. 배웠느냐 연예인이냐 상관없이 스스로에게 주목하게 하면 스타이고 메시지에 주목하게 하면 지식인이다. ---「스타와 지식인」 중에서 |
|
성역 없는 비판, 약자를 위한 대안
서화숙의 통렬한 비판에는 성역이 없다. 대통령부터 고위공직자, 재벌, 언론까지 부정과 불의를 저지른 당사자라면 예외가 되지 못한다. 그런 만큼 그가 내세우는 대안은 철저히 우리 사회 약자들을 향해 있다. 빈곤층은 물론 어린이, 청소년, 이주민 등이 인간답게 대접받고 살 수 있는 조건이 그가 꾸준하게 주장하는 사회적 기준이다. 나아가 독자들에게 ‘작고 느린’ 생명과 삶의 가치를 제안하고 있다. 고질적인 일상의 문제들 정치, 사회, 문화를 넘나드는 광범위한 이슈들이지만, 그 속에서 부동산, 사교육, 재개발, 공동체 문화 등 우리의 일상과 맞닿아 있는 주제들을 끄집어낸다. 특히 언론에서조차 ‘해묵은 문제’ ‘사소한 문제’라고 덮어두는 현실에 천착한다. 서화숙 칼럼의 힘은 피상적인 ‘옳은 말씀’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파고드는 구체적인 문제 제기와 대안 제시에서 나온다. 지난 5년간의 칼럼 속 문제의식이 앞으로도 계속 유효할 수 있는 이유다. 우리 시대의 명품 칼럼 30년차 선임기자의 혜안이 녹아든 서화숙 칼럼은 한때 유행했던 구어체의 ‘독설’과는 격이 다른 짜임새 있는 칼럼의 진수를 선보인다. 또한 시사프로 <서화숙의 오늘>의 촌철살인 멘트는 <끝장토론>의 대표논객으로서 보여준 그만의 솔직담백한 화법 속의 정곡을 찌르는 통찰이 살아 있다. 이 책 <민낯의 시대>는 완성도 높은 정통칼럼을 찾는 고급독자들에게도, 장차 언론인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도 소중한 텍스트가 될 것이다. 본문 발췌 부도덕할지언정 능란하기는 할 줄 알았더니 전혀 아니었다. 그 탓에 멀쩡하게 공부하고 제 역할에 충실해야 할 시민들은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느라 목이 쉬도록 쌀쌀한 광장에서 외쳐야 하고, 빠른 길을 두고 돌아가느라 지친다. 정부여, 제발 이젠 그만 나서고 대한민국이 이뤄놓은 것이나 까먹지 않게 과거를 돌아보고 생각이란 것을 해보고 행동하기 바란다. <뒷걸음질이나 치지 마라> 중에서 한국에서 ‘일을 가져야 한다’는 것에는 때로 ‘행세할 직함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 은퇴해도 명함에 쓸 한 줄이 없다면 가련한 삶이라는 것이다. 목숨줄이 붙어 있는 한 돈과 권력과 명예를 다 갖고 살아야 한다는 이런 한국적 강박관념이 가장 사악하게 표출되면 공직자로 있으면서 제 재산을 지키기 위해 종부세를 감면하라느니 제 땅 주변을 재개발하라느니 하는 수작까지 서슴없이 한다. <지속가능한 백수> 중에서 국민소득이 줄어들면 잘살던 사람이 못살게 된 것처럼 느끼겠지만 국민소득 자체가 풍요는 아니다. 가정집으로 치면 맨날 외식을 즐겨라 하고 살림살이를 거칠게 다뤄서 수시로 집수리를 해야 되는 집이 집 안 관리를 잘해서 수리할 일이 없고 텃밭을 가꿔서 상추 고추 키워먹는 집보다 잘사는 것은 아니듯 말이다. 운하를 파고 멀쩡한 산을 깔아뭉개서 아파트를 지으면 거기에 투입된 돈 때문에 경제성장률은 높아지고 소득도 수치상으로는 많아지겠지만 그것이 잘사는 것과는 무관하듯 말이다. <영혼아 달려라> 중에서 그동안 한국 사회는 문제가 많은 집단과 개인의 맨얼굴을 너무 오래 은폐하고 살아왔다. 맨얼굴이 드러난 것은 쭉정이를 버리고 알곡을 구분할 시대가 왔다는 신호이다. 이들의 맨얼굴이 드러남으로써 한국 사회는 이제 유명인사라는 이유로, 개인의 발언이 의미를 가지는 시대를 벗어나게 되었다. 추기경이 말한다고 다 진리는 아니며 민주인사가 말한다고 다 민주적인 내용은 아니게 되었다. 누구든 어떤 집단이든 그가 그들이 하는 말과 행동이 옳을 때에만 옳다고 해줄 시대가 됐다. <민낯의 시대> 중에서 그러니 내 아버지처럼 어머니처럼 혹은 내가 겪은 교사처럼 내 자식에게 화풀이하지 않겠노라 다짐하는 이들은 이 폭력의 고리를 끊는 위대한 싸움을 하는 영웅들이다. 그 힘겨운 투쟁에서 져서 죽지 말라고, 당신은 위대한 싸움을 하는 중이라고 격려해주는 문화가 필요하다. 돈 많이 버는 것을 성공이라고, 한 자리 차지한 사람을 영웅이라고 부르지 말자. 다만 제게 닥친 불행을 더 약한 이에게 대물림하려는 욕망을 끊는 이를 영웅이라고 부르고 영웅이 되기 위해 조금씩이라도 나아가자. <고리를 끊었습니까> 중에서 맹수들일수록 약육강식에 의해 강한 종만이 살아남는 시스템이 작동하지만 인류는 그렇지 않았다. 제일 약한 것까지 보듬은 덕분에 인류는 다른 포유류보다 유전자원이 좀더 다양했다. 종의 다양화는 유전적으로 나쁜 기질을 순화시킨다. 그러니까 약자를 돌보는 것은 가여운 이들에 대한 연민에 앞서 생물학적 측면에서도 종의 개량에 기여한다. 그러니 생태나 공동체, 미래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순진하기만 한 것이 아니다. 그들은 눈앞의 이익이 아니라 더 먼 미래를 생각하면서 정교하게 사고하는 것이다. <순진한 사람이 보는 것> 중에서 방송사 사장에게 언론인의 전문성과 덕성은 고사하고 시정잡배의 부도덕만은 아니길 바란다는 점에서 이명박 정부는 초유의 시절을 연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걸 누가 언론 자유의 시대라고 부르는가. <당신들의 언론천국> 중에서 그래서 스타와 지식인에 대해 정의는 바뀌어야 한다. 배웠느냐 연예인이냐 상관없이 스스로에게 주목하게 하면 스타이고 메시지에 주목하게 하면 지식인이다. <스타와 지식인> 중에서 저자 소개 저자 서 화 숙 1982년 한국외국어대 불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 한국일보사에 입사했다. 사회부 국제부 특집부 문화부 생활부를 거쳐 여론독자부장과 문화부장을 지냈다. 이어 대기자, 편집위원을 지내고 현재 선임기자로 일하고 있다. 2005년부터 ‘서화숙 칼럼’을 격주로 쓰고 있다. 2002년 문화부장 시절, 코미디언 이주일씨의 회고록을 한국일보에 연재한 것을 책으로 펴낸 뒤 출판수익 3천만 원을 우리나라 최초의 그라민뱅크 격인 신나는조합에 기부, 가난한 이들의 자활기금으로 융자해주는 ‘한국일보 이주일 기금’을 만들었다. 직필의 칼럼은 게재될 때마다 화제를 모았으며, 토론자로서 참여한 tvN <끝장토론>에서 ‘이승만의 역사적 평가’에 대한 엄정한 발언들은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2012년에는 TBS교통방송의 시사프로그램 <서화숙의 오늘>을 진행을 맡기도 했다. 그밖에 저서로는 <행복한 실천> <마당의 순례자>가 있다. <나야 뭉치도깨비야> <뭐하니 뭉치도깨비야> <월화수목금토일 차분디르의 모험>을 쓴 동화작가이기도 하다. 또한 북한을 포함 동북아지역의 빈곤층 자활을 돕는 사단법인 봄의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편집담당자: 홍경화 010-7222-7028 / kay1103@bookkl.com 퍼블리싱 컴퍼니 클 서울시 은평구 대조동 193-7 / 전화 070-4176-4680 / 팩스 02-354-468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