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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슈퍼 김 여사
려군이 려군에게 들려준 판타지 대인과 좌익소아병, 그리고 삼겹살 노자와 당태종과 좌 총장 보이지 않는 손의 계보 ‘컨트롤타워 CT’ 삼촌과 익수가 고래하늘에서 벌인 멋진 수작들 D대학교와 3자 커넥션 성명 불상자 등과 공모한 이상한 공소장 가족인질극 감상평 청년들, 손에 손 잡고 국곰의 탄생,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게 아냐 [파리마치]와 [H신문]의 보도사진, 그리고 기호학 국곰서커스에서 토성의 고리처럼 인터뷰-‘베이컨의 기관 없는 신체, 촛불시민이 외치는 신체’ 고도를 기다리며. 포조=f(x), 좌우다의 x는? 신화 대 신화, 우유 대 독 그 미소가 마음에 남는다 4차원 꿈 고민에게 내준 과제물 ‘샌프란시스코’와 보이지 않는 ‘법괴물’ 국곰과 13물질 ‘쉬었다 가요, 려군’에서 이브의 회합 소오강 검사가 휴대폰 카피본 추적에 나서다 내 너를 반드시 요절낼 것이다 새로운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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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신이 그에게
신성한 제물이 되기를 요구하지 않을 때는 시인은 온갖 허황된 세상 근심에 휘둘려 마음 졸인다. -푸슈킨 이 소설은 사실에 기초한 허구다. 허황된 세상 근심 속에 사실은 허구화되었고 휘둘려 마음 졸인 나머지 사실의 허구는 환상과 결합했다. -김영종 --- p.5 “난 그래. 집에 불이 난 상탠데 불부터 꺼야 하는 거 아냐? 마침 쓰고 있는 소설이 1920년대 독립운동을 배경으로 하는데, 러시아혁명 때 논쟁이 됐던 좌익소아병 문제가, 보니까 이번 조국 사태에도 적용이 돼. 재밌게 말하면 얼굴에 붉은 칠을 한 난쟁이도깨비를 처치하는 문제야. 묘구인데, 무덤을 파헤치는 도둑 말이야.” --- p.31 이러한 빅픽처 아래 문재인 탄핵과 퇴진을 목표로 정교한 기획을 만들고, 그 스케줄에 따라 작전을 실행하는 게 절실히 필요하다. 탄핵까지 안 될 경우에도 전 언론의 융단폭격에 의해 식물정부로 만들고, 그 연장선에서 총선과 대선 둘 다 승리해 보수에 의한 분단의 항구적 구조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 p.79 조국을 약한 고리로 공격하는 검찰, 언론, 야당의 3각 편대를 만드는 것이다. 일부 민주당 의원과 진보진영 일부를 협력군―이들에게 적진 교란의 역할을 기대한다―으로 하는 작전을 짠다. 검찰개혁과 공수처 설치를 반대하는 검찰이 본 기획의 입안자이자 실행자가 되게 하되 이 모든 활동을 CT에서 컨트롤한다. 특히 중요한 것은 일본선(線)과 CIA선을 전부 가동시키는 것이다. --- p.81 범수영이 아무 대답이 없자, “무슨 소리예요?”하고 다급하게 물었다. “걱정하지 마.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게 아냐.” 침묵이 흘렀다. 이상하게 다시 마음이 편해졌다. 허수분은 눈을 감고 국곰을 떠올렸다. “수분아. 믿고…….” 침묵의 바다가 파도를 몰고 왔다. 거센 파도 위로 국곰이 서 있었다. --- p.171 서초벌 촛불에서 국곰 이미지를 본 범수영은 게임은 이제부터라고 확신했다.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이 확실해진 것이다. 쓰고 있는 항일혁명가 ‘박진순’ 소설 원고를 중단하고, 국곰에 대한 소설 작업을 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진짜. 대단해. 허수분……. --- p.186 “하나 된 촛불시민의 신체는 기관 없는 신체다, 그리고 그것은 마그마 때문에 기관 없는 신체다, 촛불시민에게 이 마그마는 억압하는 모든 기관들을 쓸어버리는 자연력이다. 검찰청이고 법원이고 국회고 재벌이고 청와대고 군대고 모든 걸 쓸어버리고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내는 기본적으로 혁명적 에너지다.” --- p.208 그는 매체와 기록의 중요성에 대한 평소의 지론을 밝히면서, 편집인 역할을 수락했다. “회색지식인들이 이 시대를 다 말아 먹는다. 말은 다 날아가는데, 글은 살아남아서 역사기록으로 남는 거야. 불행히도 먹물들이 정리한 게 정사가 돼. 수천 년 우리 역사도 민중의 말은 다 사라져 버리고 사대부들의 말만 기록으로 살아남았잖아. 이제, 범 작가님이 말씀했듯이 붉은 도깨비가 장난치지 못하게 우리 기록을 남기고 우리 이야기를 만들어가 보자.” --- p.259 범수영 눈에 높은 산정이 보였다. 땅을 두드리며 소리치는 수많은 촛불이 그 산정으로 올라갔다. 산정에 어떤 형상이 보였다. 거탑이었다. 국곰이 허리에 찬 보검을 빼드니 그 광휘가 하늘을 갈랐다. 그 보검을 하늘 높이 들어서 내리쳤다. 사악한 거탑이 무너지고 절대반지를 가진 고도가 도망쳤다. 산정에 도착한 촛불시민들은 승리의 함성을 질렀다. 국곰의 우렁찬 목소리가 하늘을 찢어놓았다. “내가 너를 반드시 요절낼 것이다.” --- p.3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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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내가 독립운동가 박진순 소설을 쓰다 말고 조국을 쓴 이유” ‘박진순’ 작업을 중단하고 ‘조국’을 쓰기로 결심했다는 구절이 소설 속에 나온다. 사실, 두 사건 사이엔 백 년의 시간이 가로놓여 있지만 그 마타도어의 구조는 반복되고 있다. 박진순이 속한 ‘한인사회당’은 (금기와 싸워 이룩한 연구 성과로) 학계에선 복권되었지만, 사회적으로는 마타도어(그 조작과 거짓)의 내용이 여전히 베일에 가려있다. 학계의 성과가 대중화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 지점을 겨냥해 소설을 쓰던 중이었다. 마타도어가 ‘조국’에서도 반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묻는 건 당연할 것이다. 한인사회당이 정당하게 평가됐다면 현재 조국 사태는 다른 길을 걷지 않았을까? 마찬가지로 일본이 역사 범죄를 인정했다면 당연히 사죄와 평화협력의 길로 접어들지 않았을까? 그런 점에서 조국 사태는 역사의 누적이요 결과다. 이 마타도어의 구조는 대체 어떤 것이기에 반복되는가? 에피소드 하나만 소개한다. 총성이 울려 퍼졌다. 1922년 2월 8일 수요일 오후 1시였다. 상하이 북쪽 외각의 번화한 교차로에서 머리가 벗겨진 중년사내가 총알 12발을 맞고 쓰러졌다. 폭죽이 터지고 떠들썩한 춘절 분위기 속에서 자행된 테러였다. 교차로 오거리를 지나는 철로를 따라 범인들은 사라졌다. 피살자는 한인사회당의 비서장 김립이었다. 박진순과 함께 레닌한테서 받은 금화 40만 루블을 상하이로 운반하는 중이었다. 김립은 독립운동과 한국, 중국, 일본, 몽골의 사회주의운동을 위해서 그 돈을 사용하려 했고, 그 때문에 피살당했다. 암살범은 거액의 자금을 노린, 상해임시정부 경무국의 경호원들이었다. 가슴 아픈 사건이었다. 오늘날에도 김립은 ‘공금횡 령범’ ‘주색잡기’ ‘불법토지매입’의 누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관련 학자들은 그의 명예회복을 촉구하고 있다. 김립이 당한 마타도어의 진실이 역사적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조국에 대한 것도 사실에 기반하지 않기 때문에 마타도어다. 이 중 기소를 포함한 검찰권 남용과 이를 지원하는 광란의 언론, 좌익소아병에 걸린 지식인, 그리고 자한당의 협잡 들은 1백 년 전 ‘한인사회당’을 말살하려 한 일본 헌병, 친일 언론, (좌익소아병에 걸려 계급해방을 민족해방보다 중시하던) 이르쿠츠크파 공산당, 이승만의 극우들이 행한 것과 다르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