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 Bow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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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진 험한 세상을 헤쳐 나오느라 그렇게 거칠어진 것뿐이야. 갖은 고생을 다 했으니까. 인생의 경쟁이 어떤 것인지 너무 잘 알고 있지. 그게 얼마나 쓰디쓴지를 말이야. 그래서 네게는 최대한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은 것뿐이야.
“그러니까, 우린 둘 다 그림자로구나.” “뭐라고?” “그림자라고.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너도 똑같네. 아마도 우린 서로에게 필요할 것 같아. 잠깐 동안이라도.” “그런데 왜 그림자야?” 소녀가 어둠을 응시하며 말했다. “오랫동안 그늘 속에 있다 보면 누구나 그림자가 되는 법이야.” 제이미는 그네를 끌어당겼다. 그러자 스파이더가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심해. 넌 이제 그걸 타기엔 너무 커버렸어. 더 이상 어린애가 아니란 말이야.” 제이미는 그네 줄을 잡고 잿빛 하늘을 쳐다보았다. 그렇다, 그는 이제 더 이상 어린 아이가 아니었다. 제이미는 갑자기 자신이 부쩍 늙어버린 것만 같았다. 그리고 자신이 다시 젊어질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다. 희망은 부서진 것들 속에서 피어난다. 미래에 대한 갈망과 가능성은 그렇게 부서진 것들 속에 존재하는 법이다. 그 대가는 혹독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명력은 하늘을 향해 뻗어나간다. 미래는 불투명했다. 하지만 제이미에게는 희망이 있었다. 많은 시간이 흐른 후에 상처가 다 아물고 나면 그때 다시 일어설 것이다. 물론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다. 어쩌면 평생 걸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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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사랑하지만 그보다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싶었던 열여섯 살 소년
공부를 하고, 직장을 갖고, 나이를 먹어도 인생은 누구에게나 어렵다. 어떤 가치를 따라 살아야 하는지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매순간 고민하며 다른 길을 기웃거린다. ‘지금 이대로도 좋은가?’라고 골몰한다. 하물며 정해진 일과에 따라 혹은 부모님의 기대에 따라 이리저리 휩쓸려 다니기 쉬운 10대들이야 말해 무엇 할까. 여기 그러한 고민에 빠진 한 소년이 있다. 그는 지금 일상과 일탈의 경계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다. 『스쿼시』의 주인공 제이미는 열여섯 살 소년. 곧 열일곱 살을 앞두고 있지만 도무지 인생에 자신이 없다. 겉으로 보기에는 유능하고 자신감 넘치는 아버지와 상냥하고 침착한 어머니의 소중한 아들이자 스쿼시에 대단한 재능을 지니고 있는 소년이지만 속사정은 곪아터지기 일보직전이다. 한때 유명한 스쿼시 선수였던 아버지는, 이제 아들을 세계 스쿼시 챔피언으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제이미는 어쩐지 자꾸만 힘이 빠진다. 스쿼시를 그만두고 싶지만 그것을 버리면 자신이 더 이상 뭘 할 수 있을지 두렵기만 하다. 그때 자신의 집 창고로 숨어든 한 소녀와 그녀의 뒤를 쫓는 수상한 두 남자. 제이미가 그 소녀를 도와주기로 결심하면서 그들의 만남은 전혀 예상치 못한 곳으로 흘러가게 되는데…. “그늘 속에 너무 오래 있다 보면 누구나 그림자가 되는 법이야. 그림자가 되기 전에 빛 속으로 나와야 해.” 『스쿼시』는 한 소년이 자신의 마음을 똑바로 마주보고 진정한 꿈을 찾기까지의 과정을 섬세하면서고 강한 문체로 그리고 있다. 소녀와 함께 가출을 감행한 그 며칠 동안 주인공 제이미는 두려움, 불안, 분노, 좌절, 그리움 등 모든 종류의 감정을 경험하고 마침내 깨닫게 된다. 두렵다고 해서 도망치기만 하면 영원히 형체 없는 그림자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제이미는 자신과 똑같은 모습의 소녀를 보면서 자신의 문제점과 상황을 이해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자신의 눈부신 미래를 위해, 아버지를 위해, 사랑하는 소녀를 위해 다시 한 번 고통에 맞서 일어서기로 결심한다. 소중한 삶을 위해 과감히 일어서는 소년의 모습은, 장애물을 만날 때마다 주저앉고 싶은 우리들에게 “희망의 빛은 어둠 속에서도 밝게 빛나는 법”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또한 진정한 꿈을 찾지 못해 방황하고 있는 혹은 꿈을 향해 과감하게 달려가고 싶지만 두려움 때문에 주저하고 있는 전 세계 10대들에게 따뜻하고 현실적인 용기를 안겨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