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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1부 인수봉, 바위하다 1 인수봉, 바위하다 2 인수봉, 바위하다 3 인수봉, 고흐의 자화상 인수봉 1 인수봉, 섬하다 인수봉, 바위하다 4 달바라기 인수봉 인수봉 2 인수봉 십자로 불뱀 인수봉, 바위하다 5 인수봉, 바위하다 6 인수봉 귀바위 예술혼 또는 바위혼 2부 바위하다 1 바위하다 2 바위하다 3 바위하다 4 바위하다 5 바위하다 6 바위하다 7 바위하다 8 바위하다 9 바위하다 10 바위하다 11 바위하다 12 바위하다 13 3부 새하다 첫바위 새들도 늑대도 인수봉 외귀가 듣는 바위의 말들 미치도록 노랗게 이 세상은 밥 안치듯 사람 안치는 내 국어 선생님 인수봉의 검은 뼈 바위의 나 끝없이 높아 끝없이 깊은 블루 무위, 바위하다 4부 북한산을 도로 삼각산이라 불러보면 삼각산은 정말 북한산에 있었을까 그날 뒤로 지구를 다른 이름으로 부르게 되었는데 하늘선 아리랑 박산해 바위노동시인 인수봉 바위굴뚝 200m 고공 농성 투쟁에 들어가다 어느 바위꾼의 인수봉 초등사에 관한 짧은 연구 인수봉에서 보았었지 인수봉, 깊고 푸른 고독의 길 인수봉 그리운 왜 인수봉은 먼 곳에서 더 높을까 깔딱고개에서 인간에 대해 깔딱 연구하다 그 벽에 있다 바위 냄새 이제는 간신히 아무데도 머무르고 싶지 않을 무렵 5부 아직도 시퍼른 추락의 끝 바위길 쓸쓸함에 대하여 벽에서 그러니까 입암 또는 출암 어느 바위꾼의 죽음에 관한 짧은 보고서 북방으로 진로를 돌리는 저 새는 어느 날 문득 UFO 전민조 인수봉 사진에 바위꾼이 보이지 않는 까닭 해설 인수봉의 초상 이경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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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반을 노래할 수 있는 시인, 오직 박인식
누구나 산을 좋아할 수 있고 산행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산을 좋아하는 누구나가 바위를 좋아하고 등반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산행과 등반은 같지 않기 때문이다. 등반가들은 시 쓰기를 두려워하고 시인들은 등반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서른 해 동안이나 온몸으로 바위를 살아낸 적 있는 시인 박인식은 “내향의 고독이/ 외향의 자유와/ 밀고 당기는/ 중력장에서 자기장으로/ 옮겨간 그곳”([바위하다 2])에 대해 말하고 싶다. “손에게는 홀드가 되고/ 발에게는 스탠스가 되는/ 바위의 한 점”([바위하다 4])에 대해 말할 수 있다. “어떤 갈채도/ 어떤 보상도 바라지 않는/ 정상의 허공으로 지워버리는/ 색즉시공 공즉시색/ 행위예술”([바위하다 5])을 노래하고 있다. 산을 노래한 시인은 있었지만 등반을 노래한 시인이 박인식 이외에도 있었던가? 그러므로 산시집이 아닌 등반시집은 박인식 이전에도 찾아보기 어려웠지만 박인식 이후에도 만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인수봉, 바위하다』는 등반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작품임이 틀림없다. 인수봉 사진과 인수봉 시의 만남 시인으로 하여금 인수봉을 다시 보게 하고 “바위하는” 세계를 표현하도록 한 것은 50년 넘는 시간 동안 틈날 때마다 인수봉을 찍어온 사진가 전민조의 작품들이었다. 일간지 사진기자로 일했으며 ‘사진은 역사’라고 생각하며 다큐멘터리 사진에 집중해온 사진가가 언제 어디서든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인수봉 바위혼의 시선을 느껴 그 모습을 사진에 담아왔다는 데서 시인은 작가적 삶의 불가사의를 느꼈다. 그리고 자신 역시 30년 넘는 시간 동안 “바위하며 바위를 말하고 바위를 살았”음을 상기하고 “바위를 새롭게 말해본다”는 것이다. 그렇게 사진가와 시인의 만남, 사진과 언어의 만남을 통해 65편 시와 15점 사진의 결합이 이루어졌다. 거기서 바위를 볼 것인지 영혼을 볼 것인지 혹은 또 다른 무엇을 볼 것인지는 보는 자의 자유다. 나의 인수봉은 억년 세월로 자라난 견고한 무덤 …… 쩡쩡 별빛이 얼어붙는 만년설 절대 고독을 넘는 그 새들의 하얀 꿈 ―[인수봉 1] 부분 시인의 말 산꾼들은 벽등반climbing을 바위한다, 말한다. 스물에서 쉰 나이에 이르도록 바위하며 바위를 말하고 바위를 살았다. 그 서른 해 동안 나의 바위는 우리는 어디서 온 무엇이며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