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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연두색 나뭇잎을 그릴 수 있고, 보라색 무지개를 칠할 수 있는 물감 우리 반 두 번째 말썽꾸러기 돌잡이에서 뭘 잡았어? 내 삼각자를 빌려 주라고? 지름길 홀로그램 하트마을 즐거운 준비물 준비 하트마을에서 돌아오는 방법 찌그러진 하트에 도장 받기 위풍당당! 나의 꿈 성공! 하트마을 탈출 사라진 하트마을 소원을 들어주는 하트 온 세상에 하트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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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위 아저씨는 생수 뚜껑을 열어 우리에게 건네주었다.
“아저씨, 이거 그냥 먹어도 돼요? 돈도 안 냈는데요.” 나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수위아저씨에게 물어보았다. “내가 하트로 계산했잖아. 여기.” 우리는 수위 아저씨 가슴에 달려있는 하트를 보았다. 하트에 손톱만한 구멍이 뚫려있었다. 형우는 자신이 만든 찰흙 하트에 연필 뒤 꼭지로 도장을 찍었다. “이제부터 내가 너한테 준비물을 빌릴 때마다 너는 나한테 이렇게 도장을 찍어줘. 그럼 내가 도장 개수만큼 네 소원을 들어줄게.” 나는 형우의 설명을 금방 알아들을 수 있었다. “알았다. 하트로 준비물을 빌리는 거구나?” “바로 그거지.”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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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없다. 예진이는 있다.
‘내가 남보다 무엇을 더 가지고 있나’ 가 신경 쓰이는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 은솔이의 꿈은 부자다. 갖고 싶은 것이 너무나 많은데, 지금은 그것들을 다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36색 수채화물감, 스마트폰, 오카리나, 인라인스케이트…… 꼭 필요한 건 아니지만, 있으면 더 편리하고 친구들에게 주목 받을 수 있는 것들이다. 나는 없는데, 내 친구들은 있다라는 상대적인 빈곤감은 더욱 집착하게 만든다. 은솔이의 새로운 짝, 형우는 제주도에서 전학을 왔다. 엄마가 계시지 않고 바쁜 아빠와 단둘이 사는 형우는 준비물을 챙겨 오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반에서 형우는 외톨이 신세다. 쉬는 시간에는 전에 다니던 학교 친구들에게 편지를 썼지만 우표 살 돈이 없어 부치지 못한 편지에 우표를 그리는 일로 시간을 보낸다. 자신과 타인을 내면의 가치로 판단하기 보다는, 내가 남보다 무엇을 더 갖고 있는지 비교하고 평가하던 은솔이와 반면 자신은 괜찮지만 좋은 학용품을 가진 것이 중요한 가치관인 친구들의 잣대 때문에 힘든 형우는 돈이 아닌 하트로 계산하는 낯선 마을을 우연히 발견한다. 이 두 사람이 그곳에서 자신들의 문제를 현명하게 풀고 자신들의 꿈을 찾아 돌아오는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일과 돈의 진정한 가치를 배운다 하트로 계산하는 마을 물건을 사고 팔 때, 혹은 일을 하고 대가를 받을 때 돈 대신 다른 수단이 쓰인다면 어떨까? 은솔이와 형우가 발견한 마을에서는 돈 대신 각자 가슴에 달린 홀로그램 하트로 물건을 산다. 하트가 있다고 해서 꼭 필요하지 않은 물건까지 모두 사서 형우보다 더욱 곤란하게 된 은솔이의 모습은 독자에게 올바른 소비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대목이다. 둘은 어떻게 하트의 구멍을 채울 수 있는지 고민한 끝에, 평소 우체부가 꿈이었던 형우는 우체국에서 힘든 줄 모르고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돕는다. 은솔이는 자신이 아팠을 때 엄마와 간호사 언니가 따뜻하게 보살펴 주었던 기억을 떠올려 아픈 할머니를 진심으로 간호하고 위로한다. 하트의 구멍을 채우는 것에 급급해 길 가는 아주머니를 붙잡고 무작정 노래를 불렀을 때는 하트에 도장을 받지 못했지만, 두 사람이 대가를 바라지 않고 순수한 마음으로 누군가를 돕고 자신들 마음까지 행복지자 비로소 하트를 채울 수 있었다. 이 책은 하트로 계산하는 마을을 통해 어떤 일이든지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은 모두 이 사회를 움직이고, 누군가를 돕고, 행복하게 해 주는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을 말해 줌으로써 우리가 잊고 있던 일과 돈의 진정한 가치를 알려 주고 있다. 우리 모두는 이미 행복을 나누고 있어요! 우리가 만들어 나가는 하트마을 하트마을에 다녀온 후 은솔이에게는 작지만 큰 변화들이 생긴다. 예전에는 누가 무엇을 갖고 있는지로 친구를 판단했지만, 이제는 형우가 풀 이름을 많이 알고 있고 우체부라는 멋진 꿈을 가진 친구라는 것이 보인다. 은솔이 자신 역시 단순히 부자가 되고 싶다는 꿈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나는 아픈 사람을 보살피는 것이 행복하니깐 간호사가 되고 싶다는 장래희망을 갖게 되었다. 하트마을에서 아픈 할머니를 보살펴 드리고 느꼈던 행복이 부자가 되고 싶다던 은솔이의 꿈을 변하게 만든 것이다. 그렇다고 은솔이가 물질에 대한 욕심에서 완전히 벗어나 자유로워진 것은 아니다. 은솔이와 우리 아이들은 계속해서 그 문제에 부딪치고 고민하고 갈등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하트로 계산하는 마을을 통해 내 것을 남과 나누는 기쁨과 우리가 일을 했을 때 느낄 수 있는 보람을 알고 있다. 은솔이와 형우는 찰흙으로 자신들만의 하트를 만들어 서로에게 준비물을 빌려주고, 상대방을 즐겁게 해 주는 일로 보답해 주며 자신들만의 하트마을을 만들어 나간다. 이 둘의 모습은 우리 아이들에게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해서 제 역할을 해 나가면, 서로가 서로에게 행복을 나눠주는 우리만의 하트마을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말해 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