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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가장 꾸준히 한 일은 ‘나이 먹는 일’I. 늙어갈 순 있지만 젊어갈 순 없다니 오늘 ‘그날’이야 긴장을 잃으면서 얻은 것은 평화 그 배우 이름이 뭐더라 어머님? 아주머니? 저기요? 이제는 정말 귀걸이를 할 때 하나 사야 해 지성은 비탈에 서 있다 똘똘이 물방울에게 무슨 일이II. 자식과도 약간의 거리를 둔다 나는 옛사랑과 한집에 산다 오십 대 고아의 진짜 외로움 스마트해야 스마트폰 쓰나요 자식과도 약간의 거리를 둔다 사춘기도 끝은 있더라 인생의 핵심 콘텐츠는 감정 III. 발랄하게 반환점 돌기 층계참에서 지르박을 우리 집 말고 내 방 그러잖아도 이미 운동하고 있어 곰국이 무서워질 땐 ‘달 목욕’을 꼭지는 다 같은 꼭지 질문의 도의를 잊지 말자 싱글의 여행 가방IV. 장래 희망은 웃긴 할머니 이담에 뭐가 될까 나는 카페라이터 길고양이는 어디에 몸을 누일까 숙련은 없지만 정년도 없지 할머니들은 참 대단해 그러니 뻔뻔해져야 한다 마지막에 가져갈 것은 기억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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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래 희망은 ‘웃긴 할머니’ 마음은 18세 풍랑기너희에게 중2가 있다면 우리에겐 중년이 있다중년은 쇠락과 상실의 시기일까. 사회적 의무와 양육 부담, 여성성의 멍에에서 벗어난 자유와 독립의 시기는 아닐까. 작가 임선경은 중년을 “사춘기처럼 예민하게 느끼고 스펀지처럼 흡수하고 왕성하게 배우고 무한히 감동하고 그러면서 훌쩍 자랄 수도 있는 시기”라고 말한다. 생리가 멈추고, 신체 기능이 떨어지고, 건망증은 중증에 치닫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여전히 아름답다. 그래서 수영을 배우고, 귀걸이를 걸기 시작하고, 여행의 재미에 눈을 뜨고, 동화 작가를 꿈꾸며 새롭게 그림을 배운다. 모모가 어릴 때, 대여섯 살쯤인가? 내게 물었다. “엄마는 커서 뭐 될 거야?” “엄마는 커서 엄마가 됐잖아.” 그렇게 대답하면서 앞이 캄캄했다. -「층계참에서 지르박을」에서우리 삶은 커서 어른이 됐다거나, 엄마가 됐다는 데에서 끝나지 않는다. 여전히 내일을 기대하고 분주히 꿈꾼다. 『나이 먹고 체하면 약도 없지』 에는 내일을 믿으며 오늘을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기타를 등에 메고 복지관에 오는 할아버지, 시원스레 벗어젖히고 깔깔 웃어대며 뽕짝 메들리에 맞춰 아쿠아로빅을 하는 할머니, 그림책 창작자를 꿈꾸며 철조망이나 달걀 따위를 그리고 또 그리는 작가…. 『나이 먹고 체하면 약도 없지』를 읽다 보면 나이 듦 속 ‘새롭게 채워지는 내일’을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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