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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발이 다 식은 채로당신을 사랑하는 일느긋하게 사랑을 배운다는 것귀가 잘린 고양이처럼나와 어린 시절의 ‘나’는 0.1센티미터2부 생명의 작은 신호들이웃 사람들호수에 빠진 환상매미 오줌 맞기나무·이끼·새3부 시라는 절벽, 산문이라는 언덕여행이라는 몹쓸 짓나의 밀가루 여행고양이와 개에 관한 거짓말집으로 가는 길밤이 사나운 꾸지람으로 나를 조를 때4부 슬픔이라는 두툼한 장갑속옷 차림으로불안한 페이지냉장고 불빛은 나의 배고픔을 비추네기울기와 스며듦에 관해서5부 오늘도 무럭무럭기압골의 영향으로소피의 힘새를 키우고 싶어요6부 산책의 즐거움 혹은 괴로움생활체육 교실―고독할 권리 1이웃이란 누구인가―고독할 권리 2까나리 샌드위치―혀의 노예시장 가는 길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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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Geun-hwa ,李謹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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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써 내려간 ‘에세이 한 줌’ 아, 외롭고 싶은데 무엇으로부터 어떻게 외로워야 한단 말인가일과 가사와 육아에 바쳐진 일상 시간들을 어쩌지 못할 때, 원하던 삶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있는 느낌을 받고 안절부절못할 때, 작가는 집 근처 천변을 걸으며 생각한다, ‘인간은 누구에게나 고독할 권리가 있다’고. 아내에게도, 엄마에게도, 안방이나 거실, 부엌이 아닌 혼자만의 공간이 필요한 법이라고, 대체로 너무 바쁘고 요란하게 살아가는 지금, 일상에 치여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기 전에 나 자신만을 위한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가라는 것이다. 작가는 그것이 ‘나’에게 요구되는 여러 가지 역할을 떠맡은 ‘나’와, 내 안에 숨 쉬는 수많은 ‘나’를 알게 하는 노력이자 권리라고 말한다. ‘고독할 권리’란 바로 자신만을 위한 시공간에서 자신이 가진 감정과 삶의 리듬, 호흡을 발견하는 일과도 통한다.자신의 일상생활이 오롯이 드러나는 이 책에서 작가는 네 아이의 아침밥을 챙겨 먹여 유치원과 학교에 보내고, 자신은 강의실에 나가 문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절실하고 아름다운 문학’을 들려주고자 애를 쓴다. 산책길에서 마주치는 이웃과 반려동물들에게 눈길을 주거나 시간을 쪼개어 책을 읽고 영화를 보며 세상을 무심히 바라다보고, 때로는 지난날 자신의 모습들-복닥거리는 재래시장 가까이 살던 유년 시절과 예민하고 소심했던 학창 시절, 이상하게 삐딱했던 젊은 날들을 차분히 돌아보며 간결하지만 다정다감하게 일상을 스케치한다.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무엇인가를 선택한 적도, 이것이 최선이라 스스로를 위로한 적도 없이 그럭저럭 살다 보니 어느 날 문득 예상치 못한 곳에 서 있게 되었다면서 작가는 ‘그냥 혼자 조용히’ 있을 시간을 만들기 위해, 그 시간을 통해 ‘나’를 구원해보겠다는 의지를 가지고자 이 글들을 썼다고 고백한다. 속도나 변화에 민감하지 않고 허황하거나 과장되지 않은, 작가의 시인으로서의 기질은 이렇듯 자신과 주변을 들여다보는 눈길에도 일관되게 담겨져 다 말하지 않고도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내밀한 성찰력을 발휘한다.내 안에 숨 쉬는 수없이 많은 나를 들여다보는 문장,나에 대한 골몰은 나를 벗어나는 유일한 길이다작가는 지금의 ‘나’를 둘러싼 오늘과 돌아오지 않을 시절의 ‘나’ 사이를 부단히 오가며 ‘나’를 키운 풍경과 사람들에 대한 애틋함을 전한다. 자신의 불안과 절망을 들여다보는 동안 “내게 다가왔던 사람들, 멀어져 간 사람들이 나는 참 고맙게 생각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자신의 작고 약한 지점을 인식하는 것, 미숙함을 용서하는 것, 부족함을 또 다른 재능과 용기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 이것이야말로 ‘외롭고 싶은데 무엇으로부터 어떻게 외로워질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나에 대한 골몰은 나를 벗어나는 유일한 길”이 될 수 있다고 위안한다. [김준성문학상] [현대문학상] [오장환문학상] 등 여러 차례의 수상 이력만큼이나 단단한 시 세계를 일구어온 작가는 일상의 결에서 ‘시적인 것’을 길어 올려 묵묵히 읽고 쓰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 지금 이 시간에도 직장에서, 학교에서, 가정에서, 우리 사는 모든 곳에서 자신의 몫을 해내느라 바쁜 당신을 위해, 이 책은 평범하지만 충분한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고독하고 싶었지만 고독하지 못했던 시간들.애초에 고독은 내 삶에 들어올 자리가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5년간의 에세이 한 줌.뿌연 먼지 속에 고독은 저 혼자 눈이 부시네.외로운 사람들을 쉽게 알아본다는 것.아마도 그게 내 장기가 아닐까.가을이 짧아져서 걱정이다. -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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