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보고 싶은 마음 … 012
로맨스 … 014 그 사람에게, 꼬박 … 019 그런 사람과의 한강 … 022 안 씻고 침대에 눕는 사람 … 025 매일매일 슬픔을 간직하는 사람 앞에서 … 029 상심이 반복되는 순간에도 좌절로 나아가지 않는 … 034 順女 … 040 메이커 교복 … 048 말씀카드 … 052 엄마의 매일매일 … 056 인력 사무소 … 064 엄마 카드 … 067 호의가 통하는 사이 … 070 다음에 … 075 언플러그드 보이 … 076 대여점 시대의 끝자락 … 079 유니콘 … 084 무공해가 되자 … 092 내 인생의 송송회장 … 098 하얀 쌀밥처럼 포근한 사람에게 … 103 나만 아는 비밀 같아서 … 107 과정을 잃어버리는 사람 … 110 그루브 … 112 오줌 참기 … 118 샌드위치 인생 … 121 무릎을 베고 누우면 … 128 사소한 좌절 … 134 낭비에 낭비가 더해져서 내 하루가 방탕해지더라도 … 138 숫자들이 주는 위로 … 142 닮은 우리가 함께 … 147 수박 같은 사람들 … 150 수수하지만 굉장한 … 155 뒷모습의 초상권 … 160 반쪽짜리 배려 … 164 토요일의 기상 시간 … 168 비 원어민의 사랑 … 174 나와 비슷한 사람과의 연애 … 180 겉옷처럼 좋아한 사람 … 183 어떻게 고양이를 안 좋아할 수가 있나요 … 185 티 안 나게 한 발짝 … 194 여유롭게 사는 사람을 좋아했다 … 199 가방을 무겁게 메고 다니는 사람 … 204 어차피 젖을 비라고 해도 우산을 안 쓸 수는 없습니다 … 208 삿포로 TV 타워 … 214 편지를 쓰기에 가장 좋은 시간 … 219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 … 223 미워할 용기가 없는데요 … 227 책을 선물 받는 일 … 233 한 달 전부터 적는 생일카드 … 238 어른이 되어 만드는 친구 … 242 당신의 친구들을 소개해주면 좋겠습니다 … 244 보물찾기 … 246 알려주지 않아도 알게 되는 일들 … 249 귤 껍질 … 250 퇴근길 … 253 마음만큼 말이 빠르지 않은 사람 … 255 지각 … 256 지금, 옆 … 258 같은 계절을 반복하는 사이 … 259 애써 붙잡는 마음 … 262 우리들의 딸기 … 266 기다리는 마음 … 267 터널 … 268 잡지처럼 좋아하는 마음 … 270 다정을 조심 … 272 나 있이, 변함은 없이 … 273 Almond blossom … 274 보석과 마음과 편지 … 276 |
안대근의 다른 상품
|
그애를 좋아했다. 좋아하는 마음이 종이처럼 쌓여 책이 되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를 다니고 어른이 되었다. 나는 그 과정 내내 행복하고 싶었다. 행복하고 싶어질 때마다 그애의 이야기를 적었다. 이 이야기 안에서 아무도 행복을 발견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나에겐 세상을 견디는 힘이었다. 어떤 사람은, 어떤 추억은, 어떤 기록은 견디는 힘이 된다.
--- p.21 좋아하는 사람이 비싼 밥을 사주거나, 내가 한두 번씩 쓰다듬기만 하고 망설이는 것들을 아무렇지 않게 사주면, 그게 애정처럼 느껴져서 마음이 하늘 끝까지 붕 뜨면서도, 내가 상대에게 무얼 해줄 수 있는지 고민했다. 할 수 있는 게 애정의 표현뿐이라는 생각이 들면 ‘보고 싶다’는 말을 그렇게 많이 했다. 좋아하는 감정을 감당하며 누군가와 오래 보는 것. 이게 내가 생각하는 연애인데, 아무래도 나는 연애에 서투르니까 내가 내뱉었던 좋아한다는 말이 꾸밈없는 애정처럼 다가가지 않았을 것 같아 조금은 아쉽고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 p.76~77 매일매일 다짐하지만 매일매일 불안한 삶을 산다. 사람들은 막연한 불안감에 떠는 날 보며 “분명히 잘될 거야. 네 앞날에 분명 무언가 있을 것 같아”라고 말한다. 예전에는 그 말이 참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더 기분좋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된 것 같다. 나에 대한 사람들의 막연한 신뢰가, 내가 고군분투한 작은 노력들이 모여서 만든 것임을 이제는 알기 때문이다. --- p.96~97 마음을 참으려 노력하는 일도 비슷한 것 같다. 어차피 떠올릴 사람을 떠올리는 일이다. 젖는 정도를 조절하지 못하는 일이다. 괜한 자존심을 부리는 일이다.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써 노력해도 생각이 나는 사람은 그냥 생각하는 게 맞는 걸지도 모른다. 비 그친 뒤 우산처럼, 물기가 마를 때까지 마음을 접지 않고 펼쳐두는 게 맞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조금 매력 없는 사람이 되더라도. 자신한테 조금 못된 사람이 되더라도. --- p.211 목적이 없어도 추억은 쌓인다. 왠지 여행 같은 시절을 살았던 것만 같다. 하는 것이라고는 별게 없던 날들과 그런 사람들이 그리워졌다. 돈 없이, 하는 것 없이 존재하는 관계들이 여전히 소중해서,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오늘 뭐할까? 우리 그냥 조금 걸을까? 아무데나’라 말하는 내게 ‘나 걷는 거 좋아해’ 하고 말해주는 사람을 닮는 일같이. --- p.243 좋아한 게 아니라고는 생각 못하겠다. 눈을 보면 떨렸고, 밤에 달이라도 올려다보면 분명히 더 예쁘게 보였다고 생각해. 다만 당신은 언젠가 더 좋은 사람, 더 마음에 꼭 맞는 사람이 나타날 거라고 그런 생각을 했던 거지. 여전히 난 섭섭하고, 그랬을 당신이 안쓰럽고, 이 세상이 더 아름다워져서 보고 싶은 사람들이 모두 서로 보고 살았으면 싶고. --- p.258 자꾸만 어깨를 기대고 싶은 걸 참았다. 나란히 앉아 영화를 볼 때면 영화 속 이야기에 집중하는 것만큼, 자꾸만 기우는 어깨를 바로잡는 데 신경을 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고 싶은 마음이, 가서 닿고 싶은 마음이 3도씩 그 사람에게로 기우는 건 내가 막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 가만히 내버려두면 이미 바닥에 닿았을 마음을 오뚝이처럼 당기느라 늘 무거운 돌멩이 하나를 몸속에 지니고 다녔다. --- p.262 당신이 가장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가 ‘당신’을 ‘우리’로 바꿔 적었다. 내가 정말 바라는 게 그게 맞을까 걱정이 되어서. 거짓말쟁이가 되기는 싫어서. 모든 이타심은 이기심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나도 함께 행복하고 싶다. 그의 행복을 정말로 바라지만 나 없이 말고, 나 있이였으면 좋겠다. --- p.273 어떤 선물이 좋을지 고민하다가 결국, 보석과 마음과 편지입니다. 내가 줄 수 있는 건 그것뿐이에요. 보석 같은 마음과, 마음 같은 편지와, 보석함에서 반짝이는 우리들의 추억입니다. 보석과 마음과 편지. 그게 나의 선물이에요. --- p.277 |
|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이야기는
세상을 살아가는 힘, 세상을 견디는 힘이 되어준다 우리 곁엔 “소중한” 사람이 있다. 우리는 그 소중한 사람들이 행복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좀더 욕심을 내어 그들과 내가 “함께” 행복하기를 기대한다. 『보고 싶은 사람들 모두 보고 살았으면』의 저자 안대근은 그런 마음이 드는 하루하루들을 꼬박꼬박 기록했다. 그렇게 오늘 마음이 가닿는 사람, 어제 최선을 다했던 일들, 내일을 위한 다짐들이, 그 작고 고운 마음들이 페이지 위에 머무른다. 마음을 쏟는 것은 그가 가장 잘하는 일이고, 글을 쓰는 것은 그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이다. 이 두 가지 진심이 모여 한 권의 책이 되었다. 이 책 『보고 싶은 사람들 모두 보고 살았으면』은 저자 안대근의 두번째 에세이다. 전작 『웃음이 예쁘고 마음이 근사한 사람』을 통해 자신의 ‘마음속 방’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줬다면, 이번 책에서는 삶 가까이에 지울 수 없는 흔적으로 남은 이들의 이야기를 좀더 내밀하고 섬세하게 기록했다. 타인은 나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했던가. 이러한 사람들과의 이야기는 저자를 좀더 성장시키는 자양분이 됐다. 좋아하는 만큼 자꾸 미워하게 되는 엄마, 언제고 함께하고 싶은 친구들, 기억조차 희미해서 떠올릴 수는 없지만 보고 싶은 아빠, 학창 시절 가방에 문제집을 두둑이 넣어주셨던 다정한 선생님, 천계영 작가의 만화 [오디션]에 함께 열광했던 누나들, 마음을 다 바쳐 함께한 연인들 등 작은 사회 그리고 나아가 저자가 직접 사회에 발 담그며 경험해온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잊기엔 너무 뜨거웠던 일들이 그에겐 많다. 그들을 통해 세상을 알아갔고, 또 그들 덕분에 저자는 따듯한 어른이 되어 있다. 그들과 함께 머문 소중한 그 시간은 어떤 모양의 얼룩으로 남았고 지워지지 않는 기억이 되어 그는 소중한 선물처럼, 보석처럼 간직한다. 이 이야기들이 확장되어 공감을 불어 일으키기도 하고 내밀하게 축소되어 귀를 기울이게 되기도 한다. 좋아하는 데에 온 마음을 다하는 것은 그에게 그렇게 어렵지 않은 일이다. 직접 만든 그림책, 자신의 일기장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준다. 아마도 그건 그의 전부일 텐데, 아무렇지 않게 전부를 준다. 그는 ‘사랑’이 사람이 살게 하고 또 죽게 한다고 믿는 사람이다. 그들과 함께할 때에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들을 바라보는 일이며 살피는 일이다. “보고 싶다”고 말하는 일이다. 사실 그 말을 참지 못하고 내뱉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자꾸 상대에게 기우는 마음을 붙잡고 오뚝이처럼 중심과 균형을 유지한다. 그들과 함께라면 상심할 일을 겪어도, 그것이 좌절로 나아가지는 않는 힘을 갖게 된다. 그들의 웃는 얼굴, 짜증내는 말투, 애정 어린 행동, 슬픈 표정에서 저자가 갖는 감정들은 순하고 담담하면서도 알록달록하다. 한 번 더 욕심을 내어보자면, 이 세상이 언제까지나 이 맑고 순박한 사람들을 “소중히” 지켜주기를 바란다. 그들이 “함께” 행복하기를 바란다. 서로가 서로에게 오늘을 사는 힘이 되어주기를 꿈꾼다. 그런 행복을 꿈꾼다. 누군가를 향한 마음은 가닿음과 동시에 포개어지는 것. 표지에 드러나 있는 두 개의 모형으로 그들의 포개짐을, 책 속에 담긴 저자의 마음을 고스란히 표현했다. 책을 읽는 독자의 행위(책 표지에 손을 가져가는 일, 책장을 넘기는 일, 저자의 진심을 읽는 일) 역시 저자의 마음과 함께 포개지는 일이 아닐는지. 책을 다 읽고 나면 당신의 마음을 나누고 싶은 보고 싶은 사람의 얼굴이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책의 제목처럼 당신도 그랬으면 좋겠다. ‘보고 싶은 사람들 모두 보고 살았으면.’ |
|
몇 년 전, 혼자 만든 시집을 내게 선물했던 이가 이렇게 책을 펴냈다. 한 소년이 자라 어른이 될 때까지, 그의 마음이 머물렀던 자리들이 짧은 글들로 남았다. 어김없이, 누군가를 향한 마음의 자리들. 가족들. 친구들. 연인들. 여전한 자리들도 있고, 이제는 사라진 자리들도 있다. 그 어떤 자리든 맑고 순하다. 얼마 전부터 “새로 피어나는 나뭇잎이 더 푸른 거 있지”라는 가사 때문에 하루에도 수십 번씩 듣는 노래가 생겼다. 더 푸르다는 것을 알면서도 옛 나뭇잎을 못 잊는 마음이 담겨 있어서. 그런 마음들, 마음의 자리들 거기 오래오래 있으라.
- 김연수 (소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