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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_ 따뜻한 마음으로 나누는 상상
1장_ 책장을 정리했다 이 겨울의 사랑 / 숙련공 / 산정의 양푼처럼 / 히말라야가 속삭인 진실 / F1, 테크놀로지와의 악수 / 다문화를 생각하는 시간 / 소셜네트워크 속의 아저씨들 / 책장을 정리했다 / 여자란 무엇인가? / 겨울이 준 이야기들 2장_ 상상을 허용하라 아줌마들의 책 읽기 / 큰들, 소풍, 놀이터 / 이외수, 인천아트플랫폼 / 문자의 죽음 / 도라산역 벽화의 철거 / 객석을 떠난 그들 / 상상을 허용하라 / 홍명희, 홍기문, 홍석중 3대 / 절집 옆 예배당 / 바다를 건너간 외규장각 도서 3장_ 아빠 직업이 뭐니? 바위를 만나다 / 아빠 직업이 뭐니? / 나를 시인으로 만들어준 연애편지 / 요한 크루이프 혹은 동네축구 4장_ 끝을 밟지 못한 우리들의 계단 우리집 안방의 언론 / 기억, 서사, 시뮬라시옹 / 주점 말고는 할 게 없어요 / 함께 부르는 노래 / 수구꼴통이냐 종북이냐 / 자유주의 유감 / 이 시대의 청춘에게 고함 / 80년대, 끝을 밟지 못한 우리들의 계단 5장_ 늦가을의 우울증 평양냉면 / 북한강 / 룡천의 밤하늘에도 달이… / 서해 5도를 생각하며 / 봄부터 가을까지 / 강원도의 꿈 / 가이아 한반도 / 침묵을 위하여 / 눈부처 / 도끼상소 / 분단아, 고맙다 / 늦가을의 우울증 / 남과 북, 축구로 화해하자 / 무쇠다리를 건너온 리금철이란 사내 / 실향민 아버지들께 6장_ 남극이 운다 눈보라 속으로 / 남극에 와서 / 물에 관한 고찰 / 머나먼 기억 / 키다리 소녀 우연이에게 / 남극은 평화의 실험장이다 / 혹한의 생물들 / 진리에 관한 고찰 / 슬픈 항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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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는 아내를 페이스북 친구로 신청할 작정이다. 집안에서는 보여줄 수 없었던 나와 만나게 해주고 싶다. 그 아줌마의 내면을 낯설게 보고 싶다. 수다 떠는 아저씨들과 전문적인 대화를 나누는 아줌마들이 여기 소셜네트워크 안에 있다. 이것들이 덩이줄기처럼 엮여야 권위의 토대가 무너진다. 들썩거리는 중동의 사막에 오아시스 하나가 신기루로 떠오른다. --- p.35
오늘 나는 아내를 페이스북 친구로 신청할 작정이다. 집안에서는 보여줄 수 없었던 나와 만나게 해주고 싶다. 그 아줌마의 내면을 낯설게 보고 싶다. 수다 떠는 아저씨들과 전문적인 대화를 나누는 아줌마들이 여기 소셜네트워크 안에 있다. 이것들이 덩이줄기처럼 엮여야 권위의 토대가 무너진다. 들썩거리는 중동의 사막에 오아시스 하나가 신기루로 떠오른다. --- pp.61-62 말이 무성하고, 주장이 난무하고, 마치 익명의 공간을 현실로 돌려놓은 것처럼 책임 없는 공방전이 계속될 때면 아버지의 재떨이에서 한줄기로 가만히 피어오르던 담배연기가 생각난다. 때로는 알고도 말하지 않아야 할 때가 있는 법이다. 주장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한 번쯤은 돌이켜 생각해보아야 할 때가 있는 법이다. 그것이 개인의 일이라면 ‘그럴 수도 있지 뭐’하며 한 걸음 뒤로 물러나보고, 그것이 국가와 공동체에 관련된 일이라면‘내 잘못은 없는가’하는 관조의 시간이 필요하다. --- p.164 왜 우리는 창의적으로 세계사에 개입하지 못하는가. 그런 면에서 분단은 불행이 아닌 찬란한 선물이다. 우리는 평화를 완성함으로써 인류사회에 기여할 기회를 갖고 있다. 우리가 만드는 평화의 길이 세계평화의 모델이 될 확률이 크다.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는 세계사에 빚을 갚는 셈이 된다. 빚 갚자! --- p.2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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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을 허용하라
시인 신동호가 「서울신문」 「오마이뉴스」 등에 연재했던 글 55편을 모아 산문집 『분단아, 고맙다』를 출간했다. 이 책에서는 시인인 저자가 시를 쓰는 마음으로 써내려간 우리 시대의 이야기 55편을 사회, 문화, 정치, 남북관계 등으로 구분해 정리했다. 또한 몇 년 전 남극 세종기지를 방문해 얻은 글은 따로 묶었다. 사회 이야기를 다룬 1장 ‘책장을 정리했다’와 3장 ‘아빠 직업이 뭐니?’에서는 사랑, 가족, 다문화, 산, 소셜네트워크 등의 다양한 소재를 통해 따뜻하지만 날카로운 저자의 시선을 만날 수 있다. 문화 이야기를 다룬 2장 ‘상상을 허용하라’에서는 사라져가는 문화와 소통의 문화를 이야기하며 기발한 상상력으로 또 다른 시대의 문화를 그려낸다. 정치 이야기를 다룬 4장 ‘끝을 밟지 못한 우리들의 계단’에서는 아픈 역사를 함께해온 저자의 동세대들에게 위로와 유감의 말을 건네고, 다음 세대들에게 걱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남북관계를 다룬 5장 ‘늦가을의 우울증’에서는 남과 북이 소통해야 하고, 다시 하나가 되어야 하는 이유를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풀어나간다. 끝으로 남극 세종기지를 방문해 얻은 글을 정리한 6장 ‘남극이 운다’에서는 혹한의 생물들과 인간의 욕심으로 파괴되어가는 남극을 걱정하는 저자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분단아, 고맙다』에서 저자는 다양한 주제를 넘나들며, 우리 시대의 여러 현상과 사건들을 조곤조곤 시를 쓰듯 써내려간다. 부드러운 문체 속에 담겨 있는 저자의 날카로운 분석과 기발한 상상력은, 강퍅한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세상을 바로 읽고 다양함을 상상할 수 있는 또 다른 눈을 제공한다. 분단아, 고맙다 분단은 찬란한 선물이다. 평화를 실험하고 완성할 기회를 주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남과 북의 분단과 통일이라는 딱딱해 보일 수 있는 소재를, 시를 쓰듯 따뜻하고 정답게 풀어나간다. 5장 ‘늦가을의 우울증’에서 그가 원하는 통일의 이유는, 경제적 이득도 아니고 국력 강화도 아니다. 저자는 분단을 '찬란한 선물'이라 역설한다. 21세기 분쟁을 상징하는 한반도에게 분단은 평화를 실험하고 완성할 기회를 줄 것이며, 이렇게 이뤄진 평화는 완성도가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비록 지금은 분단 때문에 많은 이들이 아파하고, 불안해하고 있지만 우리가 힘들게 얻은 평화는 무엇보다 값질 것이다. 끝을 밟지 못한 우리들의 계단 저자는 또한 분단으로 인해 축소된 공간, 반쪽이 되어버린 서사, 이데올로기로 인해 제약된 상상력을 온전히 되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진정한 의미의 자유주의를 생각하고,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지금의 청년들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주변을 살피며 사회와 문화, 정치 등의 문제를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자신의 어두운 학창시절을 곱씹고, 현재를 고민하며, 좀 더 나아질 미래를 희망한다. 고민을 거듭하며 밝은 미래를 설계하는 저자에게 끝을 밟지 못한 우리들의 계단은 절망이 아닌 희망으로 다가온다. 『분단아, 고맙다』에서 신동호 시인이 보여주는 바와 같이, 우리 모두가 지금의 삶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세상을 보듬는다면, 자신이 서 있는 자리가 지금처럼 막막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