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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 시인의 말
116 해설 남도의 정한과 여성의 우수를 현대적 서정으로 승화한 시 _ 김종섭 1. 풍경의 밑그림 010 고향 011 달, 지다 012 말씀 한 벌 014 아린 꽃 016 눈맞춤 018 귀뚜라미 019 유배지에 감치다 020 물결을 따라 022 터득하다 023 그런 날 있지 024 그해 승부역 026 폐선 027 풍경의 밑그림 028 초우 029 파종의 꿈 030 가고 없다 그 서정 032 공감 033 끈 034 유서 2. 연두에 들다 036 봄을 꿈꾸다 038 입춘에 들다 039 봄뜰 040 연두에 들다 041 오월이 오면 042 폭우에 들다 044 노을 045 바람의 그물 046 불면에 부치다 048 산중일기 050 산중모색山中暮色 051 폭설 052 물의 질감 053 물길의 단상 054 꽃과 잎의 거리 056 뜬소문 057 화사花蛇 058 정념의 기旗 059 편두통 3. 따뜻한 저녁 062 한 권의 장서 064 먼길 065 따뜻한 저녁 066 하루 067 섬 068 봄의 가슴으로 070 봄 071 봄을 읽다 072 봄을 쓰다 073 무소유無所有 074 선운사 동백 076 적멸궁에 들다 077 촛불 타오르듯 078 북소리 079 고도古都의 묵시록默示錄 080 수종사에 들다 081 나마스떼 082 詩, 너를 위해 084 마음 086 다짐 4. 새의 지문 090 새의 지문 091 목섬 092 초분 093 무섬에 들어 094 푸른 내력 095 생의 이분법 096 시치미 떼고 싶다 097 결빙結氷 098 모노라마 100 유효 기간 102 그럼에도 104 응시凝視 106 소멸의 아름다움 107 길을 묻다 108 우리는 지금 110 부메랑 111 광장에서 112 무궁화 피다 113 기억하라, 조선의 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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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시인의 작품들은 향토적이고 토속적인 소재들을 통한 민족의 정한과 여성의 애환을 그리되, 결코 비통해하거나 낙심하지 않고, 이를 긍정적 에너지로 승화시키며, 미래로 극복해 가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준다. 이러한 시인의 시적 에너지는 범애적 휴머니티를 바탕으로 한 원초적 본성에서 비롯된 것 같다. 서정에 대한 갈증이랄까, 그의 본향에 대한 집착 같은 영혼의 소리는 독자들로 하여금 쉬 동화되게 하고, 교감하게 하는 마력과 매력을 지니고 있다. 나만의 독백이 아닌 공감의 대화, 그리고 사랑과 서정이 살아있는 시를 들려주고 있다.
손 시인은 곧잘 역사의 현장에서 시적 소재를 발굴해 내는 안목과 그것들을 형상화시키는 기법이 뛰어나다. 이는 시인의 생태적 환경에 기인한 것이라 본다. 암울했던 역사의 현장인 강진이 바로 그의 고향이다. 어느 곳보다 척박한 민초들의 터전이며, 당쟁으로 얼룩졌던 시대의 한이 서린 땅, 시인은 잃어버린 옛 정취의 미련을 뛰어넘어 모성적인 눈과 귀로, 역사적인 말과 글로 ‘청사의 문장’들을 쓰고 있다. 따라서 시인은 운명처럼 마주한 창작의 고통과 엄격성을 감내하며 잉걸 속 초록 불꽃 같은 시작(詩作)에 임하겠다는 의지와 결기를 보여 주고 있다. 그리하여 빛나는 ‘한 권의 장서’를 남기고 싶은 것이리라. 그의 광범하고도 심오한 시의 지평이 한층 더 성숙하고 확장되어 있음을 예단케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