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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소년, 자유를 훔치다
1장 갈림길 2장 소년 시절 1. 유년의 기억 2. 계모의 존재를 알다 3. 주워 먹기와 얻어먹기, 그리고 훔쳐 먹기 4. 아버지의 선택 3장 나는 꽃제비다 1. 아이야, 너는 누구니? 2. 꽃제비로 사는 법 3. 다시 볼 수 없는 형, 그와 함께한 날들 4장 인간은 없다 1. 비법월경죄 2. 죄수도 인간이다 3. 함경북도 회령 전거리 제12교화소 4. 다시는 되돌아올 수 없는 강 5장 퍼플맨 2부 북한의 꽃제비 연구 1장 왜 꽃제비인가 1. 꽃제비 연구의 목적 1) 꽃제비를 연구한 목적 2) 꽃제비에 관한 기존 연구 2. 꽃제비의 연구 범위 2장 꽃제비란 무엇인가 1. 꽃제비의 개념 1) 꽃제비 발생과 관련한 기존의 이론들 2) 꽃제비의 요건 3) 꽃제비의 대상 4) 꽃제비와 관련한 용어 2. 꽃제비의 발생 배경 1) 1950~1980년대 정치적 계층 구분에 의한 발생 2) 1990~2000년대 경제위기에 따른 꽃제비의 확산 3장 꽃제비의 유형과 특징 1. 꽃제비의 행위별 유형과 명칭별 구분 1) 꽃제비의 행위별 유형 2) 꽃제비의 명칭별 분류 3) 꽃제비의 지역 내 유형과 주거별 유형 2. 꽃제비의 특징 1) 꽃제비의 네 가지 특징 2) 정보 유통과 지역 이동 3) 꽃제비의 조직화 4) 꽃제비와 상인 간의 협력과 갈등 5) 꽃제비생활의 자율성 4장 통제 속의 변화 1. 꽃제비에 대한 시각 1) 비사회주의적 행위자 2) 꽃제비의 양면성 2. 통제의 확대 및 한계 1) 전통적 관리 2) 관리의 변화 3) 관리의 약화와 한계 5장 꽃제비 연구를 마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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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너는 이름이 뭐니?” “저는 제비입니다.” “제비? 이름이 참 예쁘구나.” “제비는 제비인데, 꽃제비입니다.” 여행객이 민망해하며 다른 질문을 했다. “그러면 너는 뭘 먹고 사니?” “올이요.” “오리? 오, 정말 좋은 걸 먹고 사네?” ”오리는 오린데 국수 올이를 먹고 삽니다.” 여행객이 다시 물었다. “그럼, 살기는 어디에서 사니?” “저는 수도에서 삽니다.” “어? 정말? 좋은 데서 사는구나.” “수도는 수도인데 하수도에서 삽니다.” --- pp.91-92 오늘 밤은 정말 죽을까 하는 생각밖에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나는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무언가 남기고 싶었다. 나는 간신히 몸을 들고 땅바닥에 엎디어 숯구이로 ‘살고 싶다’라는 자그마한 네 글자를 남겼다.--- p.160 세상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고 돌이켜보면 내 삶에 도움이 되지 않은 일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나쁜 사람을 만나면 인생을 배울 수 있고 좋은 사람을 만나면 영혼을 치유할 수 있다.--- p.185 꿈은 꾸는 것이고 목표는 이루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이룰 수 있는 일을 먼 미래의 꿈으로 돌려버리는 순간, 목표는 영원히 이룰 수 없는 꿈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사소한 꿈을 당장 실천하는 순간부터 꿈은 생활이 되고 그 생활의 끝에는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p.187 2부 꽃제비는 당국의 통제력에서 벗어나 있으며, 이들을 통제할 수 있는 효율적인 정책이나 방법은 사실상 부재한 상황이다. 장기간의 꽃제비생활을 통해 스스로 살아가는 방법과 자유로운 사고의식을 갖고 있는 이들을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이란, 사실상 체제가 변동되거나 군부 등을 동원해서 근원적으로 이들을 제거하는 방법밖에는 없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을 동원하지 않는 이상 꽃제비는 계속해서 확산될 수밖에 없다. 꽃제비는 북한 사회에서 가장 개방적인 의식을 갖고 행동하는 집단이라는 데 그 존재 의의가 있다. 이러한 특성을 가진 꽃제비는, 그 어느 나라보다 강력한 통제사회이며 폐쇄사회인 북한 당국의 미래를 위협할 잠재적 저항 능력을 가진 존재라고 할 수 있다.--- p.337 현재까지 꽃제비는 전혀 통제되지 않았으며 계속해서 확산되어 오고 있다. 특히 2000년대 이후 더욱 체계화된 꽃제비 조직들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북한 당국의 폐쇄적 통제에 저항할 수 있는 핵심세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중략) 따라서 현재까지 북한 당국에 대한 강력한 저항의 흔적이 나타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꽃제비의 조직화는 앞으로 북한 사회의 변화과정을 가늠하는 데 있어 가장 눈여겨봐야 할 중요한 연구대상이 되는 것이다.--- pp.338-339 이들 꽃제비의 존재가 북한에서 이다음에 어떤 세력으로 성장해 갈 것인가에 대한 본격적인 물음이 이 분야가 남긴 연구 과제이다. --- p.3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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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에서의 생생한 체험을 바탕으로 남녘에서 완성한 ‘북한의 꽃제비 연구’
이 책의 표제이자 1부인 ‘소년, 자유를 훔치다’에는 함경북도 청진에서 나고 자란 저자의 소년 시절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1990년대 구소련을 비롯한 사회주의권이 붕괴되면서 북한에 불어닥친 경제위기와 더불어 신분적으로 핵심계층에 속하던 한 가정이 무너지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그려진다. 저자의 불행한 가족사는 어머니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된다. 그에 더해 북한의 식량위기와 맞물리며 온 가족은 뿔뿔이 흩어질 수밖에 없었다. 일곱 살에 시작된 저자의 꽃제비 체험이 그의 목소리를 통해 담담하게 전달된다. 꽃제비로 산다는 것은 언제 죽을지 모르는 두려움과 싸우는 과정이기도 하다. 먹을 걸 찾아 헤매다 구하지 못하면 굶어 죽고, 누군가의 것을 훔치다가 들키면 맞아 죽기도 하며 잠잘 곳이 없어 언제 얼어 죽을지 모르는 두려움과 싸우며 꽃제비들은 거리를 떠돈다. 하지만 늘 죽음을 가까이 두고 떠돌면서도 그들은 당국의 통제기제 안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 그들은 세상 그 무엇보다 ‘자유’를 갈망하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주린 배를 움켜쥐고 떠돌면서도 자유가 없는 질곡의 시간 속으로는 되돌아가고 싶지 않은 꽃제비들. 그들은 자유롭다. 소년 시절, 꽃제비로 방랑생활을 하면서 배가 고파 중국을 넘나들다가 그것이 ‘비법월경’이라는 큰 죄가 되었다. 한 번 들어가면 살아서 나올 가망이 없다는 함경북도 회령 전거리 제12교화소에 끌려가 삶과 죽음의 문턱을 수없이 오가면서도 생에 대한 강렬한 의지로 살아남아 그가 그토록 원하던 자유의 땅에서 살게 되었다. 2부 ‘북한의 꽃제비 연구’에는 대한민국에 정착해 살면서 북한·통일정책학을 전공한 저자의 학문적 성과를 그대로 담았다. 연구 자료가 없어 힘겹기도 했지만 꽃제비 출신인 자신에 대한 믿음을 놓지 않은 채, 자신과 같은 꽃제비 출신의 북한이탈주민들을 대상으로 심층적인 인터뷰를 하면서 이뤄낸 소중한 성과이다. 그 자신의 생생한 직접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그에 더해 다른 꽃제비 경험자들의 면접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였다. 북한 꽃제비의 출현 배경과 유형, 지역 및 연령별 특성, 북한 당국의 꽃제비 통제와 단속 실태 등을 모두 담아냈다. 석사 학위 논문임에도 어렵지 않고 일반 독자가 읽기에 큰 부담이 없다는 점이 이 책이 가진 미덕이기도 하다. 일반인이 잘 알지 못하거나 잘못 알고 있는 ‘북한의 꽃제비’에 관한 모든 것을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는 꽃제비가 북한 사회에서 가장 개방적인 의식을 갖고 행동하는 집단이라는 데 그 존재 의의가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특성을 가진 꽃제비는, 그 어느 나라보다 강력한 통제사회이며 폐쇄사회인 북한 당국의 미래를 위협할 잠재적 저항 능력을 가진 존재라고 진단한다. 아울러 저자는 이들 꽃제비의 존재가 북한에서 이다음에 어떤 세력으로 성장해 갈 것인가에 대한 본격적인 물음을 이 분야가 남긴 연구 과제로 꼽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