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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IZABETH GOU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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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례합니다.”
가게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클레멘타인은 텅 빈 진열대들을 눈여겨보며 좁은 가게 안쪽으로 들어갔다. 구슬로 짠 커튼이 드리워진 어두운 공간까지 걸어 들어갔다. 구슬 커튼이 매장 쪽과 그 뒤편에 있는 초콜릿을 만드는 장소를 구분해주고 있었다. “실례합니다. 누구 안 계신가요?” (…) “아, 이런. 안녕하세요.” “봉주르, 마드모아젤(안녕하세요, 숙녀분).” 가게 주인인 라벨 씨였다. 그의 짙은 눈빛이 발밑에서 불쾌한 표정으로 털을 핥고 있는 고양이에게 향한 후 다시 클레멘타인의 달아오른 뺨과, 아마도 끔찍하게 엉망진창이 되어버렸을 그녀의 머리칼로 옮겨졌다. ‘세상에, 정말 잘생겼네. 이십 대 후반쯤 되었으려나. 군살도 하나 없고. 분명 열심히 운동하겠지.’ 반바지 차림으로 러닝 머신 위를 뛰고 있는 가게 주인의 모습을 머릿속에서 지우려 애썼다. 클레멘타인은 가게 주인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고, 그도 그 시선을 알아차렸다. “뭐 도와드릴 일이라도 있으신가요?” 그는 눈썹을 치켜올린 채 대답을 기다렸다. “죄송하지만, 마드모아젤, 보시다시피 지금은 손님을 받고 있지 않아요.” --- pp.9-10 끝없이 펼쳐진 파란 하늘 아래 길고 긴 뜨거운 여름을 해변에서, 그리고 산비탈에 있는 포도밭의 먼지투성이 흙에서 놀고 있는 짙은 눈을 한 청년 도미닉을 상상했다. 클레멘타인은 문득 도미닉이 이후에 고향에 가봤는지 궁금해졌다. 왠지 휴가 때 가봤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딱 달라붙은 검은색 수영복만 걸친 채 파도 거품이 가득한 따뜻한 바다에서 걸어 나오는 것을 생각하자니 침이 꿀꺽 넘어갔다. 도미닉은 고개를 한쪽으로 갸웃하고는 그녀를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았다. “왜요?” 그녀는 달아오른 얼굴을 애써 진정시켰다. (…) 그는 거래 장부 중 하나를 펼쳐 페이지를 뒤적거렸다. “하지만 저녁 식사를 하기 전에 르 트라바이으(노동)를 좀 해야 할 것 같군요. 이게 지난 육 개월 간의 우리 가게 판매 내역이에요. 비용 지출은 대부분 이 폴더에 있고요. 그리고 이게 우리 가게 판매액과 간접비 등을 기록해둔 곳이에요. 이 숫자들이 당신에게 뭘 보여주는지 어디 한번 살펴보도록 하죠.” ‘수학이라. 아, 즐거워라.’ 클레멘타인은 다소 과장된 미소를 지었다. 똑똑해 보이려 애쓰고 있는 모습이 혹시라도 정신이 나간 것처럼 보이는 건 아닐지 염려가 되었다. “해보죠, 무슈. 제 이름에 ‘매쓰(수학)’가 들어가잖아요.” 도미닉은 놀라 그녀를 바라보았다. “브레멍(진짜로요)?” “음, 아뇨, 아니에요. 농담이었어요.” --- pp.51-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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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 위기에 빠진 초콜릿 가게를 살리기 위해 분투하는 클레멘타인과 쇼콜라티에 라벨 씨.
작은 초콜릿 가게에서 벌어지는 혀가 아리도록 달달하고 유쾌한 로맨스! 추운 바람이 몰아치던 날, 클레멘타인은 한 가게 앞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는 하얀 고양이와 만난다. 그 고양이가 앉아 있던 곳은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초콜릿을 만드는, 그녀의 소중한 단골 초콜릿 가게였다. 하얀 고양이가 이 가게의 고양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불이 꺼진 가게에 들어간 클레멘타인을 맞이한 것은 매력적인 가게 주인, 라벨 씨였다. 라벨 씨는 그녀에게 이 가게는 곧 문을 닫을 것이라는 소식을 전한다. 그의 폭탄선언에 깜짝 놀란 클레멘타인은 숫자에 절망적으로 약하다는 사실도 숨기고 회계사인 척까지 하며 재정난에 빠진 가게를 살릴 방도를 직접 찾아 나선다. 잘 웃지는 않지만 너무나 매력적인 프랑스 출신 가게 주인, 라벨 씨가 그 자리에서 계속 초콜릿만 만들 수 있다면 뭐든 도와줘야겠다고 나설 때만 해도 뒤에 그 오지랖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전혀 예상할 수 없었다. 과연 클레멘타인은 곤경에 빠진 가게를 구할 수 있을까? 아니면 쓴맛만 보게 될까? ***이 책을 먼저 읽은 영국 아마존 독자들의 서평*** ★★★★★ 술술 읽히고 재미있다. 휴식할 때 읽을 책을 찾고 있는 사람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 ★★★★★ 사랑스럽고 행복이 넘치며 즐거운 소설이다. ★★★★★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궁금해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