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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딸바보’ 아빠를 위하여
딸을 사랑하는 아빠의 마음은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넓습니다. 어린 딸의 모습을 바라보는 아빠의 표정은 마냥 아이 같지요. 이런 아빠를 두고 흔히 ‘딸바보’라고 표현합니다. 딸만 보면 함박웃음이 실실 나오고, 딸이 해달라는 대로 다 해 주고 싶은 아빠를 일컫지요. 이 세상의 모든 아빠가 딸바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림책에서 나타내고 있는 아빠는 지극히 보편적인 딸바보 아빠의 모습입니다. 육아에 서툴기는 해도, 딸을 사랑하는 그 마음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딸 클라라도 어렴풋이 깨닫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재미있게 놀아 주고 싶은 아빠라는 걸 아이도 아는 것이지요. 언제나 딸을 즐겁게 해 주고 싶은 아빠의 마음. 이 책은 딸을 위한 그림책이기도 하지만, 딸바보 아빠들의 마음을 잘 대변하고 있는 그림책이기도 합니다. 아빠들은 다들 ‘원래’ 서투르대요 이 그림책의 묘미는 ‘서툰 아빠’를 표현해낸 작가의 재치에 있습니다. 잘해 보려고 했는데, 어느새 실수를 연발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 아빠. 클라라는 이런 아빠의 서투름에 “엄마가 했을 때는 안 그랬는데” 하며 이의를 제기하고, 아빠는 순간적으로 당황합니다. 그러나 빠르게 평정을 회복하고 외치는 말. “아빠는 원래 이래!” 이 대사는 이 이야기의 꽃입니다. ‘아빠는 원래 이렇다’며 허허 웃고는 아빠만의 방식으로 재미있게 돌봐 주는 모양새에서 작가의 재치가 엿보입니다. 이 묘사 속에서 우리는 작가가 정곡을 찔렀음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서 아빠가 보인 행동은 사실 클라라 아빠만의 특별함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모든 아빠들의 서투름과 대처 방안을 표현한 작가의 통찰이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아이는 언제나 부모의 손길을 기다려요 이 그림책이 전제하고 있는 중요한 사실이 한 가지 있습니다. 이는 클라라뿐만 아니라 이 책의 모든 어린이 독자들이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합니다. 클라라의 말과 행동을 본 어린이 독자는 왠지 모르게 클라라에게 공감을 느낄 것입니다. 아빠가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면 매일 한달음에 뛰어가 ‘놀아 달라’고 말하니까요. 아이들은 언제나 아빠와 함께 놀고 싶어 하기 마련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 그림책은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의 입장도 잘 담아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야기의 마지막에서 클라라가 잠이 들며 이런 말을 합니다. “아빠, 오늘 한 거 우리 또 해요. 네?” 책을 다 읽고 난 우리 아이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릅니다. “아빠, 나도 클라라랑 똑같아요. 나도 클라라처럼 아빠랑 같이 놀면 행복하거든요. 그러니까 자주 놀아 주세요. 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