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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하늘 담은 봉선화 _ 021 원추리꽃 _ 022 자귀나무 연서 _ 024 불러보면 가깝게 모란꽃 _ 025 배롱나무, 꽃물 깊다 _ 026 기꺼이 구름송이풀 _ 027 코끝 하얀 어리연꽃 _ 028 먼 안부에 닿는 두메양귀비 _ 029 헛꿈 언저리에 핀 분꽃 _ 030 숙은처녀치마꽃 _ 031 이팝꽃 _ 033 몸을 여는 꽃무릇 _ 034 인동초를 읽다 _ 035 물마루 디딘 물옥잠 _ 037 생살 터지도록 개망초 _ 038 산 너머 산수국 _ 039 꿀꿀 뚱딴지꽃 _ 040 무희의 미소, 솔나리 _ 041 할미꽃 업원 _ 042 2부 바위취꽃, 불면을 털다 _ 045 펄펄 끓는 배롱나무꽃 _ 046 제 안에 숨은 여로 _ 047 동백꽃 어머니 _ 048 Magic Lily _ 049 이름만으로 백작약 _ 050 제비꽃 _ 051 맥문동 _ 052 무적의 칸나 _ 053 빛 부신 꽃다지 _ 054 생동하는 가시연꽃 _ 055 여뀌꽃, 시야 끝으로 _ 056 꿈의 외벽에 팥꽃 피다 _ 057 달맞이꽃 어머니 _ 058 비비추 단상 _ 059 잔물결 위 물꼬리풀 _ 060 빛 속에 숨은 기생초 _ 061 타래난초 _ 062 설핏, 마름꽃 _ 063 3부 조팝꽃 _ 067 무성의 나팔꽃 _ 068 찔레꽃 어머니 _ 069 꿈에서도 해오라비난초 _ 070 마음의 등불, 금강초롱 _ 071 사루비아의 한때 _ 072 금계국 _ 073 칸나, 가혹한 색 _ 074 고마리 _ 075 쉿! 개구리발톱 _ 076 능소화 _ 077 홀연한 천인국 _ 078 노랑백합에 묻다 _ 079 유홍초 _ 080 신경초에 말 걸기 _ 081 마디마디 마디꽃 _ 082 지고에 이른 도라지꽃 _ 083 초롱꽃 독백 _ 084 아카시아 꽃향에 묻혀 _ 085 4부 분홍낮달맞이꽃 _ 089 귀 세우는 채송화 _ 090 제비동자꽃 독송 _ 091 분홍노루발 _ 092 아주 텅 빌 때까지, 장미 _ 093 패랭이꽃 먼 길 _ 094 아네모네를 찬탄하다 _ 095 힘껏 페튜니아 _ 096 눈꽃의 시간 _ 097 벌떡, 달개비꽃 _ 099 자운영 _ 100 옥잠화, 쪽머리 틀다 _ 102 물망초 _ 103 노란 코스모스 _ 104 설연화 _ 105 너마저, 나도바람꽃 _ 106 날개하늘나리 _ 107 당돌한 얼레지 _ 108 맨드라미 _ 109 5부 댕강나무꽃 _ 113 취운을 이룬 꽃고비 _ 114 별꽃 _ 115 산비장이 _ 116 호젓한 수련 _ 117 쑥부쟁이 _ 118 물매화 _ 119 여우오줌 _ 120 살가운 강아지풀 _ 121 꿩의다리 _ 122 달개비꽃 푸른등 _ 123 천일홍, 고요한 춤을 추다 _ 124 금불초, 무딘 귀를 세우다 _ 126 코스모스 _ 127 뽀리뱅이 독경 _ 128 유년의 통로가 된 샐비어 _ 129 꽥꽥, 흰진범 _ 130 풍선난초, 하늘 날다 _ 131 |
조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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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도 꽃으로 보는 사람에게만 꽃이 된다
풀도 꽃으로 보는 시인의 노래! 꽃도 풀이었다가 꽃으로 보는 사람에게만 꽃이 된다. 그냥 스쳐 지나가지 않고 꽃의 마음으로 가까이 다가가서 대화를 나누고 내통해야만 꽃의 생애가 보이고 향기의 밀서도 받게 되는 것이다. 애처로운 누이의 생애와 어머니의 새카맣게 애간장 타는 속울음이 있듯 꽃마다 대지의 조근조근한 숨길을 건너온 계절에 있다. 이별의 처가 있고 외로움이 있다. 추위와 어둠과 바람에 흔들리는 절망의 밤이 있고 태양의 온기로 맞는 희망의 아침이 있다. 꽃 지는 소리가 지축을 흔들리게 들려 꽃들의 밀서를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 이 책으로 전하고자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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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시 땅위에 길이 없어 가는 사람에게만 길이 된다. 꽃도 풀이었다가 꽃으로 보는 사람에게만 꽃이 된다. 그냥 스쳐 지나가지 않고 꽃의 마음으로 가까이 다가가서 대화를 나누고 내통해야만 꽃의 생애가 보이고 향기의 밀서도 받게 되는 것이다. 빛으로 오롯이 쌓아올린 철옹성이 침묵의 결박을 풀고 물마루를 건너와 이야기하는 물옥잠의 향기로운 밀어에 귀를 기울인다. 꽃의 속삭임에는 애처로운 누이의 생애와 어머니의 새카맣게 애간장 타는 속울음이 있다. 꽃마다 대지의 조근조근한 숨길을 건너온 계절의 있다. 글썽이는 별을 담은 눈빛에 이별, 상처가 있고 외로움이 있다. 추위와 어둠과 바람에 흔들리는 절망의 밤이 있고 태양의 온기로 맞는 희망의 아침이 있다. 꽃 지는 소리가 지축을 흔들리게 들려 꽃들의 밀서를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 누대로 전하고자 한다.
- 김광희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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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시인은 꽃의 시인이다. 일찍이 김춘수 시인이 무의미한 사물을 호명해 ‘꽃’으로 상징되는 존재론적 의미를 부여했다면, 조선의 시인은 우리의 인식망에서 멀리 있던 실제 꽃들을 찬찬히 불러들여 고유의 향기를 부여했다. 꽃은 향기로 숨 쉰다. 그래서 꽃은 향기로 실존한다. 그런 의미에서 조선의 시인의 꽃시는 꽃을 잃은 우리 시단의 꽃심이요, 향기 잃은 세상의 꽃씨다. 시인의 시집을 읽노라면 마치 시인이 데리고 나온 꽃들과의 나들이에 초대받은 기분이다. 향기 풀풀 나는 초대연에 한껏 취하고 만다. 조선의 시인만큼 꽃을 사랑하는 시인도 드물다. 바지런한 시심의 촉수가 안 닿은 꽃도 없다. 향기는 혼자 몰래 맡을수록 더 그윽한 법이다. 이 시집을 읽는 내내 독자들은 시인이 시어의 숨을 촘촘히 불어넣은 모든 꽃의 향기를 밀서같이 읽을 수 있을 것이다. - 김완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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