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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작가들 눈에 비친 3·1 독립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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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문 …5
작가 및 표지 사진 출처 …10

1. 불령선인 …13
2. 불 …79
3. 간난이 …101
4. 어떤 살육사건 …173
5. 살육의 흔적 …179
6. 간도 빨치산의 노래 …183
7. 이조잔영 …195
8. 조선·메이지 52년 …265
9. 조선의 여인 …315
10. 수양버들처럼 흔들린 손 …443

작품해설 …447

저자 소개 1

세리카와 데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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芹川哲世

니쇼가쿠샤(二松學舍)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을 수료하였다. 현재 니쇼가쿠샤대학 명예교수이며, 저서로는 『1920-30년대 한일농민문학의 비교문학적 연구』, 『일본의 식민지 실태와 과거의 청산』(공저), “3.1독립만세운동과 식민지배체제』(공저), 황순원의 『움직이는 성』 등을 번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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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2월 28일
판형
반양장 ?
쪽수, 무게, 크기
476쪽 | 698g | 152*225*30mm
ISBN13
9788942390779

출판사 리뷰

식민지 조선의 모순적 이미지

일본 작가들 눈에 비친 조선의 이미지는 양가적이었다. 연날리기를 하는 설날의 풍경이나 북적이는 오일장의 정경은 정겹지만, 한편으로는 지독한 가난이 배경을 이루고 있다. 장마 후 떠내려가는 참외를 건져 먹으려다가 어린아이가 강물에 빠져 죽거나, 만주의 좁쌀이나 피조차도 배불리 먹지 못한다(『간난이』). 피죽이라도 끓일 땔나무나 요기하러 드나들었던 마을 뒷산이 총독부림이 되어 버린 현실(『조선의 여인』)은, 제국주의가 표방한 근대 문명화가 얼마나 인간적인 삶과 괴리되어 있는 것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조선의 내지화內地化’는 근대 소유관념의 도입만이 아니라 전통 풍속의 말살도 아울러 의미했다. 일본 헌병 중위가 조선의 궁중무희를 그린 작품의 제목을 강압적으로 바꾸라는 장면은(『이조잔영』) 전통의 압살을 상징적으로 표현해 주고 있다.

여러 주체들의 시각 다각도로 조명하다

이러한 식민지 조선을 바라보는 일본 작가들의 시선은 그들 개성만큼이나 다양하다. 『불령선인』의 경우 주인공 에사쿠의 심리 변화에 초점을 맞추었고, 고바야시 마사루는 『조선·메이지 52년』에서 재조在朝 일본인들의 식민지 근대화론적인 인식을 보여 주는 한편, 오무라大村라는 ‘소외된 식민자’라는 제3의 인물 유형을 그리고 있다. 특히 일본이 들어와 조선 시골 읍이 달라졌다는 기시모토의 말은 미개한 조선의 ‘문명화’라는 식민지배 논리의 전파자인 도한渡韓 일본인(『근대 일본문단과 식민지 조선』) 의식, 또는 식민지정책을 합리화해 온 식민주의자(『식민지 조선의 풍경』)의 전형을 보여 준다. 그런가 하면 프롤레타리아 시인인 모리야마 게이는 노동자인 이진유를 등장시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불』). 여러 빛깔의 시점 속에서 나타나는 공통점은, 조선에 거주한 경험이 있는 작가들이 자신을 대변하는 일본인 인물을 등장시키는 것이다. 『불령선인』의 에사쿠, 『간난이』의 류지, 『이조잔영』의 노구치가 그러하며, 〈수양버들처럼 흔들린 손〉에서 단발머리의 작중 화자가 곧 작가 자신이다. 다만 스미 게이코는 조선에서 거주한 적이 없으면서도, 어린 소녀 영희의 눈으로 남아선호, 영호남 지역갈등 등 조선사람들의 속내와 풍속을 들여다보듯 묘사하고 있어 감탄을 불러일으킨다(『조선의 여인』). 젊은 시절부터 한국에서 공부하고 연구해 온 세리카와 교수는 10편의 다채로운 작품들을 감칠맛 나는 우리말로 생생하게 구현해 내고 있다.

맨몸으로 맞선 만세의 외침과 그 기억

조선인의 시점이든, 일본인의 관점이든 3·1운동의 참상은 말 그대로 ‘비극’ 그 자체였다. 희열 할머니는 장날에 만세 행렬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고문을 당해 죽음을 맞이했고, 순사의 아들과 친하게 지낸 간난이는 만세를 부른 뒤 눈 내리는 밤 끝내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아낙과 소녀의 죽음은 3·1운동의 좌절을 더욱 극적으로 보여 준다(「작품해설」). 마을사람들을 불러 모은 교회와 마을 전체를 불지른 제암리 사건은 무력을 앞세운 문명의 실체가 야만과 독수毒手로 드러났음을 여실히 증명한다. 제암리 사건 속죄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세리카와 교수는 그 사건을 능가하는 대참극인 샛노루바위교회 방화사건의 역사 발굴을 촉구한다(『3·1독립만세운동과 식민지배체제』). 그의 양심과 노력으로 일본 제국의 신민으로서 검열을 무릅쓰고 조선의 아픔을 그린 일본 작가들의 이야기가 뒤늦게 오늘 우리들에게 오롯이 전해질 수 있었다. 고통받는 약자에 대한 연민과 포옹은 정치, 경제적 입장 차이로 멀어져만 가는 한일 사이를 이어주는 보이지 않는 끈이 될 것이다. 다시 3월을 맞아 그날 “영혼의 행진”이 아지랑이 속 싹눈처럼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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