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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데라
사토 유야 장편소설
학고재 2013.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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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제1부
제1장 경계선
제2장 대혼란
제3장 종지부
제4장 막바지
제5장 단말마
제6장 수라장

제2부
제7장 갈림길
제8장 배수진
제9장 대왕생

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 2

사토 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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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ya Sato,さとう ゆうや ,佐藤 友哉

1980년생. 고교 졸업 후인 2001년 『플리커 스타일』로 문단에서 유명한 오츠카 에이지와 노리즈키 린타로의 호평과 격찬을 받으며 제21회 ‘메피스토 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90년대에 10대의 모든 시기를 소비한 새롭고 신선한 제로세대 작가 중 가장 최초의 작가로, 이후 발표하는 작품들마다 문단과 독자의 주목을 받으며 차세대 일본 문학의 미래를 이끌어 갈 젊은 작가의 한 사람으로 각광받고 있다. 2007년에는 『1000의 소설과 요괴』로 제20회 ‘미시마 유키오 상’을 수상하였다. 그 밖의 작품으로는 『에나멜을 바른 혼의 비중』, 『수몰 피아노』, 『크리스마스 테롤』,『아이
1980년생. 고교 졸업 후인 2001년 『플리커 스타일』로 문단에서 유명한 오츠카 에이지와 노리즈키 린타로의 호평과 격찬을 받으며 제21회 ‘메피스토 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90년대에 10대의 모든 시기를 소비한 새롭고 신선한 제로세대 작가 중 가장 최초의 작가로, 이후 발표하는 작품들마다 문단과 독자의 주목을 받으며 차세대 일본 문학의 미래를 이끌어 갈 젊은 작가의 한 사람으로 각광받고 있다. 2007년에는 『1000의 소설과 요괴』로 제20회 ‘미시마 유키오 상’을 수상하였다. 그 밖의 작품으로는 『에나멜을 바른 혼의 비중』, 『수몰 피아노』, 『크리스마스 테롤』,『아이들 화낸다 화낸다 화낸다』,『회색 다이어트 코카콜라』,『카가미 자매의 나는 교실』 등이 있다.
한국에서 언론학과 사학을 공부하고 일본에서 출판을 공부했다.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며 주로 인문서를 만들었다. 지금은 캐나다에서 정보과학과 디지털 인문학을 공부하며 때때로 영어와 일본어를 번역한다. 번역한 책으로 《혁명의 맛》, 《적군파》, 《덴데라》, 《나는 알래스카에서 죽었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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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446쪽 | 436g | 132*191*30mm
ISBN13
9788956251967

출판사 리뷰

버려진 노파들의 공동체 ‘덴데라’
살을 에는 추위와 배고픔, 식인곰과의 처절한 사투!


70세가 된 주인공 노파 사이토 가유가 아들의 등에 업혀 눈 내리는 산으로 향하는 장면과 함께 소설은 시작된다. 주인공은 마을에서 끊임없는 노동, 출산, 육아에 찌든 삶을 살았으나 자신의 삶이 불행했다고는 추호도 생각하지 않는 인물. 겨울철마다 식량을 축내는 70세 된 노인을 산에 버리는 오랜 전통을 받아들임으로써 극락왕생할 수 있다고 굳게 믿는 주인공. 산속에서 죽음을 기다리다 의식이 흐려지지만, 일찍이 산에 버려지고 살아남은 노파들에 의해 구출된다. 이미 죽은 줄 알았던 노파 49명이 ‘덴데라’라는 공동체를 만들어 살아가고 있었던 것.
그리하여 50번째 주민으로서 ‘덴데라’에서 살게 된 주인공이 보내는 30일 동안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동안 ‘덴데라’에서 일어나는 사건들(곰의 습격, 정치적 알력, 전염병의 범람 등)과 주인공 사이토 가유의 저항과 분노, 그리고 내면의 각성이 그려지고 결국 ‘덴데라’는 폐허를 맞게 된다. 이 와중에 사이토 가유는 마지막 결정을 내리는데…….

일본 장르 소설의 신성 사토 유야,
‘산케베쓰 불곰 사건’ 취재와 하위문화 ‘미소녀’ 캐릭터 패러디로 ‘고독사가 만연하는 무연 사회’를 고발하다


『덴데라』를 쓴 사토 유야는 젊은 독자를 대상으로 한 장르 소설을 주로 펴내는 브랜드 ‘고단샤 노블스’를 통해 데뷔했다(2001년,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후 『플리커 스타일: 가가미 기미히코에게 어울리는 살인』으로 메피스토 상 수상). ‘신(新)청춘 엔터’(신청춘 엔터테인먼트의 약자. 고단샤 노블스를 무대로 활동하는 작가 니시오 이신, 마이조 오타로 등의 미스터리가 가미된 작품을 신청춘 엔터라고 일컫는다. 본격 미스터리 소설의 공식을 따르지 않는 작품이 많다)라고 명명된 ‘가가미 가 사가’ 시리즈를 발표한 뒤, 순문학으로도 활동 영역을 넓혀 무라카미 하루키와 다카하시 겐이치로를 리믹스한 포스트모던 소설 『1000의 소설과 백 베어드』(2007)로 미시마 유키오 상을 받았다. 다자이 오사무를 닮은 ‘자학 습관’으로 팬들을 안절부절못하게 만들면서 ‘21세기의 무뢰파’ 작가로서 주목을 모으던 중, 신초샤에서 발간하는 문학잡지 『신초』 2009년 1월호에 실린 것이 이 장편이다.
사토 유야의 소설에는 앞선 작품의 패러디 또는 다시 쓰기 같은 모티브가 자주 나오는데, 『덴데라』도 마찬가지다. 소설의 배경은 도호쿠 지방의 ‘노인을 버리는 산’ 전설을 바탕으로 쓰인 후카자와 시치로의 소설 『나라야마 부시코』와 ‘산케베쓰 불곰 사건’(1915년 12월에 홋카이도의 개척촌 산케베쓰 마을에서 거대한 불곰이 남녀 여섯 명을 살해한 사건)을 취재해서 쓴 요시무라 아키라의 논픽션 소설 『곰 폭풍』이 합체한 서바이벌 소설이자 ‘메타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사토 유야는 『덴데라』를 전후로 해 순문학으로 활동 영역을 옮기기는 했으나, 본디 정통 문학보다는 만화와 게임을 비롯한 이른바 ‘하위문화’에 친숙한 작가다. 만화에 익숙한 독자라면 『덴데라』의 독특한 인물 묘사에서 만화 캐릭터의 자취를 발견할 수 있다. 노파들은 ‘고운 말씨를 쓰는 온건파의 2인자(이시즈카 호노)’, ‘주인공의 병약한 친구(구로이 구라)’ 식의 표면적 특성으로만 구분된다. 마치 ‘우아한 양갓집 아가씨 스타일의 학생회 임원’, ‘난치병을 앓는 소녀’와 같은 만화나 게임 속 단골 조연 캐릭터의 패러디처럼 보인다.
미소녀 만화와 패닉 호러의 클리셰가 연이어 터져 나오며 눈앞이 팽팽 도는 전개에도 불구하고 ‘덴데라’에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리얼한 공기가 깃들어 있다. 노파들의 처절한 사투를 허풍스러운 공상이라는 한마디로 치부할 수 없는 것은, ‘덴데라’가 로스제네(로스트 제너레이션lost generation의 약자. 일본의 버블 경제가 무너지고 ‘취직 빙하기’가 찾아온 1990년대 초반~2000년대 중반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온 세대를 가리킨다. 이들은 아르바이트, 파견 사원 등 비정규직을 전전하거나 취업에 실패하여 사회 양극화와 빈곤 심화의 대표적 피해자가 되었다.『아사히신문』에서 처음 사용한 뒤 일본 사회에서 일반명사로 자리 잡았다)와 노인 문제, 하류층의 열악한 노동 환경과 양극화, 무연(無?) 사회(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 변화, 지연과 혈연 사회의 붕괴, 프라이버시 보호의 강화, 종신고용제도의 붕괴,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의 일반화 등에 따라 사회에서 고립되는 개인이 늘어나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 특히 혼자 살다 아무도 모르게 죽는 노인의 고독사孤獨死 문제가 주목을 받고 있다. NHK에서 방영한 텔레비전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처음 사용되어 널리 퍼졌으며 국내에 동명의 책이 번역되기도 했다)를 비롯한 21세기 일본 사회가 품은 다양한 모순을 압축한 시뮬레이션 장치와도 같기 때문일 것이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탁월한 오락적 요소로
규율과 책임, 그리고 선택의 갈림길에 선 인간을 그리다


소설 속 노파들의 삶에 대한 집착은 가공할 정도다. 천천히 드러나게 되지만, ‘덴데라’는 자신들을 버린 ‘마을’을 공격해 복수하자는 ‘습격파’와 그에 반대하는 ‘온건파’로 나뉘어 알력을 빚고 있다. 다만 습격파든 온건파든 자신들을 버린 마을에 대한 분노를 살아가는 원동력으로 삼는다. 과연 실제 노인들이 이렇게 가혹한 환경에서 끈질기게 생존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노파들에 대한 비현실적 묘사는 이 소설의 장르적 특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한편 마을이라는 집단, 그리고 ‘덴데라’라는 집단 속의 갈등과 인간의 심리, 자연의 거대한 힘을 앞에 둔 노파의 무력함과 같은 그 밖의 묘사는 무척이나 리얼하다. 판타지 같은 극단적 설정, 노인 묘사의 비현실성, 그리고 옛이야기를 읽어주는 듯한 차분한 존대어인 문체와 대조되면서 이 리얼함은 오히려 섬뜩할 만큼 뚜렷이 부각된다.
『덴데라』는 판단과 선택과 책임에 대한 이야기다. 생각해본 적이 없는 인간이 생각하는 법을, 그 생각을 말로 표현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법을 배우는 이야기다. ‘마을’의 규율에 따라 생각할 필요도 없었고 생각할 여유도 없이 생존에 급급했던 ‘좀비’ 같은 삶을 보낸 주인공 사이토 가유, 하지만 산에서 죽는 데 실패하고 ‘덴데라’에서 삶을 이어 가게 되면서 더는 ‘마을’의 규율에 의지할 수 없게 된다. 그 규율이 무너진 자리에서 이제부터 무엇을 어떻게 할지는 오로지 사이토 가유 개인이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고, 책임져야 할 문제다. 산에 버려진 노파라는 설정이 유효하게 작동하는 지점은 바로 여기까지다.
그리하여 처음으로 ‘개인’이 되고자 하는 사이토 가유와 기묘한 유대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오직 하나의 ‘개체’로서 자신의 삶을 이끌어 나가는 야생 동물인 곰 ‘붉은 등’이다. ‘붉은 등’은 배를 채워 생존하기 위해 사이토 가유와 목숨을 걸고 맞서 싸우면서도 사이토 가유에게 일종의 동지 의식을 품는다. 개인으로서 사이토 가유가 찾아낸 ‘주장’과 곰이 지닌 ‘주장’이 격렬하게 부딪치는 마지막 장면은 『덴데라』의 백미라 할 만하다.
이런 함의와는 별도로, 박력 넘치는 액션, 그로테스크한 호러, 짜릿한 미스터리를 비롯한 이 소설의 탁월한 오락적 요소는 책을 펼친 독자를 단숨에 결말까지 데려다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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