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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rstin G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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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어수룩해 보이기도 하는 열여섯 살 소녀 그웬돌린.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조상들 탓에 자신도 모르게 시간여행자가 되어버린 그녀는 잘난 체 하고, 건방지기 짝이 없지만 너무나 매력적인 또 다른 시간여행자 기디언과 함께 첫 번째 모험을 무사히 마친다.
손이 와서 내 입술에 닿았다.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는 알아.” 기디언은 어느새 내 쪽으로 윗몸을 쑥 들이밀고 있었다. “미안해.” 뭐? 나는 번개에 맞은 듯 꼼짝할 수도, 숨을 쉴 수도 없었다. 그의 손가락이 조심스럽게 내 입술을 만지고 턱을 쓰다듬더니 볼을 지나 관자놀이까지 스쳤다. “너는 평범하지 않아, 그웬돌린.” 그가 내 머리카락을 쓰다듬기 시작했다. “너는 아주 달라. 내게 특별한 존재가 되기 위해 까마귀의 마법 같은 건 필요치 않아.” 그의 얼굴이 바싹 다가왔다. 그의 입술이 내 입술에 포개지는 순간, 나는 눈을 감아버렸다. 오케이. 이제 나 기절한다. ― 「루비레드」 중에서 ― ‘과거로 시간여행을 하며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야!’이제 막 첫 번째 시간여행의 모험을 끝낸 그웬돌린은 이렇게 중얼거린다. 하지만 시간여행의 잘못된 실타래를 풀고, 세상을 구원하는 엄청난 사명을 띠고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감행한 그웬돌린과 기디언 사이에서는 미묘한 감정이 싹튼다. 시간여행을 완벽하게 수행하기 위해 상류사회의 예의범절은 물론, 미뉴에트 춤까지도 배워야 하는 힘든 일과에 지쳐가던 그웬돌린에게 기디언은 이상한 행동을 보이고, 요동치는 감정을 단단히 다잡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다짐하는 그녀에게는 시간을 넘나들어야 하는 험난한 여정이 다시 시작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