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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지은이에 대해 장기왕 옮긴이에 대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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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45~146
오목 신동처럼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이 순식간에 그 창을 통해 미래를 바라볼 수 있게 된 거야. 그는 세상의 미래가 더욱 아름다워질지 혹은 더욱 추해질지, 아니면 그냥 공허한 것이 되어 버릴지 하는 것들을 알 수 있을 거야. 오직 이런 소수의 사람들만이 가장 완벽한 세상을 진정으로 선택할 수 있게 돼. 우리는 평상시엔 이런 사람들에 대해서 거의 보고 듣지를 못해. 하지만 이런 사람들이 아주 적을 거라곤 생각하지 않아. 단지 그 사람들이 너무 똑똑해서, 혹은 일찍이 다른 세상으로 넘어가 버려서 그저 정신이 빠진 육체만이 이 세상에 남아 살고 있는 걸지도 몰라. 오목 신동은 아직 여기에 머물러 있지만 그건 그 아이가 나이가 아직 어려서이고, 미래를 꿰뚫어 본다든가 하는 것보다는 오직 오목을 두는 것에만 관심이 있어서일 거야. 그의 능력에 비춰 본다면 게임을 할 때마다 모두 이기고 말겠지. 성인이 되고 나면 더 먼 미래까지 예측할 수 있을 거야. 어쩌면…. p. 257 류 교수는 포를 움직였고 신동은 마를 움직였다. 청링과 동생은 기보를 살펴보았지만 기보에 적힌 수가 아니었다. 신동은 분명히 자신이 주도적으로 수를 정했고 암기했던 기보를 완전히 벗어났다. 청링은 신동의 용기에 감탄했다. 그는 신동이 크나큰 시험을 치르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신동은 자신이 예측한 미래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이 시합을 할 작정인 것이다! 청링은 신동에게 존경심마저 들었다. 한편 걱정도 되었다. 아이는 이 마지막 시합을 이길 수 있을 것인가? 청링은 남몰래 식은땀을 흘렸다. p. 268~269 아이는 그를 쳐다보았다. 청링은 갑자기 아이의 눈빛에 잠시 장난기 어린 웃음이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아이는 더 이상 외롭지 않다고 청링은 생각했다. 세상에 대해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라 그의 눈빛은 따뜻했고 부드러움이 느껴졌다. 아이가 말했다. “미래를 볼 필요는 없어요. 혼자서도 할 수 있어요. 오목 두는 것이 좋아요. 같이 하실래요?” 청링의 마음이 풀어졌다. 그는 자신의 그림을 떠올렸다. 여전히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청링은 스스로에게 말했다. 신동의 걱정을 대신해 줄 필요는 없다. 모든 것이 잘되었다. 너는 네 삶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 누구의 걱정도 대신해 줄 필요가 없다. 모든 것이 다 잘될 것이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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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왕≫은 이미 중국 대륙과 미국, 싱가포르 등지에 번역, 소개된 바 있는 작품으로 국내에는 이번에 처음으로 완역, 출간된다.
오목에 천재적인 능력을 가진 한 소년을 중심인물로 해 이야기가 펼쳐진다. 12∼13세가량 되어 보이는 왜소한 몸집에 독특한 두상을 가진 소년은 ‘오목 신동’으로 불리며 <신동세계> 프로그램에 출연이 결정되었다. 그러나 우연히 이 소년이 가진 미래를 꿰뚫어 보는 능력에 대해 알게 된 청링 형제들과 그 주변 인물들이 소년에 대해 가지게 되는 각기 다른 욕망들이 다양한 형태로 작용하며 스토리가 전개되고 있다. 어떤 이는 방송 시청률을 올리는 데에, 어떤 이는 돈 버는 데에, 어떤 이는 미래 세계를 예측하는 데에 욕망을 드러낸다. 1978년에 처음 연재되었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30년이 지나도록 장시궈의 작품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저자도 애정을 가지고 가장 많이 손을 본 작품으로, 발표된 후에도 영화, 드라마, 뮤지컬 등으로 계속해서 장르를 바꾸어 연출되었다. 소설 발표 후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독자들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요소들이 녹아 있다. 왜 아직까지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는가? 과학과 인문학의 조화로운 만남을 통해 창조된 소설의 묘미와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타이베이가 가지는 특징들을 잘 담아내어 도시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익숙한 인물들을 등장시켰다. 출퇴근 시간의 복잡한 타이베이 시내의 모습, 언제나 변함없는 우리 골목의 이웃 사람들, 성장 지향의 도시 속을 살아가는 지식인의 삶, 일을 하지만 그것이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이런 모습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투영시켜 볼 수 있다. 두 번째로, 읽기 편한 쉬운 문체와 언어의 사용 및 빈번한 대화체 서술을 통해 가독성을 높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장시궈는 독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 준다. 작품에서 다루어지는 다중우주론, 즉 다른 차원의 우주에 대한 이야기는 SF소설의 거장들이 빠지지 않고 다루어 왔던 소재들이다. 기호와 기대치가 한층 높아진 독자들의 구미를 사로잡을 만한 효과적인 소재들을 채택해 내용을 구성했다. 다중우주론에 대한 물리학도로서의 통찰과 이를 작가적 필치로 풀어내는 그의 서술 방식은 독자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