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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 처음

처음/ 매화/ 산책로의 아침/ 어머니의 새벽/ 샌들과 초콜릿/장독/ 공범/ 파옥초/ 빈집/ 동산에 올라/ 규화목/ 구름 리본/ 잎새 하나/ 연못이 있는 풍경/ 들고양이의 행진/ 뒷모습에 반하다/ 관곡지에서/

2부 _장마

장마/ 환승입니다/ 첫차를 타고/ 사람도 풍경이다/ 동자꽃/ 낚시터에서/사랑의 계절/ 고추/ 두껍하니 괜찮다/ 누드 돼지/ 성난 황소/ 착각은 자유/찜질방 풍경/ 정말 싫은 것/ 신명난 탈출/ 호박에 줄 긋기/ 선녀와 나뭇꾼/추고마비/

3부 _도서관 풍경

도서관 풍경/ 커피 이야기/ 주저리주저리/ 송나, 내 손을 잡아요/바나나 두 박스/ 명복을 빕니다/ 치킨집에서/ 각개훈련/ 박스 할머니/벼락/ 민들레 홀씨되어/ 콩국수 한 그릇/ 자운영 필 무렵/ 수박 한 통/막창 한 바가지/ 난로가 있는 풍경/ 김장하는 날/

4부 _나도 양귀비

나도 양귀비/ 성밖숲/ 여수 밤바다/ 짚와이어 체험/ 독도 사랑/ 용궁 속으로/바나산에서/ 블라디보스토크/ 투본강의 뱃사공/ 삿포로의 밤거리/ 북해도의 갈매기/ 상해 주가각에서/ 시클로를 타고/ 예원에 가다/

저자 소개 1

길을 걸으면 마음이 풀어진다. 상쾌한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따스한 햇살이 어깨에 내려앉는 그 순간, 어디선가 오래 묵혀 두었던 감정이 살며시 고개를 든다. 여행은 내 안의 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게 해주는, 따뜻한 한 줄기 숨이다. 길 위에서 마주한 작은 풍경들, 나뭇잎의 흔들림, 물빛의 변화, 스쳐 지나간 풍경과 사람의 짧은 미소가 나를 멈춰 세우고, 마음에 따듯한 온기를 준다. 그 순간들이 쌓여 글이 되고, 그 글 속에는 내가 걸어온 날들이 온전히 남는다. 『억새는 홀로 울지 않는다』, 『뒷모습에 반하다』, 『장미의 기억』에 이어 네 번째 수필집을 펴낸다. 이 책
길을 걸으면 마음이 풀어진다. 상쾌한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따스한 햇살이 어깨에 내려앉는 그 순간, 어디선가 오래 묵혀 두었던 감정이 살며시 고개를 든다. 여행은 내 안의 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게 해주는, 따뜻한 한 줄기 숨이다.

길 위에서 마주한 작은 풍경들, 나뭇잎의 흔들림, 물빛의 변화, 스쳐 지나간 풍경과 사람의 짧은 미소가 나를 멈춰 세우고, 마음에 따듯한 온기를 준다. 그 순간들이 쌓여 글이 되고, 그 글 속에는 내가 걸어온 날들이 온전히 남는다.

『억새는 홀로 울지 않는다』, 『뒷모습에 반하다』, 『장미의 기억』에 이어 네 번째 수필집을 펴낸다. 이 책을 펼치는 모든 이에게 길이 건네는 조용한 위로와 따뜻함이 스며들기를 바라며, 오늘도 한 문장의 글로 길을 나선다. 영원히 이어지는 내 안의 그 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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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338g | 140*200*14mm
ISBN13
9791158542030

책 속으로

‘뒷모습에 반하다’란 밴드가 휴대폰 창에 뜬다. 가입을 하고 보니 사진을 취미로 하는 동호회다.
회원 수가 꽤 많다. 다양한 카메라로 찍은 작품들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뒷모습이라 함은 사람만 다시 수필 몇 편을 묶는다. 『억새는 홀로 울지 않는다』 에 이어 3년만이다. 스승은 나의 글쓰기 습관을 ‘설사하듯이 쓴다’고 하셨는데, ‘고민’이 부족하다는 지적일 터이다. 그러나 그 또한 나의 성정인 걸 어쩌겠는가. 나름 나는 그동안 수필에 올인했다. 내 삶에 어느 한 구석 수필을 안 묻힌 적이 없었다. 계산도 없이, 따지지도 않고 그냥 운명처럼 몸에 붙이고 살았다. 이번 수필집에서는 서정과 서사, 사회참여와 기행수필로 분류해서 묶었다.

퇴고를 거듭하면서 주저앉고 싶은 절망에 사로잡힐 때도 많았다. 1집보다 좋아진 글이어야 한다는 생각은 강박관념에 가까웠다. 넓게 봄과 깊게 파고듦은 나에게 영원한 숙제이다. 사고의 근육을 키우려 나름 노력했지만 글과 접목되지 못함이 못내 아쉽고 부끄럽다. 이를 두고 누군가는 ‘북극성을 바라보며 늘 그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는 사람은 북극성 가까이에서 행복한 죽음을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고 위로했는데 그 말을 믿고 싶다.

수필집 『뒷모습에 반하다』에서는 간간히 짧은 수필이 눈에 띄일 것이다. 1집 이후 개인적으로 짧은 글의 매력에 빠져 든 결과이다. 어릴 적, 어머니는 바느질을 손에서 놓지 않으셨다. 가끔씩은 어린 내 옷도 만드셨는데, 작은 옷이 바느질하기가 더 까다롭다고 말씀하셨다. 옷이 작다고 큰 옷에 있는 단추를 안 달 수도 없었으리라. 나도 이제 그 작은 옷에 예쁜 리본도 달며 서툰 걸음마를 시작하려고 한다.
책 출판에 용기를 주신 분들이 많이 계셨다. 여제자에게, 그것도 수필을 두고 「설사론」을 펼치신 소진 박기옥 선생님과 [에세이 아카데미]의 문우들은 나의 창작활동에 든든한 빽이 아닐 수 없다. 손닿는 곳에 글로써나 삶에서나 한 수 위인 그룹이 있다는 건 여간 큰 행운이 아닐 것이다. 또한 나의 책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등장하는 나의 모든 이웃들에게 감사드리고, 영원한 나의 후원자, 사랑하는 남편과 자랑스러운 아들에게도 무한한 신뢰를 보낸다.
--- 「머리말」중에서

대상으로 하는 줄 알았다. 아니다. 사람은 물론이고 동물과 식물의 뒷모습도 다양하게 올려놓았다. 진부한 고정관념을 깨는 작품성에 반한다.
밴드 대문에 황혼의 노부부가 노을을 바라보며 강가에 앉아있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함께 한 여유로움이 뒷모습에서 느껴진다. 황혼과 노부부를 잘 매치시킨 작품이다. 나도 그들처럼 잘 익을 수 있을까.
다시 뒤태에 매료될 사진 한 장이 뜬다. 포스팅에 의하면 어느 봄날의 사진으로 초원에서 남편이 핸드폰으로 찍어준 것이라 한다. 긴 머리에 화관을 쓰고, 하얀 원피스를 입은 여인의 뒷모습에 반한다. 남편은 아내의 모습이 얼마나 예뻤을까. 호기심이 발동한다. 괜찮은 뒷모습을 보면 그것으로 만족하면 될 터인데 앞모습이 궁금해지는 건 무슨 심사일까.
첫 사진을 올리기 위해 폰 속에 저장된 앨범을 펼쳐본다. 언젠가 산길에서 찍었던 비구니 수도승의 사진이 눈길을 끈다. 허름한 장삼을 두르고 홀로 산길을 내려가는 스님의 뒷모습에 햇살이 내려앉았다. 길게 늘어뜨린 걸망이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흔들거렸다. 분주한 세상에 무슨 볼일이라도 있는 것일까. 포스팅과 함께 밴드에 올린다. 기분 좋은 환영의 댓글이 줄을 잇는다.
어느 회원이 올린 코스모스의 뒷모습에 반한다. 바람이 부는 들녘이다. 훤칠하게 웃자란 코스모스가 바람을 타는 모습은 고개가 꺾어질 듯 위태롭다. 갈대숲이 바람결에 쏠리듯이 무리 지은 코스모스가 몸을 가누지 못한다. 회원은 들길을 앞으로 살짝 밀고, 꽃잎의 뒤태를 살렸다.
어머니의 품속처럼 아늑한 초가집의 뒷모습에 반한다. 지붕 위에 박꽃이 아름답다. 저녁연기가 피어나는 찰나의 순간까지 담은 수준 높은 작품이다. 초가삼간의 내막이 궁금하다. 사람이 살고 있을까. 연기가 있는 풍경이 좋아 댓글을 달며 촬영한 장소를 물어본다. 박꽃을 심고 저녁연기가 나는 그곳에서 순수한 자연인을 만나고 싶다.
길을 가다보면 뒷모습이 유난히 아름다운 사람이 있다. 멋진 모습만큼이나 잘 살아 온 사람일 게다. 등이 쓸쓸해 보이는 사람은 마음도 외롭다고 했던가. 타인에게 비친 나는 어떤 모습일까. 반할 만큼 멋진 모습은 아닐지라도 기댈 수 있는 푸근한 모습이었으면 좋겠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쏟아내듯이 쓰지만 행복한 글

수필의 근간은 인문학전 성찰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러나 일상의 안일함 또한 비켜갈 수 없다. 때문에 낯설기의 도입 또한 필요하다. 박미정 작가는 생활밀착형 작가다. 자신을 드러내는데 주저함이 없다. 나름의 고민으로 넓게 봄과 깊게 파고듦이 영원한 숙제라고 말하는 작가는 북극성 이야기로 작가 자신에게도 독자에게도 위로의 말 한마디 던져 놓고 시작한다. “북극성을 향해 걷는 사람은 북극성 가까이서 행복한 죽음을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다. 사람에 따라서 쏟아내듯이 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머리를 쥐어짜내 쓰는 사람도 있다. 쥐어짠다고 잘 쓰는 것도 아니니 복 받은 작가다.

단수필의 매력

토속적인 내용이 많지만 짧은 글의 매력에 빠져 든 결과 짧은 단수필도 몇 편 들어있다. 작가는 단수필을 어머니와의 일화를 비유해 이렇게 말한다. “어릴 적, 어머니는 바느질을 손에서 놓지 않으셨다. 가끔씩은 어린 내 옷도 만드셨는데, 작은 옷이 바느질하기가 더 까다롭다고 말씀하셨다.”

“비가 내린다. 거리로 나서니 우산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좋다. 친구와 약속한 찻집으로 들어간다. 우산꽂이에 빈 공간이 없어 망설이다가 우산을 들고 자리에 앉았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친구와 밀린 수다를 떠는 사이 탁자 밑에 비스듬히 기대 우산의 물기가 마른다.
자리에서 일어나니 밖에는 여전히 비가 내린다. 우산꽂이에서 내 것과 닮은 우산을 의심 없이 꺼내든다. 집으로 돌아와 우산을 자세히 보니 아뿔싸! 손잡이가 다르다. 여름비는 여전히 억수같이 퍼붓는다. 우산을 잃은 사람은 어떻게 되었을까. 문밖을 내다보니 잘못 들고 온 우산이 우두커니 서 있다. 장마다.”
-p65 「장마」 전문

등단 이후 쏟아내듯 작품을 써왔다는 박미정 수필가는 4부 65편, 서정, 서사, 사회참여, 기행수필로 분류한 수필집을 냈다. 박미정 수필가의 두 번째 작품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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