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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제1장 시를 논하다 제2장 대장과 요체는 어떻게 구성되는가 참고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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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배워 나가는 과정에는 세 단계가 있다. 처음에는 호오를 알지 못해, 쓸데없이 문장이 장황해지며, 제 마음대로 붓을 놀려 문장을 이룬다. 이러한 부끄러움을 인식하고 나서는 위축되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문장을 쓰는 데는 지극한 어려움이 따른다. 마침내 창작의 도리가 확실해지면, 자유분방하고, 손길 닿는 대로 집을 수 있게 되면서, 도리에 알맞게 된다.
--- p.18 시에는 반드시 사물을 식별하는 안목을 갖추어야 하며, 운율을 감상하는 청력을 갖추어야 한다. 눈은 격을 위주로 하고, 귀는 소리를 위주로 한다. --- p.21 提筆先須問性情 시를 지을 때는 가장 먼저 성정을 알려야 하며 風裁體劃宋元明 풍격과 격식의 체제는 송, 원, 명으로 나눈다네 八音分別宮商韻 팔음의 분별은 궁상 등의 운으로 하고 一代都存雅正聲 한 대는 존속해야 아정한 소리라네 秋月氣?千處好 가을 달의 맑은 기운 때문에 온갖 곳이 좋고 化工才大百花生 조화옹의 위대한 재능 덕분에 백화가 탄생하네 憐予官退詩偏進 가련하게도 나의 관직 낮아지고 시도 편중되어 나아가니 雖不能軍好論兵 아무리 해도 군대는 못 다스리고 병법 논하기만 좋아하는 꼴이네 --- p.264 倚馬休誇速藻佳 문장구사가 신속하게 표현되는 것이 훌륭하다고 여기지 말라! 相如終究壓鄒枚 사마상여의 느린 조탁이 추양과 매승의 민첩함을 압도했네 物須見少方爲貴 사물은 모름지기 보기 드물어야 바야흐로 귀하듯이 詩到能遲轉是才 시는 도리어 느린 구사가 더욱 재능을 펼칠 수 있네 ?角聲高非易奏 아정한 소리는 고아해서 아무나 쉽게 연주할 수 없고 優曇花好不輕開 우담바라가 좋은 까닭은 쉽게 피지 않기 때문이네 須知極樂神仙境 반드시 극락의 신선 경지를 알아야 하니 修煉多從苦處來 많은 수련과 고심 끝에 이루어진다네 --- p.285 五福誰云一曰壽 누가 오복 중에서 장수를 으뜸이라 했나? 堯言多辱知如神 요임금도 지나친 욕심은 귀신과 같다고 말했다네 舊交皆是歸山客 오랜 친구 모두 다 산 귀신 손님으로 돌아갔고 新少無端隔世人 젊은이들 무단히 나이 든 사람들을 등한시하네 筋力衰耗聲似痛 근력은 쇠퇴하여 말할 때는 고통스럽고 胃腸虛乏味思珍 위장은 허해져도 음식은 진미만을 생각하네 內情不識看兒苦 속사정 알아주지 않고 아이 돌보는 고통 안겨주며 謂我浪遊抱送頻 내가 빈둥빈둥 논다고 말하면서 품어 보내는 일 빈번하네 --- p.3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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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의 맛》 1권에 이어 2권에서는 효율적으로 율시를 작법할 수 있는 방법을 다양한 시 감상과 함께 제시한다. 1권에서 밝힌 바와 같이 율시의 격률 구성에서는 2/4/6 부동 점대 원칙, 고평 금지, 하삼평/하삼측 금지 원칙이 적용된다. 이런 원칙을 잘 지키면 칠언율시 56자 중, 평/측의 비율은 3~5자 범위를 넘지 않는다. 평/측이 알맞게 어울려 조화로운 가락이 구성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안배대로라면 평/측을 바꿀 수 있는 운자가 많지 않아 표현에 큰 제약을 받게 된다. 융통성을 발휘해 이런 제약을 피하는 방법이 바로 요체다. 표현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바꾸어 말하자면, 처음부터 격률의 기본 구성을 엄격하게 지키는 게 중요하다기보다, 하고 싶은 표현을 제대로 하면서 기본 격률의 구성 원칙에 맞지 않을 때 요체로써 자유자재로 평/측을 조절하는 게 더욱 뛰어난 능력이다. 요체와 정격의 구분은 용어상의 구분일 뿐이지 모두 정격이다. 두보를 비롯해 황정견, 소식 등 대문호들이 요체를 자유자재로 활용해 율시를 지었다. 그런데도 반드시 기본 구식으로만 지어야 한다는 잘못된 풍조가 만연해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 책의 분석 목적은 그러한 고정관념을 타파하는 데 있으며, 요체를 활용해 더 좋은 표현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150수 중에서 120여 수가 요체로 된 작품이다. 일부러 선정한 것이 아니라 우연의 결과다. 즉 자연스러운 표현이 우선이며, 어쩔 수 없이 요체를 사용했다는 말은 잘못되었다. 요체와 정격은 구분할 필요가 없으며, 기본 격률의 법칙에 맞기만 하면 충분하다. 기본 구성을 바탕으로 다양하게 응용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요체는 표현과 리듬의 심화 방법이며, 요체라는 단어 자체를 심화 표현이라는 단어로 바꾸어야 할 것이다. 본성을 진솔하게 읊는 음영정성(吟詠情性)은 시경 시인 이래로 변함없는 창작의 기본 원칙이다. 그러나 율시의 창작에서는 이런 정성의 음영이 엄격한 구성 원칙을 지키면서 표현되어야만 한다. 표현은 다양하지만 구성 원칙은 하나여야 하며, 그런 까닭에 지금까지 선인들의 작품이 통일된 원칙으로 구성되었음을 깨닫는다면 더욱 정확하고 손쉬운 한시 창작이 가능해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