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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
프롤로그 : 나답게 살기 제1장 : 어떻게 살 것인가 마음 가는 대로 살자 내 인생은 나의 것 왜 자살하지 않는가 위로가 힘이 될까? 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연대하라 제2장 : 어떻게 죽을 것인가 죽음이라는 운명 남자의 마흔 살 나도 죽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 찬 이성 더운 가슴 타인의 죽음과 나의 죽음 나는 무엇인가 레이건의 작별 인사 존엄한 죽음 자유의지 제3장 : 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연대하라 쓸모 있는 사람 되기 즐거운 일을 잘하는 것 재능 없는 열정의 비극 옳은 일을 필요할 때 친절하게 문재인과 안철수, 도덕과 욕망 떳떳하게 놀기 사랑은 싹이 난 감자맛 아이들을 옳게 사랑하는 방법 품격 있게 나이를 먹는 비결 글쓰기로 돌아오다 기적을 일으키는 거울뉴런 진보의 생물학 제4장 : 삶을 망치는 헛된 생각들 신념의 도구가 되는 것 불운을 어찌할 것인가 출생이라는 제비뽑기 나는 영생이 싫다 영원한 것에 대한 갈망 육체와 분리된 영혼 이름 남기기 에필로그 : 현명하게 지구를 떠나는 방법 참고문헌 『국가란 무엇인가』 서문 제1장 국가란 무엇인가 1 - 합법적 폭력 남일당 빌딩에 나타난 국가 리바이어던, 국가의 탄생 전제군주제 - 홉스의 이상국가 만약 국가가 없다면 - 소말리아 마키아벨리의 통치술 대한민국의 기원 - 한국전쟁 이념형 보수 - 국가주의 제2장 국가란 무엇인가 2 - 공공재 공급자 법치주의 - 통치자에 대한 구속 자유가 너희를 풍요롭게 하리라 - 애덤 스미스 국가와 정부는 다르다 - 루소 어떤 경우에도 침해할 수 없는 자유 - 밀 가장 적게 다스리는 정부 - 소로 시장형 보수 - 자유주의 제3장 국가란 무엇인가 3 - 계급지배의 도구 프롤레타리아트에게는 조국이 없다 공산주의혁명과 국가의 소멸 근본적 변화에 대한 열망과 정치적 냉소주의 좌절한 사회혁명의 꿈 제4장 누가 다스려야 하는가 철학자가 왕이 되어야 한다 - 플라톤 군자가 다스려야 한다 - 맹자 정의는 강자의 이익 - 트라시마코스 악을 최소화하는 방법-민주주의 누가 다스려야 하는가 제5장 애국심은 고귀한 감정인가 애국심의 두 얼굴 영원한 것은 조국뿐이다 - 피히테 애국심은 사악한 감정 - 톨스토이 함께 귀속되고자 하는 인민의 의지 - 르낭 제6장 혁명이냐 개량이냐 국가는 사멸하지 않는다 혁명은 언제 일어나는가 톨스토이의 절망 유토피아적 공학과 점진적 공학 - 포퍼 개량의 길이 봉쇄되면 혁명의 문이 열린다 겁에 질린 자유주의자 - 하이에크 논리의 덫에 갇힌 자유지상주의 미끄러운 비탈 이론 제7장 진보정치란 무엇인가 인간은 모두 보수적이다 - 베블런 진보는 자본주의를 극복하는 것 - 김상봉 인간의 자유를 확대하는 것 - 이남곡 국가의 텔로스는 정의 - 아리스토텔레스 보론-복지국가론 제8장 국가의 도덕적 이상은 무엇인가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 니버 정의란 무엇인가 시장은 정의를 실현하지 않는다 진보자유주의 제9장 정치인은 어떤 도덕법을 따라야 하는가 네 자신의 준칙에 따라 행동하라 - 임마누엘 칸트 정치는 결과로 책임지는 일 - 막스 베버 졌지만 이긴 정치인 - 베른슈타인 연합정치와 책임윤리 맺음말: 훌륭한 국가를 생각한다 미주 찾아보기 『청춘의 독서』 머리말 - 오래된 지도를 다시 보다 1. 위대한 한 사람이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 : 도스토예프스키, 『죄와 벌』 - 가난은 누구의 책임인가 - 날카로운 첫 키스와 같은 책 - 평범한 다수가 스스로를 구한다 2. 지식인은 무엇으로 사는가 : 리영희, 『전환시대의 논리』 - 지하대학과 사상의 은사 - 벌거벗은 임금님을 발견하다 - 지식은 맑은 영혼과 더불어야 한다 3. 청춘을 뒤흔든 혁명의 매력 : 마르크스·엥겔스, 『공산당 선언』 - 영혼을 울린 정치선언문 - 박제된 혁명교과서의 비애 - 역사에는 종말이 없다 4. 불평등은 불가피한 자연법칙인가: 맬서스, 『인구론』 - 냉혹하고 기괴한 천재, 맬서스 - 자선은 사회악이다 - 재산권과 생존권 - 편견은 천재의 눈도 가린다 5.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푸시킨, 『대위의 딸』 - 로맨스를 빙자한 정치소설 - 유쾌한 반란의 소묘 - 얼어붙은 땅에서 꽃이 피다 - 위대한 시인의 허무한 죽음 6. 진정한 보수주의자를 만나다 : 맹자, 『맹자』 - 역성혁명론을 만나다 - 백성이 가장 귀하다 - 아름다운 보수주의자, 맹자의 재발견 - 대장부는 의를 위하여 생을 버린다 7. 어떤 곳에도 속할 수 없는 개인의 욕망 : 최인훈, 『광장』 - 대한민국의 민족사적 정통성 - 소문뿐인 혁명 - 주사파, 1980년대의 이명준 - 열정 없는 삶을 거부하다 8. 권력투쟁의 빛과 그림자 : 사마천, 『사기』 - 사기의 주인공, 한고조 유방 - 지식인 사마천의 울분 - 새 시대는 새로운 사람을 부른다 - 권력의 광휘, 인간의 비극 - 정치의 위대함을 생각한다 9. 슬픔도 힘이 될까 :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 존엄을 빼앗긴 사람의 지극히 평범한 하루 - 슬픔과 노여움의 미학 - 이반 데니소비치 탄생의 비밀 - 노동하는 인간은 아름답다 10.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인가 : 다윈, 『종의 기원』 - 해설을 먼저 읽어야 할 고전 - 다윈과 월리스, 진화론의 동시발견 - 다윈주의는 진보의 적인가 - 이타적 인간의 가능성 11. 우리는 왜 부자가 되려 하는가 : 베블런 『유한계급론』 - 부富는 그 자체가 목적이다 - 사적 소유라는 야만적 문화 - 일부러 낭비하는 사람들 - 지구상에서 가장 고독했던 경제학자 - 인간은 누구나 보수적이다 12. 문명이 발전해도 빈곤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 : 조지, 『진보와 빈곤』 - 뉴욕에 재림한 리카도 - 꿈을 일깨우는 성자聖者의 책 - 타인을 일깨우는 영혼의 외침 13. 내 생각은 정말 내 생각일까 : 뵐,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 보이는 것과 진실의 거리 - 명예 살인 - 68혁명과 극우 언론 - 언론의 자유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14. 역사의 진보를 믿어도 될까 : 카, 『역사란 무엇인가』 - 랑케를 떠나 카에게로 - 회의의 미로에 빠지다 - 식자우환識字憂患 - 진보주의자를 위한 격려와 위로 후기 : 위대한 유산에 대한 감사 |
Rhyu Simin,柳時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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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
힐링에서 스탠딩으로! 멘붕 사회에 해독제로 쓰일 책! 정치인에서 자유인으로 돌아와 내놓은 첫 번째 책! 1. 어느 때보다 절박해진 고민, ‘어떻게 살 것인가?’ 나는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떻게 죽는 것이 좋은가? 의미 있는 삶, 성공하는 인생의 비결은 무엇인가? 품격 있는 인생, 행복한 삶에는 어떤 것이 필요한가? 이것은 독립한 인격체로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뿐만 아니라 인생의 마지막 페이지를 이미 예감한 중년들도 피해갈 수 없는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여기 내가 나름대로 찾은 대답을 이야기했다. 삶의 기쁨, 존재의 의미, 인생의 품격을 찾으려고 고민하는 모든 분들의 건투를 빈다. 그 무엇도 의미 있는 삶을 찾으려고 분투하는 그대들을 막아서지 못할 것이다.(p.11) 세상의 변화를 누구보다 예민하게 감지하면서 한 걸음 앞서 시대와 삶의 과제를 고민해 왔던 유시민이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신간을 들고 정치시장을 떠나 지식시장으로 복귀했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은 어느 시대 어떤 사람도 비껴가지 않는 것이지만, 이른바 ‘힐링 열풍’이 대세를 형성할 만큼 상처받은 사람이 많은 ‘멘붕의 시대’에 자기다운 삶을 꿋꿋하게 살아가려는 사람에게는 특별한 의미와 가치를 지닌 고민이라고 그는 믿는다. 상처받지 않는 삶은 없다. 상처받지 않고 살아야 행복한 것도 아니다. 누구나 다치면서 살아간다.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은 세상의 그 어떤 날카로운 모서리에 부딪쳐도 치명상을 입지 않을 내면의 힘, 상처받아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정신적 정서적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그 힘과 능력은 인생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확신, 사는 방법을 스스로 찾으려는 의지에서 나온다. 그렇게 자신의 인격적 존엄과 인생의 품격을 지켜나가려고 분투하는 사람만이 타인의 위로를 받아 상처를 치유할 수 있으며 타인의 아픔을 위로할 수 있다.(p.56) ‘왜 자살하지 않는가?’ 카뮈의 질문에 나는 대답한다. 가슴이 설레어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이 있다. 이루어지기만 한다면 너무 좋아서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뛰어오를 것 같은 일이 있다. 누군가 못 견디게 그리워지는 시간이 있다. 더 많은 것을 주고 싶지만 그렇게 할 수가 없어 미안한 사람들이 있다. 설렘과 황홀, 그리움, 사랑의 느낌…. 이런 것들이 살아있음을 기쁘게 만든다. 나는 더 즐겁게 일하고 더 열심히 놀고 더 많이 더 깊게 사랑하고 싶다. 더 많은 사람들과 손잡고 더 아름다운 것을 더 많이 만들고 싶다. 미래의 어느 날이나 피안의 세상에서가 아니라, ‘지금’ 바로 ‘여기’에서 그렇게 살고 싶다. 떠나는 것이야 서두를 필요가 없다. 더 일할 수도 더 놀 수도 누군가를 더 사랑할 수도 타인과 손잡을 수도 없게 되었을 때, 그때 조금 아쉬움을 남긴 채 떠나면 된다.”(p.56) 이 책에서 유시민은 도덕을 설교하거나 당위를 주장하지 않는다. 세상을 바로세우기 위한 사상이나 이론을 설파하지 않는다. 누군가를 드러내 놓고 비판하거나 위로할 생각도 없어 보인다. 자기 자신의 삶을 냉정하게 성찰하면서 인생의 기쁨과 아픔, 세상의 불의와 부조리를 어떻게 바라보고 다루어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삶과 죽음, 개인과 사회, 자유와 공동선, 진보와 보수, 신념과 관용, 욕망과 품격, 사랑과 책임, 열정과 재능 등 우리의 삶을 형성하는 물질적 정신적 요소들을 나름의 시각으로 해석한다.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지배하는 여러 관념들을 깊게 들여다보면서 인간의 존엄과 인생의 품격, 삶의 의미는 무엇인지, 숨 가쁘게 돌아가는 일상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가 놓치고 잃어버린 것은 없는지 찬찬히 되짚어 본다. 2. 정치인에서 자유인으로 돌아와 내놓은 첫 번째 책! 대중적 글쓰기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유시민이 스스로 가장 자기답다고 생각하는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 책은 정치인 유시민에 가려져 있었던 자연인 유시민 지식인 유시민의 사람과 자연, 사회와 역사에 대한 생각을 온전하게 보여준다. 이 책을 쓰는 작업은 그에게 자신의 미래를 새롭게 고민하고 설계하는 과정이었으며, 그는 책의 결론에 부합하는 결정을 내렸다. 자기다운 삶,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살기로 한 것이다. 이 책을 쓰면서 나는, 오래 덮어두었던 내 자신의 내면을 직시할 기회를 가졌고 그것을 드러낼 용기를 냈다. ‘정치적 올바름’을 위해 감추거나 꾸미는 습관과 결별했다. 내 자신의 욕망을 더 긍정적으로 대하게 되었다. 마음이 내는 소리를 들었다. 삶을 얽어맸던 관념의 속박을 풀어버렸다. 원래의 나, 내가 되고 싶었던 나에게 한 걸음 다가섰다. 그렇게 해서 내가 원하는 삶을 나답게 살기로 마음먹었다.(p.10) 이 책에서 유시민은 자신이 살아온 지난 시기의 개인적 사회적 정치적 경험과 그에 대한 생각을 단편적으로 드러냈다. 고등학교 졸업반 시절의 일부터 대학 시절 야학 교사 활동을 거쳐 소위 ‘통합진보당 사태’와 18대 대통령 선거에 이르기까지, 어떤 감정과 생각이 자신의 삶을 지배했는지 이야기한다.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그만두기로 한 이유, 그런 결정을 내리기까지의 고민을 보여준다. 그리고 자유인이 되어 어떤 삶을 살려고 하는지 솔직하고 소박하게 토로한다. 이젠 정치적 자기 검열 없이 정직하게 말하고 싶다. 나는 정치의 일상이 요구하는 비루함을 참고 견디는 삶에서 벗어나 일상이 행복한 인생을 살고 싶다. 야수의 탐욕과 싸우면서 황폐해진 내면을 추스르려고 발버둥치는 사람이 아니라 내면이 의미와 기쁨으로 충만한 인간이 되기를 원한다. 정치적 욕망의 화신이라는 세상의 비난에 맞서 내 자신의 도덕적 정당성을 주장하는 싸움이 과연 가치 있는 일인지 의심한다. 정치를 하면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을 만났지만 정작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할 시간은 언제나 부족했다. 세상의 모든 비극과 불의에 대해서 내 몫의 책임이 없는지 살펴야 하는 게 괴로웠다. 왕의 심기를 살피는 신민처럼, 변덕스러운 여론을 언제나 최고의 진리로 받들어야 하는 정치인의 직업윤리가 너무 무거운 짐으로 느껴진다. 목적의식을 가지고 인간관계를 관리하는 것이 위선으로 보인다. 인간의 존엄을 보장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내 삶의 존엄을 해치는 것이 정말 훌륭한 일인지 모르겠다.(p.195) 원래 정치 그 자체가 좋아서가 아니라 세상을 더 좋게 만들고 싶어 정치에 뛰어든 것이 아니었던가. 세상을 더 좋게 바꾸려면 정치가 중요하다. 그러나 정치 ‘아래’와 정치 ‘너머’의 변화가 없다면 정치도 더는 바뀔 수 없는 것이 아닐까. 나는 직업정치를 떠나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로 했다. 이제는 다른 방식으로 사회적 선을 추구하는 사람들과 기쁘게 연대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마음먹은 순간 눈앞을 가리고 있던 두터운 먹구름이 걷혔다. 해방감으로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다.(p.195) 이 책은 진심으로 ‘나다운 인생’을 살고자 하는 이들에게, 또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방식으로 세상을 살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헌사이며 격려라고 할 수 있다. 거기에는 저자 유시민 자신도 포함되어 있다. 3. 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연대하라! 저자 유시민은 인생을 살아가는 가장 핵심적인 네 가지 요소를 ‘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연대하라’로 정리했다. 개인적 욕망을 충족하면서 즐기며 사는 것이 최고라는 생각은 더 좋은 사회제도와 생활환경이 삶을 행복하게 만들 것이라는 믿음만큼이나 온전치 못한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일과 놀이와 사랑만으로는 인생을 다 채우지 못한다. 그것만으로는 삶의 의미를 온전하게 느끼지 못하며, 그것만으로는 누릴 가치가 있는 행복을 다 누릴 수 없다. 타인의 고통과 기쁨에 공명하면서 함께 사회적 선을 이루어나갈 때, 우리는 비로소 자연이 우리에게 준 모든 것을 남김없이 사용해 최고의 행복을 누릴 수 있다. 그런 인생이 가장 아름답고 품격 있는 인생이다. 공감을 바탕으로 사회적 공동선을 이루어 나가는 것을 나는 ‘연대’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러한 연대가 이루어내는 아름답고 유쾌한 변화를 ‘진보’라고 이해한다. […] 진보의 낡은 고정관념을 버릴 때가 왔다. […] 진보주의는 만인의 것이다. 누구든 유전적으로 무관한 타인의 복지를 위해 사적 자원을 기꺼이 내놓은 자발성을 발휘한다면 그 사람이 진보주의자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p.249) 일, 놀이, 사랑은 ‘삶의 위대한 세 영역’이다. 흔히들 그것만으로 훌륭한 삶,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일과 놀이, 사랑만큼이나 본질적인 삶의 요소가 있다. 그것은 연대(solidarity)이다. 타인과의 연대 또는 사회적 연대는 단순한 도덕적 당위가 아니다. 타인과의 공감을 바탕으로 한 사회적 연대에 대한 욕망은 일, 놀이, 사랑에 대한 욕망과 마찬가지로 자연이 인간에게 준 본성이라고 유시민은 주장한다. 이기심과 이타심은 단순히 대립하는 감정이 아니다. 우리는 둘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없으면 행복하고 의미 있는 삶을 영위하지 못한다. 유시민은 ‘연대’와 ‘진보주의’를 독특한 방식으로 정의한다. 나와 유전적으로 무관한 타인의 고통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능력, 그들의 복지에 진지한 관심을 가지고 자기의 사적 자원을 기꺼이 내놓으려는 자발성, 이 모두가 자연이 인간에게 준 재능이며 본능이다. 이런 이타적 본성, 공감의 능력을 발휘하는 것을 나는 연대라고 부른다. 연대는 일, 놀이, 사랑과 더불어 삶을 의미 있고 존엄하고 품격 있게 만드는 제4원소이다. 나는 이렇게 외치고 싶다. “연대하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지금 이곳의 행복이 그들의 것이리라!”(p.263~264) 왜 연대해야 하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논리 이전에 마음이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마음이 너무 불편한 사람들이 그렇게 한다. 비용이 들고 고생이 되는데도 그렇게 하면 마음이 편하고 당당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마음은 문명과 교육의 산물이 아니다. 이것은 인간 본성의 발현이다.(p.263) 4. 진보적 자유주의자, 유시민의 철학 유시민은 지식인으로서도 정치인으로서도 매우 논쟁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진보자유주의자’임을 자처하는 보기 드문 지식인이다. 공병호, 복거일 등 공개적으로 자유주의를 주창하는 유명한 지식인들은 대체로 보수적이며 우리 사회의 기득권층에 속한다. 홍세화, 박노자 등 진보적 ‘파워라이터’들은 자유주의와 진보주의를 화합하기 어려운 이질적 철학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도 유시민은 자유주의와 진보주의가 결합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다른 용어를 쓰자면 그는 ‘다윈주의 좌파’라고 할 수도 있다. 그는 인간과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역사학, 철학, 경제학, 사회학과 같은 인문사회과학과 함께 생물학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대통령 선거를 평가하는 데서까지 생물학 용어를 사용한다. 제18대 대통령 선거의 결과는 진보의 거듭되는 패배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그것은 선의 패배나 악의 승리가 아니다. 진화적으로 익숙한 것이 새로운 것을 이긴 수많은 사건 가운데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1987년 대선에서 노태우 후보가 당선되었지만 그는 전두환처럼 할 수 없었다. 1992년 보수진영으로 투항한 김영삼 후보가 당선되었지만 그는 전임자보다 더 민주적이고 진보적인 정치를 했다. 2007년 당선된 이명박 대통령은 국가를 개인적 ‘수익 모델’로 만들었지만 민주주의 정치체제 그 자체까지 무너뜨리지는 못했다. 2012년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었지만 그의 정책 공약은 5년 전 낙선했던 진보진영 대통령 후보의 공약보다 더 진보적이었다. 진보 세력은 선거에 졌을 뿐 역사에서 패배한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은 옳은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러니 문재인 대통령을 보고 싶었던 시민들이 ‘멘붕’에는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p.258~259) 이 책에서도 유시민은 자유주의자답게 모든 문제에 대해서 개인을 사유와 행위의 주체로 놓고 생각한다. 모든 형태의 집단주의적 강제를 배격한다. 국가든 사회든 관습이든 종교든 이념이든, 인간이 그 무엇인가에 예속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철학적 사유의 기초로 삼는 그는 스스로 원하는 삶을 옳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살아갈 개인의 자유를 속박하고 탄압하려는 모든 종류의 전체주의 사상과 비타협적으로 싸운다. 공산주의자 폴 포트가 이끈 크메르 루주와 종교개혁가 장 칼뱅의 전체주의 독재를 날카롭게 비판한 대목들은 매우 전투적인 자유주의자인 저자 유시민의 사상적 면모를 새삼 확인해 준다. 무시무시한 폭력을 동원해 공포정치를 조직화한 지성적 금욕주의자 칼뱅의 동기는 고상했다. 그가 모든 ‘죄인’에 대해 냉혹했던 것은 악과 싸우기 위해서였다. ‘하나님의 명예’를 드높이기 위해서는 도덕적 품성을 길러야 하고, 그렇게 하려면 계속되는 형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공포정치를 밀고나가는 것이 하나님이 자기에게 부여한 의무라고 믿었다. 그리고 자신이 가진 신학적 정치적 견해에는 오류가 없다고 확신했다. 장 칼뱅은 현란한 신학 이론으로 무장한 광신자였다. 타인의 고통에 감응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아무 죄책감도 느끼지 않은 채 수많은 사람을 고문하고 죽였다. 이런 사람을 가리켜 정신과 심리학자들은 ‘사이코패스’라고 한다. 장 자크 루소가 나타나 칼뱅의 공포정치를 완전히 끝내는 사상의 혁명을 이룰 때까지 제네바 시민들은 무려 2백 년 동안 자유와 개성과 다양성이 사라진 무덤 속에서 삶의 의미와 환희를 빼앗긴 채 살아야 했다.(p.275) 폴 포트는 그리 길지 않았던 집권 기간 동안 당시 7백만 명 정도였던 캄보디아 국민 가운데 최소한 150만 명을 죽음의 심연으로 몰아넣었다. 정확한 통계가 없으니 이것은 어디까지나 추정치일 뿐이다. ‘킬링필드’라는 이름이 붙은 크메르 루즈 정권의 대학살은 단순히 많은 사람을 잔인하게 죽인 사건이 아니다. 그것은 아름다운 이상 또는 강철 같은 신념을 폭력적 방법과 결합함으로써 일어난 국가범죄였다. 1975년 미국의 지원을 받던 군부정권을 전복하고 정권을 장악한 크메르 루주는 완전히 평등한 세상을 만든다는 목표 아래 인간을 ‘개조’하려 했다. 이를 위해 사유 재산과 가족, 자본주의적 기업, 자본주의와 관련이 있다고 여겨지는 모든 형태의 문화 양식을 철저히 파괴했다. ‘인간 개조’를 방해한다고 판단하면 누구든 다 죽였다. 일차적인 숙청 대상은 예전 정권의 권력기구에 종사했던 관료, 공무원, 경찰, 자본주의 경제체제와 관련된 기업인과 기술자들, 그리고 의사와 교사 등 중산층 지식인들이었다. 안경을 쓰거나 글을 읽을 줄 안다는 이유만으로 총살당한 사람도 숱하게 많았다. 폴 포트는 도시를 자본주의적 착취와 타락의 심장이라고 판단했다. 크메르 루주 정권은 1백만이 넘던 수도 프놈펜 주민들을 모두 농촌 집단 농장으로 이주시켰다. 환자와 노인, 어린이와 임산부도 예외가 아니었다. 농촌에는 생활 기반시설이 없었다. 아무 준비 없는 대규모 강제 이주는 질병과 굶주림으로 인한 떼죽음으로 이어졌다. 도시는 텅 비어 폐허가 되었고 농촌은 ‘킬링필드’로 변했다.(p.269~270) 『국가란 무엇인가』 유시민이 안내하는 ‘정의로운 국가’를 위한 길 찾기! 나는 어떤 국가를 원하는가? 내가 바라는 국가는 사람들 사이에 정의를 수립하는 국가이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수단이 아니라 목적으로 대하는 국가이다. 국민을 국민이기 이전에 인간으로 존중하는 국가이다. 부당한 특권과 반칙을 용납하거나 방관하지 않으며 선량한 시민 한 사람이라도 절망 속에 내버려두지 않는 국가이다. 나는 그런 국가에서 살고 싶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나는 소로가 말한 것처럼 “먼저 인간이고 그 다음에 국민이어야 한다.” “법에 대한 존경심보다는 먼저 정의에 대한 존경심을 기르는” 시민이어야 한다. 그래야만 그런 국가를 만들 수 있고, 또 그런 나라에서 살 합당한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 (맺음말 중에서) ‘정의’를 넘어 ‘국가’로! 작년 한 해를 뜨겁게 달구었던 ‘정의 열풍’과 ‘복지국가 논쟁’을 거쳐 2011년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우리 사회의 지배적 담론이 서서히 ‘국가’로 옮겨오고 있다. 올 초에 나온 김상봉-박명림의 『다음 국가를 말하다』에 이어, 진보적 지식인이자 현실정치인이면서 베스트셀러 저자로 꾸준히 사랑받아온 유시민이 본격적으로 국가의 본질을 묻고 진보정치가 지향해야 할 바를 논하는 『국가란 무엇인가』를 펴냈다. 2009년 벽두에 일어난 ‘용산참사’를 계기로 국가에 대한 본격적인 고민과 공부를 시작했다는 저자는 더 훌륭한 국가, 정의를 실행하는 국가를 바로세우기 위한 논의에 관심이 있는 모든 이들과 더욱 깊은 대화를 나누고자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당시 용산참사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국가가 마땅히 할 일을 한 것뿐이라는 것에서 민간의 이익분쟁에 국가가 폭력을 동원하여 개입하는 것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일이라는 의견, 기득권자만을 위한 ‘계급지배의 도구’라는 국가 본연의 모습을 보여준 사건이라는 냉소, 무엇보다 어느 한쪽에 치우침이 없이 정의를 실현해야 할 국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어난 불행한 사건이라는 시각까지 다양했다. 왜 같은 사건을 두고 이렇게 다양하게 의견이 엇갈리는 것일까? 저자는 그것이 바로 국가관의 차이에서 기인한다고 보았다. 『국가란 무엇인가』에서 유시민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로크, 홉스, 마키아벨리, 마르크스, 스미스, 포퍼, 하이에크, 소로 등의 고전적 저작은 물론 김상봉, 박명림, 이남곡 등의 국내 최근작까지를 두루 살피면서 다양한 국가론의 기원과 이념적 갈래를 면밀히 고찰하고, 이러한 분석 틀을 토대로 한국의 국가론을 분석·조명하며, 나아가 ‘정의로운 국가’를 수립하기 위한 방향을 모색한다. 다양한 국가론의 향연으로 안내하는 인문교양적 길라잡이 일찍이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각자가 자신이 존경할 만한 정부가 어떤 것인지 분명히 밝히는 것이 더 나은 정부를 얻을 수 있는 길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국가란 무엇인가』는 지금 우리 사회에 시급히 요청되는 바람직한 국가관을 모색해보는 진중한 인문교양서이다. 이 책에는 동서고금의 저명한 철학자와 이론가들이 펼친 ‘국가’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일목요연하게 소개되어 있다. 진보자유주의자를 자처하는 지식인이자 직업정치인이기도 한 저자는 시종일관 엄정한 객관성을 유지하며 역사상 의미 있는 네 가지 국가론(플라톤의 목적론적 국가론, 홉스의 국가주의 국가론, 로크와 밀의 자유주의 국가론, 마르크스의 도구적 국가론)을 차근차근 짚어준다. 진보자유주의자의 국가론?“국가로 하여금 정의를 세우게 하라!” 흔히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 “진보진영은 국가관이 불투명하다”라고들 한다. 왜 그럴까? 저자에 따르면 “진보주의는 새로운 사유습성을 창조하여 지배적인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 운동이다. 진보는 본능을 거슬러 간다. 그래서 쉽게 단결하지 못하며 작은 오류만으로도 쉽게 무너진다. 한번 무너지면 복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저자는 지금이야말로 진보진영의 국가관을 명확히 하고 공론화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또 나와 다른 국가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생각에도 귀를 기울여야 하며 그들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도 국가에 관한 공부와 폭넓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진보자유주의자의 국가론은 자유주의 국가론의 토대 위에 목적론적 국가론을 결합한 이른바 ‘미덕국가론’ 또는 ‘선행국가론’이라 할 수 있다. 유시민이 명명한 ‘선행국가’란 한마디로 ‘어느 한쪽에 치우침 없이 정의, 선, 미덕’을 행하는 국가를 말한다. 『청춘의 독서』 “세상이 두려울 때마다, 그들에게 길을 물었다” 유시민이 전하는 지혜의 목록 100년 뒤에도 모든 젊음들을 뒤흔들 위험하고 위대한 이야기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지식인 유시민, 그가 청춘의 시절에 품었던 의문들, 그리고 지금의 고민하는 젊은이들이 가지고 있는 뜨거운 질문에 '세상을 바꾼 한 권의 책'으로 답한다 한번쯤 해답 없는 질문들을 들고 방황할 때가 있다.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왜 세상은 이해할 수 없는 일들로 가득한지". 그때 우연히 읽었던 낡은 문고본 하나가 실마리를 제공하기도 하고, 낯선 제목의 소설이 아픈 가슴을 위로하기도 하며, 때로는 뜻도 모르고 읽은 철학서 한 권이 인생을 바꾸기도 한다. 삶의 갈림길에서 '오래된 지도'를 꺼내들다 어느 순간 같이 걸었던 사람들이 주변에서 사라지고, 서로 의지했던 사람들이 이제 의견이 같지 않을 때, 이미 지나온 길을 되돌아갈 수도 없고, 어디에서 어긋난 것인지 찾아내야 하는 지금, 유시민이 뜨거운 청춘의 시절에 함께 했던 책들을 다시 집어 들었다. 삶에서 이정표가 되었던 책들, 갈림길과 장애물이 나타날 때마다 도움을 받았던 ‘낡은 지도'를 다시 꺼내든 것이다. 아버지의 서재에서 발견했던 『죄와 벌』, 지하서클 선배들이 던져놓고 갔던 불온서적 『공산당선언』 등. 이렇게 다시 집어든 책들은 크게 다른 모습으로 다가와, 깊은 곳에서부터 마음을 뒤흔든다. 그때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빛깔 다른 생각들, 그때는 일부러 무시했던 흔들리는 물음들도 발견한다. 나와 1억 명이 함께 읽는 위대한 독서기 유시민이 집어든 14권의 책은 비단 한 개인의 추억이 아니다. 그 옛날 19세기 러시아의 가난한 대학생들이 읽었고,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독재의 시절에 맞선 한국의 청년들이 읽었던 책들이다. 무엇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막 세상에 발을 딛는 수많은 젊음들이 고민하는 문제에 해답을 주는 책이며, 인류의 ‘생각의 역사'가 담겨, 100년 뒤에도 다시 읽힐 책이다. “사람들은 왜 모두 부자가 되고 싶어할까" “인간은 원래 이기적인 존재일까" “내 머리로 생각한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시공간을 뛰어넘어 모든 인류가 고민했던 질문들에 답해왔던 위대한 책들. 왜 우리는 지금 그 책들을 다시 꺼내 읽어야 하는가. 하나의 책을 다시 읽고 또 읽는다는 것은 우리에게 어떤 통찰을 던져주는가. 한 시대를 흔들고, 한 사회를 무너뜨리기도 했던 ‘한 권의 책', 그 뒤에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읽는 힘'을 만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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