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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서문
저자 서문 1장 비엔나의 트로츠키 2장 허깨비 제국 3장 페르디난트 황태자의 사랑 4장 정복자 프로이트 5장 노동절 행사의 히틀러 6장 새로운 시대의 배신 7장 미래가 두려운 사람들 8장 프로이트와 융의 대결 9장 콘라트 장군의 굴욕 10장 페르디난트 황태자의 영국 방문 11장 1913년의 끝 12장 히틀러의 병역 면제 13장 마지막 카니발 14장 한 서린 발칸 반도 15장 암울한 봄날의 풍경 16장 요제프 황제의 병 17장 암살 공모 18장 니체주의자들 19장 프로이트의 반격 20장 전쟁의 먹구름 21장 암살 작전 개시 22장 비극의 서막 23장 무익한 평화 노력 24장 사라예보로 출발 25장 사라예보 도착 26장 암살 준비 완료 27장 암살 성공 28장 황태자의 초라한 장례식 29장 세계대전의 먹구름 30장 마지막 휴가 31장 종말의 서곡 32장 최후통첩 33장 선전 포고 34장 누가 세상을 지배하는가 후기 DA CAPO판 후기 감사의 말 부록 1. 오스트리아의 역사 부록 2. 비엔나 명소 참고문헌 색인 |
Frederic Mor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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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사가 유턴을 하기 위해 핸들을 꺾으려는 순간이었다. 황태자를 호위하는 하라흐 백작은 자동차의 반대쪽 발판에 서 있었다. 프란츠 페르디난트 폰 합스부르크와 가브릴로 프린치프의 사이 1.5미터에는 투명한 여름날의 공기뿐이었다. 단 한 순간이지만 우편배달부 아들의 청회색 눈동자가 유럽 13개 왕조의 혈통을 이어받은 황태자의 청회색 눈동자를 들여다봤다. 다음 순간 우편배달부의 아들은 코트 안에 쥐고 있는 폭탄은 던지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황태자가 너무 가까이 있었고 군중이 너무 빽빽하게 모여서 손을 빼서 폭탄을 던질 공간이 없었다. 그는 총을 꺼냈다. 얼굴을 잠시 돌렸다가 마치 그 머뭇거림을 보상하려는 듯이 방아쇠를 두 번 당겼다. ---p.357
7월 25일, 전쟁성 대신이 군 동원을 허락해달라고 바트이슐로 와서 황제를 알현했다. 요제프 황제는 허락했다. 장군에게 명령하는 군주가 아니라 유령이 조종하는 꼭두각시 같았다. “그렇게 하게 …… 다른 길이 없네.” 요제프 황제가 전쟁성 대신에게 힘없이 말했다. 몇 시간이 지나고 황제는 늘 그러듯이 걸어서 슈라트 부인의 집으로 갔다. 축 처진 모습으로 집 앞의 작은 다리를 건너는 황제를 본 슈라트 부인은 역사가 방향을 틀었다고 직감했다. 황제가 슈라트 부인에게 말했다. “내가 최선을 다했건만, 이제 끝이구려.” 그로부터 며칠 뒤 러시아의 차르가 자신의 사촌이자 곧 적으로 맞서게 될 빌헬름 황제에게 전보를 보냈다. “조만간 나를 누르게 될 엄청난 압박을 이기지 못할 것 같네.” 요제프 1세나 니콜라스 2세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의 왕들도 더 이상 최고 결정권자가 아니었다. ---pp.422~423 2001년의 사라예보에 1914년의 비엔나가 유령처럼 일렁이는 셈이다. 미래는 계속해서 과거를 흉내 낸다. 과거는 자꾸만 되살아나는 소름 끼치는 존재가 되어 현재에 그늘을 드리운다. ---p.4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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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대한 정의는 다양하다. E. H. 카아는 역사를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정의했다. 아놀드 토인비는 인류의 역사를 ‘도전과 응전’으로 표현했다. 막스 베버는 역사를 ‘우연한 상황이 그물처럼 얽힌 것’으로 정의했다.
이런 정의가 현학적으로 느껴져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 우리는 다음과 같이 간단히 질문해볼 수 있다. “미래는 우리가 꿈꾸는 대로 이루어지는가?” “역사는 인간이 의도한대로 이루어지는가?” 저자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책에서 직접 답하지 않는다. 대신 1913년부터 1914년에 걸쳐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벌어졌던 일을 독자의 눈앞에 한편의 드라마처럼 펼쳐 보인다. 그리고 독자가 책을 읽으면서 자신만의 판단을 내려줄 것을 기대한다. 저자는 책에 등장하는 역사적 실존 인물 중 그 누구의 편도 들지 않는다. 고집스럽게 제국의 전통을 지키려 했던 요제프 황제, 제국을 혁신하려 했던 페르디난트 황태자, 황태자 한 명만 죽이면 꿈꾸는 세상이 올 것이라 믿었던 열혈 십 대 소년 프린치프. 그 누구도 비난하지 않고 그 누구도 추앙하지 않는다. 마치 그들의 세계에서만큼은 최소한 그들이 옳다고 인정이라도 하듯이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