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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그래도 봄은 온다』를 읽기 위하여

얀카 쿠팔라
젊은 벨라루스
나의 기도
나는 시인이 아닙니다
태양을 향한 노래
나의 노래

나가라
나의 소망
조상들의 땅을 위하여
조국
나의 믿음
조국을 위하여
유산
사랑한다
단풍나무와 개암나무
여인
안아주오
검은 눈동자
나에게 오시오

당신들의 몫이 아니다
자유인의 노래
먹구름과 생각
그래도 봄은 온다
밭을 거닐며
시듦
나의 집
여름
노래만으로
나의 학문
그리하여 온다
모든 것을 위해
여인을 위해
여인이여 나를 사랑해줘
숲에서 꽃이 피었네
약혼

막심 박다노비치
자유로운 생활이여 안녕!
별 무리가 하늘에서 반짝이네
따뜻한 저녁, 살랑 바람, 갓 벤 건초뭉치
파란 눈의 밤
몽유병자
밭 위로 눈물을 떨어트리며
파낸 무덤 앞에서
하늘을 올려다 보면
솜털 같은 벚꽃위로
로맨스
일은 그만
회색 뻐꾸기
저녁
연대기 편자
필사가

슬루츠크 직조공
조용한 저녁. 더위는 떠나고
눈보라
두 죽음
파란 하늘이 어두워지고
고향, 저주라도 받은 것처럼
넒은 숲이 우리 조상들을 괴롭히고
내가 왜 이 불행한 곳에서
오래 전부터 몸이 아프고
사람이여, 영원히 살 수 없으니
시인에게
꿈을 꾸었네
우리 삶에 수 많은 길이 있어도
소네트
시골에서

야쿱 콜라스
뇨만 강
상심하지 말기를!
질문
구름
갯버들
뇌우 전야
겨울 밤
기로
뇌우가 다가오네

기러기
봄이 다가오네
고향이 부르는 소리
M.D.M.
귀향

역자후기

저자 소개 2

타티야나 잘레스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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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국어국문과,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을 졸업 하였고 2005 ~ 한국국제교류재단 『코리아나』 계간지에서 문학작품 번역, 2018 한국 현대작가 단편소설 모음집 『그 남자네 집』 번역, 2018 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 8개 국어 대역본 중 러시아어본을 번역하였다.
충북 옥천에서 태어나 대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에 입학해 러시아어문학을 전공했으며, 동 대학원에서 러시아 문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국비유학생으로 선발되어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OSU) 대학원 슬라브어문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박사 학위 논문은 「데르자빈의 시학에 나타난 시간 철학(Time Philosophy in Derzhavin’s Poetics)」이다.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1998년 한국러시아문학회 회장이력이 있고 2002년 러시아문화예술 최고의 훈장인 푸시킨 메달, 2017년 조지아 대통령으로부터 명예 훈장을 받았다. 2017년 대한민국 학술원
충북 옥천에서 태어나 대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에 입학해 러시아어문학을 전공했으며, 동 대학원에서 러시아 문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국비유학생으로 선발되어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OSU) 대학원 슬라브어문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박사 학위 논문은 「데르자빈의 시학에 나타난 시간 철학(Time Philosophy in Derzhavin’s Poetics)」이다.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1998년 한국러시아문학회 회장이력이 있고 2002년 러시아문화예술 최고의 훈장인 푸시킨 메달, 2017년 조지아 대통령으로부터 명예 훈장을 받았다. 2017년 대한민국 학술원 회원 이력이 있다.

대표 논문으로는 「데르자빈의 시학에 나타난 바로크적 세계관과 토포이 문제」(교과부장관상 수상)가 있고, 저서로 『러시아 시 강의』, 『러시아 문학의 하이퍼텍스트』, 『고대 러시아 문학의 시학』(문광부 우수학술도서), 『‘죄와 벌’의 현대적 해석』 등이 있다. 번역서로는 『러시아 현대비평이론』, 『시의 이해와 분석』, 『주인공 없는 서사시』, 『말로 표현한 사상은 거짓말이다』, 『자살하고픈 슬픔』, 『오늘은 불쾌한 날이다』, 『루슬란과 류드밀라』, 『뻬쩨르부르그 이야기』, 『검찰관』, 『타라스 불바』, 『보리스 고두노프/모차르트와 살리에리』, 『아흐마둘리나 시선』, 『보즈네센스키 시선』, 『오쿠자바의 노래시』,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 『중세 러시아 문학(11∼15세기)』, 『16세기 러시아 문학』, 『17세기 러시아 문학』, 『17세기 러시아 풍자문학』, 『참칭자 드미트리』(18세기 러시아문학 시리즈1), 『노브고로드의 바딤/마차 때문에 일어난 불행』(18세기 러시아 문학 시리즈2)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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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296g | 140*210*15mm
ISBN13
9791187947707

책 속으로

러시아 언어학자 로만 야콥슨은 “정확히 말해 시는 번역 불가하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벨라루스의 시들을 번역하면서 조금이나마 시다움이 느껴지도록 노력해보리라 생각했다. 벨라루스 시 고유의 시적 여운과 울림을 살려보려고 시도했지만 시 번역의 한계성에 부닥치게 된다. 번역시는 용광로에 던져진 장미꽃처럼 색과 향기를 잃을 수밖에 없다. 처음 의도와 달리 어렵지만 외국 시 번역은 필요한 작업이다. 번역은 단순히 한 언어를 다른 언어로 옮기는 기계적 단순 작업이 아니다. 번역은 작가, 역자, 원전, 번역물, 독자 등의 여러 요소가 역사적 시간과 문화적 공간의 차이를 뛰어넘어 각기 독자적으로 움직이면서도 밀접한 상호관련성을 맺고 있는 복잡하고 난해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 작업이다. (중략) 한국에서 벨라루스 시 소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이번 벨라루스 시집 출판이 한국과 벨라루스 양국의 문화 교류에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벨라루스 시가 한국 독자들에게 공감이 되는 시로 와 닿았으면 좋겠다.
--- 「그래도 봄은 온다를 읽기 위하여」 중에서

초라한 밭 끝에서 끝까지
텅 비었어도 겁내지 마라,
농민의 손은 운이 없어
별 수확 없이 밭매기를 끝냈어도
그래도 봄은 온다!

자유로운 힘이 끈으로 묶여
잠들어 있어도 겁내지 마라
폭력이 진실을 억눌러도
죽음이 여기저기서 무덤을 파고 있어도
그래도 봄은 온다!
그래도 온다!
--- 「그래도 봄은 온다」 중에서

구름들이 떠다니고
성당 위 십자가들은 불처럼 뜨겁고
제비들은 원을 크게 그리며 주위를 맴돌고
창문 앞에는 꾀꼬리가 지저귀고 딱따구리가 쪼아댄다.
필사가가 다시 머리를 숙여
깔끔한 은박으로 삽화를 장식하면
어느 새 또 하루가 지나가고
곧 밤이 오고 첫 별이 뜨면
아름다운 노력의 끝 축복받겠지.
--- 「필사가」 중에서

대지여, 나의 고향이여!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구속을 곧 풀어주겠다는
나의 약속을 받아주오.

초원에서 분노의 소리가 들리고
소나무숲은 복수의 의지로 타오르고
낮이 다가오니 어둠은 밀려나겠지
아직 이 땅엔 용사들이 남아있으니!

--- 「고향이 부르는 소리」 중에서

출판사 리뷰

고난 속 평화와 자유의 가치를 지켜온 나라, 벨라루스
88편의 시를 통해 벨라루스를 대표하는 시인 3인을 만나다


한국문학번역원(원장 김사인)이 벨라루스 시선집 『그래도 봄은 온다』를 출간한다. 이 책은 한국문학번역원의 출판 브랜드 [마음이음]에서 출간하는 ‘우리가 몰랐던 세계문학' 시리즈의 다섯 번째 단행본이다. 벨라루스 공보국 산하 출판사인 Mastatskaya Litaratura 또한 3인의 한국 시인 김소월, 윤동주, 정지용의 시가 담긴 『Ша?ковы туман』(비단 안개)을 12월 말 출간할 예정이다.

이번에 양국에서 출간되는 시선집은 한국문학을 전공한 벨라루스 번역가가 두 나라 시인들의 작품을 한국어와 벨라루스어로 직접 번역하고 두 나라 문학 전문가가 시의 아름다움 살려 번역문을 다듬었다. 이를 통해 한국과 벨라루스의 독자들은 처음 소개되는 두 나라 시문학의 깊고 넓은 세계를 자국의 언어로 온전하게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한국문학번역원은 지난 2017년부터 교차출간 사업을 통해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국가의 문학작품을 상호 번역하여‘우리가 몰랐던 세계문학' 시리즈를 출간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란 시선 『미친 듯 푸른 하늘을 보았다』, 조지아 소설집『양계 농부 가브리엘과 그의 정원』, 네덜란드 소설 『인성』, 인도네시아 단편 소설집『달과 빨간 저고리를 입은 마술사』가 한국에서 출간되었으며, 이번 벨라루스 시선 『그래도 봄은 온다』는 벨라루스 공보국 산하 출판사와의 업무 협약을 통해 출간되었다.

『그래도 봄은 온다』는 벨라루스의 국민 시인으로 꼽히는 얀카 쿠팔라를 비롯하여 벨라루스 시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막심 박다노비치, 야쿱 콜라스 3인의 시 88편을 묶었다. 벨라루스는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흰 옷을 즐겨 입는 전통이 있으며, 강대국들 사이에서 숱한 역사적 고난을 겪었지만 평화와 자유의 가치를 지켜왔다는 공통점도 있다. 80여 편의 시를 통해 독자적이고 활발한 전통 문화를 구축한 벨라루스인의 강인함과 자연 친화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한편, 벨라루스에서 출간될 한국 시선 『Ша?ковы туман』에는 대표적인 한국 시인인 김소월, 윤동주, 정지용 3인의 작품 52수가 수록되어 있다. 벨라루스를 대표하는 세 시인을 한국에 소개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세 시인을 벨라루스에 소개하려는 취지이다. 한국문학번역원은 아직까지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나라의 훌륭한 문학작품을 지속적으로 소개하며 문학을 통한 다양한 국가와의 문화 교류 확대에 힘쓸 계획이다. ‘우리가 몰랐던 세계문학’ 시리즈는 전국의 온, 오프라인 서점과 한국문학번역원 내 번역전문도서관에서 구입 가능하다.

추천평

우리의 김소월, 한용운, 이육사에 비견할 수 있을까요?
얀카 쿠팔라, 야쿱 콜라스, 막심 박다노비치 세 시인은 20세기 초 벨라루스의 ‘국민시인’들입니다. 벨라루스는 예전에 백러시아라고 부르던 바로 그 나라입니다. 그간 우리에게는 이 낯선 나라의 문학을 접할 기회가 없었습니다만, 한국에 한국의 문학이 있듯 벨라루스에는 벨라루스의 문학이 있습니다.
이 시집의 작품들은 벨라루스 국민시인들의 시답게 벨라루스의 역사와 전통과 자연에 친화력을 보입니다. 이 정서가 우리에게 멀고 낯선 것일까요?
우리의 ‘오래된 미래’가 여기에 있다고 하면 어떨까요?
이장욱 (시인)
우리에게도 아침노을 아래를 지나는 사람들이 있었고, 저녁 별들이 뜨는 강물을 건너는 노래 소리가 있었다. 역사의 들녘이 살아 숨 쉬었고, 고귀한 것들을 지켜내려는 순정의 노래가 있었다. 이 시집의 첫 시 ‘젊은 벨라루스’ 읽으며 나는 벌떡 일어났다. 대지와 숲과 농토와 바람과 태양을 짊어진 정직한 언어가 폭포수처럼 쏟아졌던 것이다. ‘별들은 나약해진 힘에 믿음을 보탰다’는 얀카 쿠팔라의 시들은 우리에게는 새로운 시가 아니면서도 놀랍게도 새로운 충격으로 읽힌다. 인간의 권위와 위엄, 생명의 존엄 그리고 훼손된 민족적 자존감을 지키고 회복하려는 우리의 노래들이다. ‘이야기 하는 쟁기꾼의 노래’를 다시 읽는 것 같았다. 별이 뜰 물이 사라져 버린 강을 상상해보라. 인간과 대지의 꿈이 사라져 버린 나의 시, 나에게 시가 무엇이냐고 다시 물었다. 외롭고 쓸쓸하고 슬펐다.
김용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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