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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오케스트라, 우주의 선율을 연주하다
처음으로 읽는 궁중음악 이야기
송지원
추수밭 2013.05.15.
베스트
청소년 역사/인물 top100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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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저자 서문 | 조선 시대로 떠나는 음악 여행
프롤로그 | 조선 시대 궁중 연향 현장 스케치 - 숙종, 한바탕 잔치를 벌이다

1장 조선 시대 음악가들의 희로애락 - 장악원 풍경
음악이 있는 곳엔 항상 그들이 있다!
tip1. 조선 시대 음악의 기준서, 《악학궤범》
조선의 음악을 이끈 쌍두마차
조선 시대 뮤지션으로 산다는 것
눈 대신 귀! 또 하나의 주역, 관현맹인
조선 시대 춤꾼, 무동과 여기의 삶
연습, 연습, 연습! 오직 연습만이 살 길이다
배워서 남 주나? 조선 음악인의 중국 견문기
중국에 파견된 노래 사절단, 창가비를 아시나요?
tip2. 소현세자 따라온 명나라 유민 굴씨 이야기

2장 알고 보면 재밌는 궁중음악 상식 앙상블
우주를 닮은 음악
tip3. 국상에도 음악을 연주해야 했던 숙종의 비애
조선 왕실의 다섯 가지 소문난 잔치는?
음악은 백성과 더불어 즐기는 것! 〈여민락〉이야기
조선의 음악에서 고려의 향기가 난다
춤에도 격이 있다! 당악정재 이야기
우주의 암호가 들어 있다고? 일무 이야기
100년만의 부활! 처용무 재현 분투기
악기는 아무나 만드나? 인정전 악기 제작 프로젝트
tip4. 조선 시대 악기 제작 단가는?
멀고도 험난했던 악기 국산화의 길
‘예’가 무너진 사회, ‘악’으로 일으켜라!

3장 조선의 대표 음악가 10인의 고군분투기 - 새로 쓰는 악인
조선의 음악은 나로부터 시작했다 - 맹사성
세종의 뛰어난 ‘음악 비서’ - 박연
비로소 조선의 음악이 완성되다 - 성현
신선놀음에서 전문 음악인으로 - 임흥
주체할 수 없는 천재적 기예 - 정렴
악보 제작의 달인 - 허억봉
조선 음악 부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다 - 허의
tip5. 전쟁은 악기도 숨게 한다
조선 음악 분기점의 산증인 - 한립
영조의 아악 부활 프로젝트를 이끌다 - 이연덕
조선의 르네상스를 이끈 정조의 기대주 - 김용겸
tip6. 그 누구보다 귀가 밝았던 정조
tip7. 사도세자의 넋을 기리다, 〈경모궁제례악〉

4장 완성하는 이야기가 있는 악기
망국 가야의 한을 담은 섬세한 선율 - 가야금
tip8. 사라진 연주 공간, 움집
태곳적 북방의 웅혼한 선율 - 거문고
단순함에 깃든 화려함 - 해금
영혼을 위로하는 저음 - 아쟁
국악기의 이방인 - 양금
그리움이 묻어나는 소리 - 비파
만 가지 파도를 쉬게 하는 소리 - 대금
왜소하지만 꿋꿋한 힘 - 피리
tip9. 곱게 화장하지 않은 자, 유죄!
만물을 생동하게 하는 소리 - 생황
tip10. 성호 이익의 증언으로 본 생황의 유통과 제작

참고 문헌
도움 주신 분들

저자 소개 1

宋芝媛

서울대학교에서 국악이론 전공으로 음악석사, 한국음악학 전공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비전임교수로 강의하고 있으며 국악방송에서 〈국악산책〉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시대의 음악사상사, 음악문화사, 음악사회사 분야의 연구를 통해 인간과 문화, 사회, 사상의 관점에서 조선시대를 읽어내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공연예술 및 축제와 의례에 대한 관심도 크다. 2002년 제3회 이혜구 학술상과 2013 년 제17회 난계악학대상을 수상했다. 한국공연문화학회 회장과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악원의 국악연구실장,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연구교수, 책임연구원을 역임했다. 지
서울대학교에서 국악이론 전공으로 음악석사, 한국음악학 전공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비전임교수로 강의하고 있으며 국악방송에서 〈국악산책〉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시대의 음악사상사, 음악문화사, 음악사회사 분야의 연구를 통해 인간과 문화, 사회, 사상의 관점에서 조선시대를 읽어내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공연예술 및 축제와 의례에 대한 관심도 크다. 2002년 제3회 이혜구 학술상과 2013 년 제17회 난계악학대상을 수상했다. 한국공연문화학회 회장과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악원의 국악연구실장,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연구교수, 책임연구원을 역임했다.

지은 책으로 『정조의 음악정책』, 『한국음악의 거장들』, 『조선의 오케스트라, 우주의 선율을 연주하다』, 『조선왕실의 음악문화』, 『음악, 삶의 역사를 만나다』(공저), 『새로 쓰는 예술사』(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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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5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480g | 152*225*20mm
ISBN13
9788992355995

책 속으로

악공과 악생은 이른바 3D 직종의 하나로 여겨졌다. 그래서 전쟁 후 흩어졌던 악공과 악생 중에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 사람이 많았다. 실제로 악공과 악생의 수가 모자라 충원하는 데에 애를 먹었으며, 정원을 채우지 못할 때도 허다했다. 그러면 각 지방에 인원수를 할당해서 서울로 보내는 식으로 조달했는데, 사정은 해당 지역도 마찬가지였다.

조선 시대 음악인의 연주 행위는 순수하고 자발적인 예술 욕구라기보다는 동원 체제의 하나로서 ‘신역’의 형태로 부과되는 것이었다. 즉, 순수한 ‘음악 행위’ 이전에 대가가 낮은 ‘노동’의 한 형태로 인식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창가비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 명나라로 떠나게 된다. 떠나기 전에는 이들의 부모친척과 함께 위로연을 열어 주는데, 잔치판은 온통 울음판이 되어 버린다. 먼 이국땅으로 떠나면 언제 돌아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렇게 세종 대에는 모두 25명의 여자아이들이 명나라로 파견을 가게 되었다.

등가는 하늘을 상징하고 헌가는 땅을 상징하며, 등가와 헌가 사이, 즉 하늘과 땅 사이에 인간이 있듯이 그 사이에 줄지어 서서 추는 춤인 일무는 사람과 사람의 일을 상징한다. 각종 제례 의식에서 제례의 일부로 연행되는 제례 악무는 그 배치부터 결국 우주를 그대로 담아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어려운 과정을 거쳐서 탈을 만들긴 했지만, 이번엔 의상이 문제였다. 첩첩 산중이었다. 처용의 겉옷에 새겨야 하는 자수가 무려 30여 개나 되었는데, 겉옷만이 아니고 천의, 바지, 신발, 길경, 띠에도 새겨야 했으니 어지간한 전문가가 아니면 해낼 수 없었다.

나이 오십이 넘었고, 삶을 천천히 즐기며 신선처럼 살아가던 임흥에게 장악원 말단 관리직을 제안했으니, 당시 사람들은 임흥이 그 자리에 나아가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명령이 내려진 바로 그날, 임흥은 기다렸다는 듯이 장악원에 나가 일하기 시작했다.

우륵은 ‘제자들의 음악적 반란’을 접하고 처음에는 무척 분노했다. 스승이 만든 음악을 허락도 없이 마음대로 개작했으니 인정할 수 없었던 것이다. (…) 그런데 한 곡 한 곡 연주될 때마다 우륵의 입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탄식은 곧 찬탄으로 이어졌다. 우륵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평가했다. “즐거우나 지나치지 않고 / 슬프나 비탄에 젖게 하지는 않으니 / 바르다고 이를 만하다”

줄은 두 줄밖에 없다. 하지만 그 표현 영역은 거의 무한대라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어느 때는 매우 애절하면서도 흐느끼는 듯한 소리인가 하면, 한편으로는 능청스러우면서도 해학적인 소리로 이쪽의 극한과 저쪽의 극한까지 달린다. 줄은 두 줄밖에 없는데 그 잠재적 가능성은 두 줄을 훌쩍 뛰어넘는 악기, 바로 해금이다.

세상 사람들은 김계선에 대해 ‘간판’이라는 호칭을 넘어 ‘대금의 신선’이라고 했다. 나아가서 ‘김계선 이전에 김계선 없고, 김계선 이후에 김계선 없다’라는 극찬도 서슴지 않았다. 악기 연주자로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찬사가 그에게 이어졌다.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살아 꿈틀대는 재밌는 조선 시대 궁중음악 이야기
궁중음악이 어렵다는 편견은 이제 그만

유교적 세계관이 지배하던 조선 시대, 음악은 단지 듣고 즐기는 수단이 아니라 하늘과 땅과 사람이 운항하는 우주의 섭리를 담고 있었다. 즉, 유교적 신분 질서와 예를 구현하는 ‘정치’였다. 특히 왕실과 조정이 세심하게 관리한 궁중음악은 엄격한 예법에 따라 빈틈없이 짜인 의식이었다. 그래서인지 오늘날에도 궁중음악 하면 흥보다는 격식, 화려함보다는 절제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게다가 대중 매체에서 궁중음악을 많이 다루지 않기 때문에, 최근에는 우리 음악이라고 하면 대부분 판소리나 사물놀이, 굿을 먼저 떠올리기 쉽다. 그래서 전통 음악을 들을 때도 ‘신명’과 ‘한풀이’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하지만 오늘날의 국립국악원에 해당하는 조선 최고 음악 기관 장악원을 알고 나면, 이러한 우리 음악에 대한 오해가 사라진다.
중국에 간 연암 박지원과 그곳의 대학자들은 조선과 중국의 음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느라 양 한 마리를 통째로 쪄 놓은 사실을 잊기까지 했다는 일화가 있다. 그래서 당시 일화를 전한《열하일기》의 기록에 ‘망양록 제목을 붙였다. 도대체 음악 이야기가 얼마나 재밌었기에? 우리도 그들처럼 조선의 음악 이야기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나눌 수는 없을까?《조선의 오케스트라, 우주의 선율을 연주하다》는 그런 고민에서 기획되었다.

딱딱한 교양서가 아닌, 음악인들의 열정이 살아 움직이는 이야기

《조선의 오케스트라, 우주의 선율을 연주하다》는 장악원의 풍경을 중심으로 당시 음악인들의 일상을 파고든다. 그들이 연주한 음악과 악기에 얽힌 사연을 재미난 일화를 곁들여 풀어내, 낯설고 멀게 느껴지던 궁중음악에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게 한다. 특히 궁중음악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독자들이라도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우선 1장에서는 조선 시대의 음악 기관이었던 장악원 풍경을 중심으로,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고, 감상하는 과정에서 음악인들이 흘린 피땀과 쏟아 부은 열정을 그렸다. 실제로 장악원에는 많게는 1,000여 명의 음악인이 예악정치를 표방한 조선 궁중음악의 완성을 위해 불철주야 매진했었다. 더구나 당시 음악인들이 대부분 열악한 업무 환경에서도 수준 높은 음악을 유지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해야 했으니, 그들의 희로애락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조선 시대 궁중음악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2장에서는 예와 악의 조화를 추구한 궁중음악이 실제로는 어떤 절차와 내용으로 그것을 완성해 나갔는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어려운 용어와 지식 나열은 최대한 배제하고, 다양한 일화 속에 살아 움직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풀어냈다.
3장은 조선 음악의 기틀을 세운 맹사성과 박연부터, 실질적 완성자인 성현, 그리고 르네상스 군주 정조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김용겸까지 조선의 대표 음악가 10인의 고군분투기가 펼쳐진다. 특히 그동안 잘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열악한 음악 현장을 꿋꿋이 지켜낸 전문 음악인들의 열정을 엿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4장에서는 조선의 대표 악기들이 등장한다. 단순히 악기의 역사와 구조를 소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악기에 전해지는 유래와 악기 제작에 얽힌 흥미로운 에피소드, 당대 악기 연주의 달인들 이야기 등이 곁들여져 악기를 풍성하고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했다.

풍부한 삽화로 보는 왕의 음악, 그 절제된 아름다움

1719년, 숙종은 나이 든 신하들의 모임인 기로소를 위해 잔치를 베풀었는데, 그 장면이《기사계첩》에 꼼꼼히 기록되어 있다.《조선의 오케스트라, 우주의 선율을 연주하다》는 당시의 잔치 현장을 스케치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음악이 연주되고, 무동이 나와 춤을 추고, 술잔을 올리고, 잔치가 폐하여 2차 장소로 이동하기까지 사람들의 움직임을 묘사하고, 관련 풍속화를 배치했다. 절제되면서도 화려한 우리 음악의 특징을 한눈에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마치 궁중음악이 연행되는 실제 현장에 선 듯한 느낌을 준다. 이밖에도 책 전반에 걸쳐 장악원 악단의 연주 모습, 무동과 여기의 춤 등 60여 컷에 이르는 의궤의 기록화와 다양한 자료 사진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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