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보리밭
도깨비불 콧수염을 기르고 있다면 그것은 사랑인걸 내 마음 나비의 꿈 가려나 불 꺼진 창 강이 풀리면 춤 목련화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에필로그 작가 후기 |
|
서도하의 은이연의 결혼식에는
서로에게 사랑을 맹세하는 결혼 서약서 대신, 돈과 조건이 적힌 결혼 계약서가 있다. 은이연은 다만 잘 살고 싶었을 뿐이다. 사채업자의 협박을 받지 않고, 수술을 하여 건강해진 동생과 평안한 삶을 원했을 뿐이다. 그러나 남편은 결혼 ‘쇼’를 하자마자 외국으로 떠나 버리고, 그렇게 7년 동안 은이연은 서진 그룹의 며느리로서 최선을 다한다. 파우스트가 메피스토펠레스와 맺은 계약이 더 좋은 조건이었을지도 모른다. 계약 즉시 영혼이 넘어가진 않았으니까. 아니, 은이연의 영혼은 서도하와 계약을 맺기 전 이미 넘어갔는지도 모른다. 많은 돈이 필요한 위급 상황이었다 하더라도 서도하가 아니었다면 은이연은 아마 계약을 맺지 않았을 것이다. 한 캠퍼스 안에서 보았던 서도하 선배는 참 아름답고 행복한 사람이었다. 멀리서 지켜보는 자신까지 행복해졌을 정도로. 그런 그가 결혼하자고 계약을 제시했을 때 망설임 없이 사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계약과 동시에 자신의 온 영혼과 마음을 넘겨줬는지도. 은이연과의 결혼 계약은 서도하가 어머니 강수란 여사에게 내리는 극약 처방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그에게 부작용만 남겼다. 은이연을 갖고 싶다는 욕망의……. 돈 때문에 결혼하는 여자는 모두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은이연도 그렇고 그런 여자라고 생각했고, 귀국하자마자 만난 그녀의 모습은 추측을 확신으로 바꿔 주었다. 하지만 그 여자가 그의 머릿속에 들어차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는 곧 결심한다. 어떤 방식으로든 이 여자를 갖고야 말겠다고. 《뉴스룸과 주말연속극》, 《실연세탁소》의 작가 문지효, 그녀의 파격적인 변신. 애절한 듯 담담한 듯, 그렇게 격정적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