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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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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순서를 배열할 때도 나름의 노하우를 기를 필요가 있다. (중략)
1. 정보를 철저히 습득하는 데 필요한 책---p.내 경우 출판, 문학, 트렌드, 예술 분야 등을 다룬 책---p.은 가까운 곳---p.책상, 머리맡, 소파 옆---p.에 두고 항시 시간이 나는 대로 펴들게 된다. 이런 책은 서가에도 잘 가져가지 않는다. 다 읽기 전에는. 2. 정보 습득이 필요하나 좀 시간이 걸릴 만한 분량, 또 단시간에 정보를 습득하지 않아도 되는 책은 먼저 목차나 내용의 일단을 살펴보아 이 책에 무엇이 있는지를 확인한 후 서가에 잘 띄게 꽂아둔다. 3. 정보 습득이 다 끝난 책은 서가의 깊숙한 곳, 심지어 창고까지 가기도 한다. 이런 곳에 잃어버리지만 않을 정도로 둔다. 곁에 두고 봐야 할 책과 그렇지 않은 책을 구별하여 가급적 많은 분량을 따로 보관하도록 한다. 4. 즐거움으로 가볍게 보는 책은 갖고 다니기도 하고 앞에서 말한 것처럼 가까운 데 두고 보다가 읽기가 끝나면 주위 사람들에게 준다(이런 책들이 주인이 되어 서가를 차지하고 있지 않도록 항상 유의한다). 5. 구입한 책 가운데 내용 파악이 안 된 책은 책상 위나, 때에 따라 서가의 밑(꽂아둔 것은 감별이 끝난 책이므로)에 쌓아둬서 주말이나 휴일에 마음먹고 몰입하여 먼저 내용 파악을 한 다음 1번에서 4번으로 각각 처리한다. ---pp.49-50 우리는 많은 책거리를 안고 살고 있다. 그것을 실행하여 쓰는 것과 쓰지 않는 것은 그저 우연에 불과한 것일까? 대화에는 어떤 필연적인 요소가 작동하는 것 아닐까? (중략) 우연을 용인해도 필연은 있는 법이다. 어떤 작가의 책을 읽으면 어느 날은 우주가 바뀌는 듯한 느낌이 들곤 하는데, 이런 것이야말로 우연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그러니 책이 내게 대화를 걸어왔다고 생각할 밖에.---p.90-91 감성에는 지적인 자극이 반드시 필요하다. 삶이라는 감각을 질료로 하여 지적인 자극 끝에 감성이 만들어진다. 그런 점에서 추리소설은 때로 감성으로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p.155 책읽기의 멘토로서 고전만 한 책이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중략) 건조한 현실을 위한 책들을 의무적으로 봐야 했을 때 나는 그 책읽기가 끝나자마자 바로 고전을 펴들어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했다. 즉 책으로 책을 해독하는 행위라고나 할까. ---p.19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