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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로 태어나 성장하는 동안, 세상일들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것들만 닥친다면 그런대로 순탄한 삶을 운영할 수 있었겠지만, 돌아보면 세상사가 그렇게 호의적이기만 하지는 않았던 듯합니다. 이는 이 책으로 계약법을 처음 공부하려는 얼굴 모를 독자들을 위한 길잡이 글을 쓰려고 하는 지금 이 순간 첫 번째로 든 상념이었습니다.
법학이 문학소설처럼 친절하면 참 좋을 텐데, 한 글자 한 글자 차근히 읽어 가면 그 얘기하고자 하는바가 내 몸 구석구석에 하나씩 제자리를 찾아, 충만함으로 가슴이 벅차오르고, 엔돌핀이 샘솟으면 참 좋으련만, 안타깝게도 아직까지는 그러한 법서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이 책도 필자의 능력이 미진하여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도 차선으로나마, 초학자 시절 필자의 고통을 되새기면서 독자들의 고역을 한 개라도 덜고자 책을 쓰는 내내 고민하였고, 좀 더 접근하기 쉽고, 좀 더 남는 게 많고, 좀 더 합격에 다가가는 교재를 내놓고자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필자의 역량부족이 있을지언정, 가볍게 만든 책은 아니니, 모쪼록 이 책으로 또 다른 국면의 인생을 설계하시는 수험생분들께 깊은 신뢰와 경쟁력 있는 성과를 드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다음은 이 책에 인연이 닿으신 분들에게 드리는 말씀입니다. ㆍ이 책은 계약법만을 다루지만, 민법총칙의 기본이 전혀 없이 무작정 이 책을 읽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우선 1차 시험과목인 민법총칙 교재를 한 번이라도 좋으니 먼저 공부하신 이후에 이 책의 책장을 넘기시기 바랍니다. ㆍ이 책의 서술은 전통적인 체계를 지켰고, 결론은 판례에 따랐습니다. 법학의 수많은 제도와 법조문을 모두 암기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해서 법학은 체계와 법리의 이해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 책도 검증된 서술체계와 독자의 이해에 무엇보다도 중점을 두었습니다. ㆍ계약법 과목이 주관식 시험인 관계로, 조급한 부담감에서 처음부터 암기에 비중을 두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1회독 내지 2회독까지는 목차와 체계에 꼼꼼한 주의를 기울이시어, 그 안에서 손 흔들고 있는 법리들을 하나씩 자기 것으로 만드시길 바랍니다. 조급한 마음은 잠시 접어 두고, 빈방에 조용히 홀로 타는 초롱불처럼 차분함을 벗삼아, 한 글자 한 글자 읽어 가시길 바랍니다. 그리한다면 이 책이 여러분을 합격의 최단코스로 이끌 것입니다. ㆍ이 책은 기본서이고, 실전용 단문과 사례는 후속작으로 출간할 예정이오니 여유가 되신다면 함께 공부하시길 추천합니다. 얼굴 모를 독자들과의 만남에 감사를 드립니다. 게으른 필자가 늦게나마 이렇게 탈고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독자들의 긴 기다림과 관심때문입니다. 모쪼록 이 책에 손길이 닿으신 모든 분들께 밝은 희망이 함께 하길 기도합니다. ※ 삶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예술을 이루는 장인의 혼처럼 우리들도 함께 민법을 멋지게 다듬어 가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