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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단발과 단발 전후
『신여성들에게』를 읽고 우리 여성의 번민을 논하야 문 밖에서 26분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그리운 K 언니에게! 여자해방은 경제적 독립이 근본 국제부인데이에 뉴욕통신 울 줄 아는 인형의 여자국, 북미인상기 위인의 연애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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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22일(월)- 사회주의 여성해방운동가이자 독립운동가인 허정숙(1902-1991)의 책이 남한에서 처음 출판된다. 오는 11월 12일, 두루미 출판사는 허정숙의 글을 모아 『나의 단발과 단발 전후』라는 제목의 책으로 펴낼 예정이다.
허정숙은 주세죽, 고명자와 함께 1920년대 ‘조선 공산당 여성 트로이카'로 불렸다. 당시 단발운동을 주도했으며 ‘여성 동우회', ‘근우회' 등의 여성단체를 조직했고, 박헌영, 김단야 등과 함께 ‘화요회'에서 활동했다. 같은 화요회 남성 3인방 중 하나인 임원근과 결혼했으나, 자유연애론을 주장하며 여러 번 이혼하고 결혼한 바 있다. 『동아일보』 최초의 여성기자였고 『신여성』 편집장도 역임했다. 고베, 상하이, 모스크바, 뉴욕 등에서 유학했고, 중국에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1945년 월북했다. 1991년 사망 전까지 북한에서 고위 간부로 활동했다. 『나의 단발과 단발 전후』는 허정숙이 1920년대 『동아일보』, 『신여성』, 『별건곤』 등에 기고한 글을 엄선하여 현대 한국어로 번역한 책이다. ‘나의 단발과 단발 전후', ‘『신여성들에게』를 읽고', ‘우리 여성의 번민을 논하야', ‘문 밖에서 26분',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그리운 K 언니에게!’, ‘여자해방은 경제적 독립이 근본', ‘국제부인데이에', ‘뉴욕통신', ‘울 줄 아는 인형의 여자국, 북미인상기', ‘위인의 연애관' 등의 글이 실려 있다. 시대를 앞서간 허정숙의 여성주의적 시각과 유려한 글 솜씨가 돋보인다. 이번 출판은 크게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첫째, 여성해방운동의 계보를 넓힌다는 점이다. 최근 여성주의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나혜석, 김명순 등 여성해방운동의 선구자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관련 출판도 줄을 잇고 있다. 그러나 허정숙과 같은 좌익 여성해방운동가들은 아직 널리 알려지지 못했다. 독자들은 『나의 단발과 단발 전후』를 통해 백 년 전 가장 급진적이었던 허정숙의 주장이 오늘날 어떻게 공명하는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북한 고위 간부였던 허정숙의 사상서를 대한민국 최초로 출판한다는 점이다. 여태껏 남한에서는 북한 사상가의 책을 출판하는 것이 금기시되어 왔다. 두루미 출판사는 판문점 선언 이후 달라진 남북 관계에 발맞추어 『나의 단발과 단발 전후』를 펴낸다. 월북한 좌익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재조명이 시작된 것이다. 한편, 『나의 단발과 단발 전후』는 올해 발족한 두루미 출판사에서 처음 펴내는 책이기도 하다. 허정숙을 시작으로 장준하, 박헌영 등의 글을 한글 세대가 읽기 좋게 다시 펴내는 ‘두루미 사상서' 시리즈를 기획하고 있다. 발행인 전범선(27) 씨는 ‘아래로부터의 혁명'이라는 노래로 2017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록 노래상을 받은 밴드 ‘전범선과 양반들'의 보컬이다. 전범선 씨는 “사상적 단절이 아쉬웠다"며 두루미 사상서 기획 의도를 밝혔다. “좌우의 극단으로 갈라진 남북 정부는 사상의 다양성보다 획일성을 원했다. 박헌영은 좌익이었지만 북조선에서 사라졌고 장준하는 우익이었지만 남한에서 사라졌다”며 “한반도에 진정한 의미의 사상적 자유란 없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전 씨는 “이제 시대가 바뀌었다”며, “겨울이면 철원에 왔다가 다시 북으로 돌아가는 두루미처럼 우리도 좌우의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오를 때”라고 말했다. 두루미 출판사는 11월 15일까지 텀블벅을 통해 『나의 단발과 단발 전후』 출판을 위한 후원을 받는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www.tumblbug.com/dooroomeebooks )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