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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History는 엄마 박정숙의 이야기 Her story는 딸이 본 엄마의 이야기 HIstory 1 - 창신동 약동이 1 오래된 가죽 앨범 2 창신동 약동이 3 짹짹짹 참새들의 학교 4 때때옷 5 흰 사발의 온기 Her Story 엄마와 오이지 History 2 - 달리라니 달렸다 1 세 살 버릇 아흔까지 2 달리라니 달렸다 3 꿈 하나를 품었다 4 나는야 범생이 5 아니요, 가지 않겠습니다 6 걷고, 달리고, 던지고, 그리고 7 나는 유관순 친구 Her Story 그럼에도 세상은 좀 변했거든요 Her Story 나의 닭, 엄마의 닭 History 3 - 전국에 계신 동포 여러분 1 저기 이화 6번 간다! 2 전국에 계신 동포 여러분 3 천재화가의 애제자 4-2 4 빛나는 졸업장 5 나를 키운 ‘큰 나무’들 6 아직도 달린다, 어머니 농구회 Her story 보통 아닌 보통 엄마 History 4 - 살아남은 것이 기적이다 1 백양로의 신입생 2 [르뢰 영감의 유언]의 하녀 3 살아남은 것이 기적이다 4 남으로, 남으로 5 수업은 계속 되어야 한다 6 돌아온 서울, 새로운 출발 7 [떼아트르 리브르], 오화섭 교수와 나 Her story 소머즈처럼 일어선 여인 History 5 - 나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1 일자리 구하러 왔습니다 2 환도, 나의 종로시대 3 아시아재단의 문화지원 4 낭만의 사회 초년병 5 경력단절 9년 6 마흔, 다시 문을 두드리다 7 나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8 서쪽으로 가서 동쪽으로 오다 9 은퇴 선언 Her Story 엄마는 신여성? History 6 - 살아가고 헤어지고 또 태어나고 1 서울토박이 2 덕수교회, 12월의 신부 3 하나, 둘, 셋, 넷, 아이 넷 4 살아가고 헤어지고 또 태어나고 5 시가 된 나박김치 84통 Her Story 다 가져가거라 Her Story 좋은 부모 Her Story 7 - 반짝이는 실버 라이프 1 친구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2 나의 희열, 나의 낭만 3 90년 살아보니 말이야 4 반짝이는 실버 라이프 5 추억도 기억도 다 간다 6 일기 쓰고 기도하고 감사하라 Her Story 블로그 ‘Her story, My story, History’ 에필로그 - 같이 있는 삶, 가치 있는 삶 서평 - 보통의 이웃, 누군가의 엄마의 삶이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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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이웃, 누군가의 엄마의 삶이란
현 시점에 여성 서사는 하나의 트렌드이다. 페미니즘의 열기는 학계를 정복하더니 대중문화의 작가들에게서 다시 힘을 받는 추세다. 여성 감독 그레타 거윅의 [레이디 버드]나 김보라의 [벌새]는 여성의 개인적 작은 역사를 세계가 공감하도록 만드는데 성공했다. 『82년생 김지영』을 둘러싼 논란은 지금으로선 그 정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그리고 원고 하나를 읽고 있다. ‘1929년생 박정숙 人生小史.’ 딸이 기록한 엄마의 이야기. 실버타운에서 진행하는 자서전 작성 프로그램에 대한 딸의 서문을 읽으며 여성 서사가 문화센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글을 쓸 작정이었다. 하지만 이 원고는 이렇게 시작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이 안에 담긴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기록이지만 어떻게 보아도 거대한 역사, 그 자체였으니 말이다. 영화에 비유하자면 미국 현대사 자체가 주인공이었던 [포레스트 검프]에 가깝다. 이미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이 말은 비유가 아니라는 것을 알 것이다. 박정숙 여사는 일제 강점기 소학교 시절에 불렀던 동요를 기억해 내는 것으로 그녀의 삶 속에서 한국 현대사를 재구성하기 시작한다. 한일문제 연구자에게는 열세 살 어린이에게 학교에서 강권했던 정신대의 증언이, 영화 연구자에게는 한국 최초의 유관순 영화의 촬영 기억이, 스포츠 연구자에게는 학생 스포츠에 대한 증언이 쏟아진다. 얼떨떨하다. 역사의 순간 속에 항상 그녀가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그리고 한국 전쟁이 일어난다. 1·4 후퇴 때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부산까지 갔을까? 그녀의 가족은 배를 빌려 바닷길로 부산으로 향한다. 나는 이렇게 생생한 증언을 어떠한 역사책에서도 읽지 못했다. 이 책의 모든 순간은 소중하지만, 부산 피난 시절에 대한 기록은 이 책의 가장 빛나는 지점일 것이다. 임시 학교를 세우고, 전쟁 중에도 학생들은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공부를 한다. 사진관에서 가운과 사각모를 빌려 졸업 사진을 찍기도 한다. 거짓말 같지만 여기 그 순간들이 사진으로 남아 있다. 촘촘하게 이야기가 실화임을 증명하는 사진들은, 이 책의 또 하나의 보물이다. 사진으로 십대의 박정숙과 이십 대의 박정숙을 보았지만 국민 대다수의 기억에서 멀어진 역사를 살아온 그녀는 이미 신화적 인물처럼 보인다. 이 책의 가치는 전반부와 후반부가 다르게 매겨질 지도 모른다. 해방 전후의 기록까지만 남겼다면 이 원고는 시인 고은의 『1950년대』만큼이나 뛰어난 시대의 증언으로 남았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개인의 삶은 계속되고, 이제는 우리도 어느 정도 아는 역사로 접어든다. 후반부, 결혼과 육아, 1970년대의 초기 걸스카우트연맹의 활동 속에서 그녀는 조금씩 현실의 인물로 되어 간다. 실버타운의 삶을 이야기하는 지점에 이르러서는 비로소 보통의 할머니로 보인다. 그렇게 안네 프랑크만큼이나 역사 속 인물로 보이던 박정숙 여사는 점점 땅으로 내려와 보통의 이웃, 누군가의 엄마가 되었다. 고은의 글은 문학작품으로 기억되지만, 박정숙 여사의 인생소사는 딸이 기록한 엄마의 이야기로 돌아왔다. 어느 게 더 나은 글인지 누가 감히 말할 수 있을까! 부모님이 자서전 쓰기에 대해 이야기 한다면 긴장해야 할 것이다. 길고 예측할 수 없는 작업이 될 것이 뻔하니까. 그래도 한 가지는 분명히 얘기할 수 있다. 당신의 부모가 살아온 역사는 당신의 생각보다 분명히 흥미진진할 것이다. 이 책은 그 증거다. 세미콜론 전 편집장 강병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