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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와 정신
양장
허발
열린책들 2013.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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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사상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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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
차례
I. 훔볼트 언어연구의 철학적 전제와 토대
II. 언어의 기원과 본질
III. 언어의 처리방식의 분석
IV. 언어의 유기체, 언어의 형식, 언어의 성격
V. 언어와 사유
VI. 언어의 세계관
VII. 내적 언어형식
VIII. 에네르게이아로서의 언어
IX. 바이스게르버의 동적 언어고찰
X. 언어의 초기호적 성격
XI. 언어의 발달 및 분류
XII. 언어학의 개념과 목표
XIII. 언어의 보편성과 개별성
XIV. ‘낱말밭 이론’의 회고
XV. 하이데거의 언어사상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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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자 : 허발
1928년 생. 고려대학교 문과대학을 졸업하였고(문학박사), 뮌헨 대학교 및 괴테 인스티투트에서 수학하였으며, 뮌스터 대학교 일반언어학 연구소 및 만하임의 도이치말 연구소에서 연구한 바 있다.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독어독문학과 교수를 역임하였으며, 현재 고려대학교 명예교수이다.
지은 책으로는 『?ber die Pr?positionen im Deutschen』(1963), 『독일어 문장론』(1964), 『낱말밭의 이론』(1981), 『언어내용연구』(1989, 엮음)가 있고, 옮긴 책으로는 『언어내용론』(바이스게르버, 기퍼, 슈바르츠: 1985), 『구조적 의미론』(코쎄리우: 1985), 『현대음운론』(마인홀트, 슈토크: 1990, 함께 옮김), 『모국어와 정신형성』(바이스게르버: 1993), 『현대 의미론의 이해』(코쎄리우: 1997)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2월 2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568쪽 | 903g | 153*224*35mm
ISBN13
9788932916033

책 속으로

바이스게르버가 말한 중간세계는 언어적인 세계이고, 그와 더불어 동시에 언제나 모어적인 세계, 즉 모어에 의해 구성된 세계이다. 그리고 이 세계는 당연히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어릴 때부터 모어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 성장한 모든 인간의 정신적, 물질적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모어는 우리에게 음성적 명칭뿐만 아니라 그와 결부된 개념도 제시해 준다. 모어와 더불어 획득한 어휘와 통어형식은 우리 인간의 모든 지적 행동의 토대로 기능하며, 모든 행위의 성과에 그 흔적을 남긴다. 우리가 현실세계를 바라보고 특징을 파악하고 해석하며 그것에서의 경험을 소화하고 정신적으로 가공하는 모든 일들이 바로 이 모어적 중간세계 안에 마련되어 있는 어휘의 분절과 통어형식에 의해 인도된다. 그에 따라 우리의 세계해석과 사유는 모어적, 개념적 지식에 기초한다. 물론 이러한 사유의 틀 또는 해석방식이 다른 모든 종류의 가능성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대개 그것 이상으로 넘어서지 못한다는 점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떻게 보면 인간은 평생을 통하여 자신의 모어에 의해 제어되고, 모어는 실제로 인간을 대신하여 사유하는 언어에 다름 아니다.---「머리말」 중에서

《카비어》에서는 “언어를 낱말들의 집합체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각 언어는 체계(시스템)이며, 이 체계에 따라 정신은 음성을 사상과 결합시킨다”라고 했다. 잘 정돈된 것, 구속, 자유에 관련해서 언어의 체계가 의미하는 바를 의식한다면, 이 경우의 체계도 닫혀 있는 형상이 아니라 인간의 새로운 요구에 적응할 수 있는 ‘열려 있는 형태’라는 것을 특히 유념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무한의 체계이다. 이것 자체는 완결된 체계보다는 오히려 끊임없는 체계화로 간주되어야 한다. ---「IV. 언어의 유기체, 언어의 형식, 언어의 성격」 중에서

언어는 사상을 형성하는 기관이다. 지적 활동은 철두철미하게 정신적이고 내면적이며 어느 정도 흔적도 없이 지나가 버리는데, 그것은 담화에서 음성을 통하여 외면화되고 감각에 의해 지각될 수 있다. 따라서 지적 활동과 언어는 하나이며 서로 분리될 수 없다. 지적 활동은 또한 그 자체로서 언어음과 결합되어야 할 필연성이 있다. 그렇지 않다면 사유는 명료성에 도달할 수 없고 표상은 개념이 될 수 없다. 사상, 발성기관, 청각이 서로 뗄 수 없이 결합하여 언어가 되는 것은 영원불변하게 근원적인, 더 이상 설명하기 어려운 인간 본성의 장비에 있다. ---「V. 언어와 사유」 중에서

언어는 세계와 인간 사이에 위치한다. 언어는 사물을 표현하지만 그 자신의 방식으로 나타내는 것이고, 우리는 낱말의 도움이 없이는 그 무엇에 관해서이건 명료하고 분명하며 추론에 쓰일 수 있는 개념을 도출할 수가 없다. 그러니까 사물이 우리에게 작용하고 우리가 사유를 통하여 반작용을 할 때, 우리가 접촉하는 것은 사물이라기보다는 이른바 기호라고 해야 할 것이다. 기호라는 개념에서는 기호와 그것이 의미하는 대상과의 완벽하면서도 분명한 분리가 요구된다. 그런데 자연어에서 이러한 시도를 해보라. 정신적인 개념의 경우에는 단지, 그것도 다른 낱말들의 도움을 받아서 상황적인 서술을 통한 정의를 할 수 있을 뿐이며, 지극히 정밀한 정의라 해도 모호한 부분이 있고, 그러한 정의는 그 정의를 무용한 것으로 만드는 낱말 자체에 의해서만 정신적인 의미의 개별적 유형을 얻는다.

---「VI. 언어의 세계관」 중에서

출판사 리뷰

언어와 사유의 관계를 밝힌 선구자 빌헬름 폰 훔볼트,
그의 언어학을 완벽하게 해부한다.


언어는 사람이 사유하는 바를 표현하는 도구인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언어가 사람을 대신해서 사유한다. 열대 지방에는 여러 가지 야자의 종류에 대해 50~60가지의 명칭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들을 총괄하는 명칭은 가지고 있지 않은 언어가 있다. 빛깔에 대해서는 약 200가지의 명칭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식물의 명칭은 단 네 개뿐인 언어도 있다. 이러한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언어가 지칭하지 못하는 대상에 대해서는 사유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상이한 언어를 쓰는 사람들은 상이하게 저마다의 방식으로 자신의 세계를 해석한다. 그래서 독일의 언어학자 레오 바이스게르버는 이렇게까지 이야기한다. [인간은 그의 평생을 통해서 모어에 의해 제어되어 있으며, 모어는 실제로 인간을 대신하여 사유하는 언어이다.]

이런 생각의 근간을 만든 사람이 독일의 언어학자 빌헬름 폰 훔볼트다. 베를린 훔볼트 대학을 창립하고 외교관, 교육자 등으로 다양하게 활동했던 훔볼트가 제창한 언어 철학은 당대를 비롯하여 현대에 이르기까지, 놈 촘스키의 생성 변형 문법의 기반이 되고 훔볼트 자신의 모국인 독일에서도 훔볼트 언어학파를 만들어 내며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 시대적, 국제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책 『언어와 정신』은 국내 훔볼트 언어학 최고의 전문가 고려대학교 독문학과 허발 명예 교수의 역작으로 훔볼트 언어학을 전문적이고 심층적으로 해부한다.

“언어는 단순한 상호이해를 위한 교환수단일 뿐만 아니라
정신이 그 힘의 내적인 활동을 통해
자신과 대상 사이에 정립하지 않으면 안 될 참된 하나의 세계이다.“


이 책은 훔볼트 전집 원전을 바탕으로 하여 훔볼트 언어학이 칸트와 다른 학자들의 철학에서 받은 영향을 추적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훔볼트 언어학이 가지는 언어에 대한 관점, 언어와 사유의 관계 등을 밝히며 논지를 전개한다. 또한 체계 안에서 치밀하게 짜여 있는 유기체이자 끊임없이 인간과 세계와 상호 작용하면서 격동하는 에네르게이아인 언어의 특징을 밝히면서 내용을 세부적으로 심화시킨다.

저자는 레오 바이스게르버, 한스 기퍼 등 훔볼트 학파를 계승하는 학자들의 견해는 물론, 훔볼트의 언어학과 다양한 방식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페르디낭 드 소쉬르, 놈 촘스키 등의 학자들의 견해를 들어 더욱 체계적으로 훔볼트의 언어학을 정리한다. 또한 인간의 인식과 해석이 모어에 의해서 규정된다는 점과 그것이 각각의 모어마다 고유하게 구성되는 방식, 그리고 그것이 인간의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 삶에서 갖는 귀결을 추적하여 그 상호 관련성을 규명한다. 인간의 삶에서 언어가 있어야 하는 올바른 위치와 그에 따른 언어 연구의 길을 제시한 훔볼트의 언어 사상을 그 출발점에서부터 살펴봄으로써 바람직한 언어 연구에 도화선이 될 결정적인 단서들을 제시하는 것이다.

『언어와 정신』은 훔볼트 언어학의 집대성으로, 이 책에서 저자는 언어와 정신의 불가분성과 그것의 의미를 언어 철학적으로 탐구하며 인간의 삶에서 언어의 특수한 지위의 본질이 어디에 있는지를 밝히고 있다. 더불어 본문 안에서 제시하는 방대한 양의 참고 문헌은 훔볼트 언어학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려는 언어학자들과 앞으로 언어학에 발을 들여놓고자 하는 젊은 학도들을 위한 귀중한 참고 자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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