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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악의 쑈
색다른 이야기를 좋아하는 취미를 가진 사람들에게 EPUB
최치언
웅진씽크빅 2013.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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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프롤로그
1 예감으로 충족되는 혼란
2 짧은 유쾌함 속에 언뜻 스치는 의문
3 감당할 수 있는 자만 느끼는 안도
4 지루하지만 듣게 되는 소문 같은
5 되돌아 점검해보는 의미
6 이게 뭐야, 눈앞에서 사라진 이야기
7 예민해지는 관습
8 더 많은 것들이 숨기고 있는
9 결코, 충족시키지 않는
10 제멋대로, 그러나 은밀히 원하는
11 이젠 그냥 들어봐
12 당신이 찾는 건 당신도 모른다
13 그러거나 말거나 지속되는 신념
14 우리가 원하는 것과는 상관없는
15 우려와 기우로 버무린 색다른 이야기
16 내용 없는 아름다움을 인정할 수 있다면
17 아직도 버리지 못한
18 대체 뭘 바라지
에필로그 "

저자 소개 1

1970년 전남 영암에서 태어나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199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2001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소설, 2003년 우진창작상 장막희곡 부문에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 『설탕은 모든 것을 치료할 수 있다』, 『어떤 선물은 피를 요구한다』, 시화집 『레몬트리』, 희곡집 『미친극』이 있으며, 2009년 대한민국연극대상 희곡상, 2011년 대산문학상 희곡상, 2012년 전주영상위원회 시나리오 우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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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4월 22일
이용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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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2.49MB ?
ISBN13
9788901176208

출판사 리뷰

"▣ 정형화된 동어반복의 소설문법을 훌쩍 뛰어넘은 블랙코미디
기존의 서사 윤리를 통렬히 조롱하는 괴물 같은 문제작

이 이야기는 빌어먹을 연애에 넌덜머리가 난 연인들과, 하루 종일 게임방에 처박혀 하릴없이 새 돼버린 인생에 총질이나 해대는 인간들과는 전혀 상관없는 색다른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지어졌으나, 또한 굳이 그것들과 상관없다고 볼 수도 없는 이야기다. 어차피 나는 새는 추락의 공포 속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자신의 두 날개를 의심하며 날아야 하고, 식자들은 이야기의 의미를 찾아 신의 은총과도 같은 무지의 촛불을 떠들썩하게 켜 들어야 할 것이다. 그 촛불을 들여다보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완전하게 비어 있는 질문이 들린다.
“대체 무얼 바라지?”(p.7)

형사 검은바바리는 조직폭력배 조두식을 뒤쫓는다. 우여곡절 끝에 조두식을 코앞에서 놓친 검은바바리는 우연히 자신의 내연녀이던 김미라 순경이 경찰서장실에서 서장과 통정하는 것을 목격하고 그들을 인질로 삼는다. 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베테랑 노형사가 나선다. 검은바바리는 “이 연놈들이 그 짓 하는 것을 티브이에 생중계하라. 그러면 그 누구도 다치지 않을 것이다.”라고 협박한다.
『악의 쑈』에서는 이처럼 형사(노형사)와 형사(검은바바리)가 대치함으로써 기존 서사에서 익히 보아왔던 선악의 대립항이 해체된다. 또 “이 문제에 대한 전문가적인 자문이 필요할 듯싶다. 삼십 년 동안 사형 집행을 담당하고 있는 교도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처럼 작가의 목소리가 개입된 메타적 관점을 통해 기존 문법을 해체하고 기존 소설이 보여주지 못한 독창적 서사를 펼쳐 보인다.

검은바바리는 위급한 순간 다시 자신의 시야를 자신 속으로 깊게 가져가선 현상계를 닫아버리고 자신만의 상상계로 빠져들었다. 검은바바리는 달려오는 노형사의 차를 일언지하에 정지시켜 은박지처럼 손으로 구겨버렸다. 그러고 나서 검은바바리는 자신의 차 안에서 오신화를 집어 들어 콜라 캔처럼 밖으로 내던지곤 자신이 타고 있던 차를 칠판에 그려놓은 그림으로 만들었으며, 그러고 난 뒤 지우개를 들어 차를 안쪽부터 지워버렸다. 그는 칠판에서 걸어 나와 마치 수업 시간 내내 오줌을 참은 아이처럼 복도를 달렸고 운동장을 가로질러 뛰었으며 학교 정문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그가 다시 현상세계로 왔을 때 그는 그곳에서 한참이고 벗어난 도로 위를 달리고 있었다. 노형사는 검은바바리가 어떻게 사라졌는지 생각하다가 자신도 자신의 상상계로 들어가버렸고 그는 복도를 가로질러 달려 나가는 검은바바리를 본 것이다. 노형사는 검은바바리를 따라 달렸다. 마치 수업 중에 도망친 아이를 잡으려고 뛰어가는 선생처럼 말이다.(p.349)


▣ 타락한 세계를 향한 대담하고 과감한 패러독스
시공간을 초월한 이야기가 언뜻 주는 유쾌한 혼란

조두식은 같은 조직의 폭력배인 오신화와 사사건건 시비를 벌인다. 오신화는 조두식과 필사의 전투를 벌이다 그의 머리통을 깨뜨려 죽이고, 친구인 홍어조를 찾아가 사후 수습을 논의한다. 그들은 홍어조가 일하는 중국집 주방에서 조두식을 잔인하게 처리한다. 한편 오신화가 속한 조직의 두목인 십방애는 라이벌 폭력 조직인 사거리야시파와 결투를 벌이다가 쫓기는데, 이때 시공을 초월해 조두식의 아내를 초원에서 만나 통정한 후 그녀의 배꼽에 칼을 꽂아 살해한다. 또 야간전수공고 학생주임인 선생조다쉬는 제자인 대빵신나리와 숙직실에서 통정하다가 교장, 교감에게 들킨다. 바로 그때 자신의 모교를 찾아간 오신화는 과거에 악랄했던 선생조다쉬를 고문한 뒤 죽인다. 이 소설에서는 고위 경찰․교장․교감의 비윤리적 행동, 학교 선생의 폭력성이 고스란히 노출된다. 그리고 이들의 죽음은 주로 현실인지 환영인지 모를 혼란 속에서 과격한 조롱과 풍자와 함께 이루어진다.

십방애는 난생처음으로 리더의 외로움을 치 떨리게 느끼며 달렸다. 그 옆에서 말갈족 같은 폭주족들이 괴성을 지르며 같이 달렸다. 순간 그들의 괴성이 얇고 투명한 실크 천 같은 공기의 층을 어지럽게 흔들어놓더니 기어이 그곳에 구멍을 뚫어버렸다. 그리고 점점 커지는 구멍 속으로 십방애 그리고 사거리야시파, 수십 명의 행인들이 달려 들어갔다. 그리고 그들이 자신들을 둘러싼 주위의 변화를 느끼고 달리기를 멈췄을 때, 그들은 넓은 초원의 한복판에 서 있었던 것이다.(p.152)

“우리 학교에서는 문제아를 다루는 방법이 다른 여타 학교와 다릅니다. 살신성인! 학생과 함께 쪽 발가벗고 몸과 마음으로 진정한 교류를 나누는 거지요.”
“오! 훌륭한 선도 방법이군요. 그런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합니까?”
교육과장이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물어보았다.
“조선생, 괜찮다면 그 방법을 교육과장 앞에서 몇 가지 보여줄 수 없겠나?”
교장이 말하자 조선생은 ‘어떻게 그걸 보여줍니까?’ 하곤 자신의 바지를 찾아 입은 뒤 대빵신나리를 깨워서는 어서 옷을 입도록 하였다면 그것은 학부모의 생각이고 선생조다쉬는 자고 있는 대빵신나리를 깨우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건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아직도 잠에 취해 있는 대빵신나리의 엉덩이를 찰싹 때린 뒤 뒤로 돌렸다. 바로 거기까지. 왜냐하면 여자들이 그 모습을 보고 비명을 질렀기 때문이다.(p.185)

이밖에도 “그 꼴이 어찌나 우스꽝스럽고 한심해 보였던지 문제적인간은 도망가지도 않고 그가 케이스에서 권총을 꺼낼 때까지 기다려주었다면 그건 노형사의 생각이고”, “그녀가 주문을 욀 동안 바람은 더 맹렬하게 불어 닥쳤고 구름 한 점 없는 밤하늘에 번갯불이 일었다고 느낀 건 미나리꽝무녀의 생각이었고”처럼 주요 서사에 측면에서 파고드는 인물―문제적인간, 미나리꽝무녀, 말타고오줌참아부족, 벌목공, 여신 등―이 계속 등장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 “당신이 원하는 건 당신도 모른다!”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의 최후

검은바바리는 노형사와 수수께끼 내기를 걸고 포위 현장에서 탈출을 시도하는데 이것이 여의치 않자 인질인 경찰서장과 김미라 순경을 총으로 쏴 죽이고 필사의 도주를 감행한다. 쫓고 쫓기던 노형사와 검은바바리는 모든 사람을 따돌린 뒤 화해라도 하듯 통정하지만, 노형사는 검은바바리의 발길질에 벽을 들이받고 결국 사망한다. 이제 홀로 남은 검은바바리는 홀연히 나타난 또 다른 자신과 마주한다.

이때 노형사가 다급히 말했다.
“씨벌 그건 내가 바라는 수수께끼가 아니야!”
반인반낙타 왈.
“씨벌 뭘 바라지?”
노형사 왈.
“씨벌 의미! 아주 크고 거창한.”
반인반낙타 왈.
“씨벌 그건 니가 바라는 거지. 내가 바라는 건 아니야. 의미는 무슨 얼어 죽을 의미야. 놀이면 놀이답게 해.”(p.301)

검은바바리는 밖으로 향한 시야를 자신의 안으로 깊숙이 모으고 그리하여 밖을 전혀 보지 않고 자신의 깊은 곳만 들여다보았다. 왜냐하면 시속 180킬로미터의 속도로 자신에게 달려오는 차를 피하려면 모든 현상세계를 상상세계로 바꾸어야 하기 때문이다. 언젠가 검은바바리는 총알을 피하는 남자를 본 적이 있다. 무수한 총알을 그것도 눈 한 번 끔뻑이지 않고 피했던 것이다. 그 남자가 총알을 피할 수 있었던 방법은 현상계로 열린 자신의 시야를 자신 속 상상계로 옮겨 왔기 때문이었다.(pp.341~342)

『악의 쑈』는 모든 것을 이야기한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이다. 읽는 이에 따라 ‘검은바바리의 잔혹한 로맨스’로 읽을 수 있고, ‘극악서사’라 느낄 수 있으며, ‘소설외전’이라 칭할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이 이야기는 “대체 무얼 바라”는 독자나 “색다른 이야기를 좋아하는 취미를 가진 사람들에게” 책 읽는 즐거움과 신선한 충격을 선사할 것이다.

나의 무모한 시도가 이것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건, 나와 나를 아는 그대들이 더 잘 알 것이다. 또한 나를 가르치려 했던 모든 훌륭하신 분들에게 당신들의 가르침이 틀렸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그러나 노여워하지 마시라, 어차피 나는 즐겁게 침몰할 것이다. 멀리서 발이나 동동 구르며 지켜보시길. _ 「작가의 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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