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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면서
PART 1 오늘 살아내기 PART 2 함께여도 혼자여도 PART 3 비정상 속 비정상들 PART 4 나는 내가 누군지도 모르겠어 |
Silkidoo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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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 속 비정상들이
일격을 날린다 이번 책에서는 특히 여성에게 씌워지는 사회적 억압과 편견에 대한 비판이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선입견을 주지 않기 위해 나이와 성별을 알 수 없는 캐릭터를 사용했던 이전 책과 달리, 『하하하이고』에서는 세대와 성별에 따른 상황을 드러내기 위해 개구리와 올챙이, 암탉과 수탉 등의 캐릭터가 추가되었다. 트위터 리트윗 1만 회에 육박하는 호응을 얻은 [변하지가 않는구나] 편을 보면, 익숙한 대화가 오고 간다. 차를 마시며 “내가 빨리 며느리 데려올게 그땐 엄마도 좀 쉬어”라고 하는 아들의 말에 설거지하는 엄마가 대답한다. “니네 아빠도 제 엄마한테 그랬다더라. 자기가 하겠다는 생각은 조금도 안 하지?” 많은 여성들이 공감할 수밖에 없는 장면이다. 수탉만 ‘수탉’이라고 부르는 것에 항의하는 내용을 담은 [닭과 수탉]은 유독 여성만을 ‘OO녀’ 하는 식으로 강조해 표기하는 매체와 현실에 대한 반어적 비판을 담고 있다. 기성세대와 젊은이들 사이의 문제도 많은 이들의 가슴을 속 시원하게 뚫어준다. “내가 젊었을 때는 말이다…” 하고 운을 떼는 어른에게 “내가 젊었을 때와는 세상이 달랐겠지요”라고 말하는 장면은 세상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기성세대의 보수성과 경직성에 억눌려온 젊은이들에게 통쾌함을 안겨준다. 그 밖에도 최근 논의되는 일련의 쟁점들을 모티브로 그린 여러 작품들에서 현실 문제에 대한 작가의 페미니즘적 감수성이 예리하게 드러난다. 세상―의 흉한 모습―이 잘 보이는 안경을 이제는 벗어도 된다는 말에 “알고선 그전으로 돌아갈 수 없어”라고 말하는 [부당한 게 보이는걸] 등은 한번 각성을 한 후에는 지난날로 돌아갈 수 없음을 느끼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대변한다. “실키의 만화 속 세상은 쉽게 변할 것처럼 보이지 않지만, 그의 질문들이 나는 변하게 할 것 같았다. 답은 없을지라도 끊임없이 질문하는 목소리 자체가 '이 어둠 속에서도 서로를 바라볼 수 있을' 만큼의 밝기로 빛날 것이라는 미래가 보였다.”_이랑 (뮤지션, 영화감독) 이랑의 추천사처럼 이 책이 현실에 지친 청춘들에게 해법을 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적어도 서로 공감하고 위안하며 나아갈 길을 비추는 하나의 불빛이 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