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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의 상인
한여름 밤의 꿈 말괄량이 길들이기 뜻대로 하세요 십이야 옮긴이의 말 |
William Shakespe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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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일록은 다시 소리쳤다.
“오, 현명하고 공명정대한 재판관이시여! 명재판관께서 오셨소!” 그리고 샤일록은 다시 긴 칼을 갈았다. 그리고 안토니오를 유심히 보며 말했다. “자, 각오해라!” 그때 포셔가 말했다. “잠깐만 기다려 보시오. 한 가지 분명히 할 게 있소. 차용 증서에 따르면 피는 흘려서는 안 되오. 여기에는 살 일 파운드라고 되어 있소. 살을 베다가 기독교인의 피를 한 방울이라도 흘리는 날엔 당신의 땅과 물건은 모두 법에 의해 베니스 국가에 몰수당할 것이오.” 피를 흘리지 않고 살을 잘라 내는 것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 차용 증서에 명시된 것은 살이지 피가 아니라는 것을 지적한 포셔의 예리함이 안토니오의 목숨을 구한 것이다. 사람들은 그렇게 적절히 편법을 생각해 낸 젊은 변호사의 놀라운 지략에 감탄하였고 법정 곳곳에서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그라시아노는 샤일록이 했던 말들을 인용해서 외쳤다. “오, 현명하고 공명정대한 재판관이시여! 유대 인은 보시오, 명재판관께서 오셨소!” 퍼크(때로는 로빈 굿펠로라고도 했다.)는 심술궂고 짓궂은 요정이었는데 마을에서 못된 장난을 곧잘 하곤 했다. 때때로 버터 만드는 농장에 들어가 우유 위의 크림을 걷어 가 버리기도 하고, 어떨 때는 그 가벼운 몸으로 버터 제조기 속으로 뛰어들어 멋들어지게 춤을 추어서 버터 만드는 여인들의 노력을 헛수고로 만들기도 했다. 마을의 젊은 남자들도 피해를 보는 건 마찬가지였는데, 퍼크가 양조장에 들어가 장난을 치고 나면 맥주는 꼭 엉망이 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몇몇 친한 이웃들끼리 만나 편하게 맥주 한 잔 할 때 퍼크는 구운 게의 모습으로 변해 맥주잔 속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리고 어떤 할머니가 맥주를 마시려고 하는 순간 입술을 잡아당겨 쭈글쭈글한 턱 위로 맥주를 쏟아 버리게 만들었다. 잠시 후 그 할머니가 점잖게 앉아 이웃들에게 슬프고 우울한 이야기를 하려고 할 때 퍼크는 그녀가 앉은 다리 세 개짜리 스툴을 넘어뜨렸고 결국 노파는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그러자 함께 술을 마시던 늙은 친구들은 이렇게 재미있는 일은 처음이라며 배를 잡고 깔깔 웃어 댔다. 페트루키오는 이제 이 집이 아내의 집이라며 친절하게 맞아 주었다. 그리고 그날 밤에는 아내를 재우지도, 먹이지도 않으리라 결심했다. 곧 저녁 식사가 차려졌다. 하지만 페트루키오는 모든 음식에 트집을 잡으면서 고기를 바닥에 내동댕이치고는 하인들에게 모두 치우라고 했다. 그러면서 카트린느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제대로 요리하지 않은 고기를 먹게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카트린느가 지친 데다가 저녁도 먹지 못한 채로 잠자리에 들려는데 이번에는 침대를 가지고 트집을 잡으며 베개와 침대보를 집어 던지기 시작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카트린느는 의자에 앉았다. 하지만 의자에 앉아서 꾸벅꾸벅 조는 것도 마음대로 할 수 없었다. 아내의 침대를 잘못 정리했다고 하인들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남편 목소리 때문이었다.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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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속 고민과 갈등을 해소하는 희극의 통쾌한 웃음
웃음의 놀라운 효능은 여러 연구를 통해 익히 알려져 있다. 크게 웃으면 심장 박동이 2배 이상 증가되어 혈액 순환에 도움을 주고, 신경계를 자극하여 엔도르핀을 분비시킨다. 덕분에 면역력이 높아져 암이나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심지어는 10초 이상 크게 웃으면 몸 여기저기의 230여 개 근육이 한꺼번에 움직여 4분 동안 달리기를 한 효과를 가져온다고 한다. 즉 웃으면서 살을 빼는 셈이다. 더불어 자주 웃으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긍정적인 사고가 가능하니 ‘웃음이 만병통치약’이라는 말이 괜한 소리가 아닌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5대 희극이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가 바로 이런 건강한 웃음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단순히 유머 이상의 것, 인간의 불합리와 사회의 모순과 상황의 아이러니를 풍자하고 비판하는 데서 오는 통쾌함이 깃들어 있다. 〈베니스의 상인〉은 악랄한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의 함정에 빠져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 남편의 친구를 구하기 위해 지혜를 발휘하는 포셔의 이야기다. 포셔의 지혜는 자기 남편을 골려 주기 위해 한 번 더 발휘되고 우리는 그 과정에서 상황에 따라 약속도 뒤집는 인간의 이중적인 잣대를 확인할 수 있다. 〈한여름 밤의 꿈〉은 네 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이루어 주기 위해 요정의 왕이 벌이는 한바탕 소동을 그린 작품이다. 네 남녀가 싫어하던 상대를 좋아하고, 좋아하던 상대를 싫어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빠지며 사랑이라는 감정의 어리석음을 대변한다.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말괄량이 아내 카트린느를 순종적인 아내로 바꾸기 위한 페트루키오의 유쾌한 작전이 펼쳐지는데, 이기적인 아내를 훈육하기 위해 더욱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페트루키오의 모습이 폭소를 자아낸다. 〈뜻대로 하세요〉는 사촌지간인 로잘린드와 셀리아가 진정한 연인을 만나는 이야기이다. 남장을 한 연인 로잘린드를 상대로 사랑 고백을 연습하는 올란도의 모습은 낭만적인 사랑에 대한 우스꽝스러운 풍자다. 〈십이야〉는 배가 난파되어 헤어지게 된 쌍둥이 남매가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만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렸다. 주인 오시노, 남장 하인 비올라, 수절을 선언한 올리비아의 물고 물리는 삼각관계는 인간이 철저한 자기 합리화의 동물임을 보여 준다. 이처럼 셰익스피어의 5대 희극은 사람들 사이의 갈등, 각자의 마음속에 자리한 모순, 사회의 불합리함을 익살스런 사건으로 연출하고 있다. 그리고 이 사건들은 행복한 결말을 맞으며 통쾌한 웃음과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지금의 고민이나 불행을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덕분에 〈동화 보물창고〉에서 마련한 『셰익스피어 5대 희극』은 각박한 일상생활에 지쳐 자그마한 미소조차 잃기 쉬운 현대의 독자들에게 최고의 ‘만병통치약’이 될 만하다. ▶ 주요 내용 영국의 대표적인 수필가 찰스 램과 그의 누이 메리 램이 세계적인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어린이들이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고쳐 썼다. 이 책에는 셰익스피어 문학 중 가장 대중적인 재미로 널리 사랑받는 「베니스의 상인」, 「한여름 밤의 꿈」, 「말괄량이 길들이기」, 「뜻대로 하세요」, 「십이야」 등 5대 희극을 실었다. 「베니스의 상인」은 악랄한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의 함정을 극복하는 현명한 아내 포셔의 지혜를 그렸으며, 「한여름 밤의 꿈」은 네 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이루어 주기 위해 요정의 왕이 벌이는 경쾌한 소동을 그렸다.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말괄량이 아내의 태도를 바로잡으려는 페트루키오의 기지를 담고 있으며 「뜻대로 하세요」와 「십이야」는 남장을 한 여자 주인공 때문에 벌어지는 갖가지 소동과 진정한 사랑을 얻게 되는 행복한 결말을 그렸다. 원작 윌리엄 셰익스피어 1564년 잉글랜드 중부의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에서 태어났다. 1580년대 후반부터 극단 생활을 시작하여 ‘로드 체임벌린 극단’의 공동 경영자이자 전속 작가가 되었다. 셰익스피어는 총 38편의 희곡과 3권의 시집을 발표했는데 대표작으로 〈햄릿〉, 〈리어 왕〉 등의 4대 비극과 〈한여름 밤의 꿈〉, 〈베니스의 상인〉 등의 5대 희극, 그 밖에 〈로미오와 줄리엣〉, 〈폭풍〉 등이 있다. 그는 풍부한 시적 상상력과 화려한 언어로 인간의 내면을 깊이 통찰하여 묘사했다. 셰익스피어는 오늘날 세계 문학사상 가장 뛰어난 작가로 평가받고 있으며 그의 작품들은 인류의 위대한 유산 중 하나로 꼽힌다. 지은이 찰스 램, 메리 램 램 남매는 각각 1775년, 1764년에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동생 찰스 램은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학업을 그만두고 직장을 다니며 밤에는 열심히 글을 써서 뛰어난 수필가가 되었다. 누나 메리 램도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고 정신 질환을 앓았지만 동생의 보살핌을 받으며 아이들을 위한 글을 함께 썼다. 램 남매는 어린이들이 고전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셰익스피어의 희곡들을 고쳐 써서 1807년에 『셰익스피어 이야기』를 출간했는데, 이 책이 평단과 독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며 크게 성공하여 작가로서의 명성을 떨치게 되었다. 옮긴이 최지현 1972년 부산에서 태어났으며, 부산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했다. 2005년 ‘푸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현재 아동청소년문학 전문 번역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안네의 일기』, 『빨간 머리 앤』, 『플랜더스의 개』, 『오즈의 마법사』,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셰익스피어 5대 희극』, 『로미오와 줄리엣』 등이 있다. 교와 프랑스 라로쉘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을 공부했다. 옮긴 책으로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너에게』, 『우리 엄마 맞아?』 등이 있다. ★ 미국대학위원회 SAT 권장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