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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이 책을 썼는가
1부 당신은 세상의 빛 2부 짐바리 인간들과 인력거 3부 캘커타, 내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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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지옥 같은 곳에서, 서양의 부유한 도시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용기와 사랑, 나눔과 기쁨, 그리고 행복을 발견했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지만 모든 걸 소유한 사람들을 나는 그곳에서 만났다. 그렇게 더럽고 음울하고 진흙과 똥으로 가득 찬 그곳이 우리가 사는 이곳보다 훨씬 아름답고 희망에 가득 차 있다는 사실을 나는 발견하였다. 그토록 비인간적인 도시에서 성자들이 생겨날 수 있다는 사실에 특히 나는 놀랐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나는,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으며 조그만 호의에도 신에게 감사하고, 다른 사람들의 말을 경청하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결코 절망하지 않는 법을 그곳 사람들에게서 배웠다. --- 작가의 말 중에서
나는 이 눈 멀고 나병에 걸린 여인의 집에 갈 때마다 활기가 샘솟곤 한다. 그래, 이 아낭 나가르의 빈민굴에서 감히 어떻게 절망을 느낄 수 있단 말인가? 이 빈민굴이야말로 ‘환희의 도시’란 이름을 가질 만하다. --- p.125 우린 그럴 힘도 없었습니다. 그 저주받은 도시는 마침내 우리에게서 반항할 능력까지 뺏어가 버린 것이었죠. 또 그 썩어 버린 빈민굴에서 우리를 방어해 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요. 조합도, 정치 지도자도 없었죠. 집세를 강탈하러 쉴 새 없이 나타나던 마피아의 그 무뢰한들도 꽁무니를 빼 버렸더군요. 게다가 우리는 이미 온갖 고초를 다 겪었던 터인지라 한방 더 맞든 덜 맞든 크게 상관할 것도 없었습니다. 업보의 그 망가진 바퀴는 계속 돌고 있는 거니까요. --- p.392 이 책이 진정한 감동을 주는 것은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이처럼 버림받고 멸시받고 무시당하며 응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현실 때문이다. 극도의 개인주의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자신들도 이제 그들에게 관심을 돌리고 살아가야 할 때다. --- 옮긴이 글 중에서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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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을 초월한 비참함, 그곳에 번지는 작은 희망의 불씨
영화 「시티 오브 조이」의 실제 이야기 ‘하사리 팔’ 역시 질긴 생명을 담보 삼아 하루하루 지옥 같은 ‘환희의 도시’에서 버텨가는 중이다. 그가 처음부터 자신의 피를 팔고, 인력거를 끌고, 급기야 뼈까지 팔아야 하는 도시의 최하층 빈민이었던 것은 아니다. 그에게도 ‘거지’가 아니라 ‘농부’였던 적이 있었다. 바다에선 자비로운 바람이 불어오고 금빛으로 끝없이 펼쳐진 축복받은 인도의 들판, 그 기름진 땅에서 소박한 삶을 살던 평범한 농부였던 시절 말이다. 아름다운 아내와 티 없이 밝은 아이들이 일을 마친 그를 반겨주는 깨끗한 오두막집에서 하사리 팔은 가난했지만 행복했다. 거기까지였다! 지주와의 부당한 소송, 연이은 홍수와 가뭄, 그리고 해묵은 인도의 관습인 결혼 지참금 문제는 그들 가족을 파산으로 내몰았다. 결국 고리대금업자, 가축 상인들에게 탈탈 모든 것을 내주고 하사리 팔과 가족들은 쫓기듯 대도시 캘커타로 향하게 된다. ‘환희의 도시’에는 이처럼 농촌에서 삶의 기반을 잃은 사람들과 나병 환자, 히쥐라(거세당한 남자), 해골 수출업자, 넝마주이, 인력거꾼 등 사회 최하층 계급에 속하는 이들이 뒤범벅되어 살고 있다. 코브라는 두 번 문다는 인도의 속담처럼 한번 시작된 불행은 ‘환희의 도시’에서 그들의 꼬리를 물고 또 무는 중이다. 이처럼 상상을 초월하는 비참함을 숙명으로 받아들인 수많은 가련한 사람들 곁으로 다가온 이는 프랑스인 신부 폴 랑베르였다. 그는 이 소설의 주인공 가운데 한 명으로, 빈민굴 ‘아낭 나가르’를 뜻 그대로 ‘환희의 도시’로 변모시키는 데 기꺼이 불씨가 된다.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시티 오브 조이(City of Joy)〉는 개봉 당시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미션〉〈킬링필드〉와 함께 영화감독 롤랑 조페의 휴머니즘 3부작으로 손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