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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28가지 실험
01 나도 내가 낯설다 - 통념의 노예 법칙 02 과거를 재구성하는 뇌 - 기억의 왜곡 법칙 03 불행을 잠재우다 - 마음의 면역체계 법칙 04 믿는 대로 보인다 - 편향된 인식의 법칙 05 위험 감수냐 안전한 길이냐 - 이해득실의 기대 법칙 06 행동이 유발하는 태도 - 광신도의 마음 법칙 07 고난을 통해 우의를 다지다 - 신고식과 충성도의 법칙 08 숨겨진 보상의 비용 - 효과적인 보상의 법칙 09 무의식적으로 좋은 예감을 조작하다 - 순수한 자기기만의 법칙 10 목적의 함정 - 의지력 고갈의 법칙 11 익숙함이 호감을 부른다 - 호감도 상승의 법칙 12 가면 벗기기 - 무의식적 편견의 법칙 13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 슈퍼모델의 법칙 14 무엇을 기대하셨습니까? - 기대와 행동의 법칙 15 좋은 예감 - 텔레파시의 법칙 16 눈에 보이는 것만 믿는다 - 수용과 거부의 법칙 17 함께 가기 위해 묻어가다 - 집단 순응의 법칙 18 한가한 사마리아인 - 상황 우위의 법칙 19 누구, 나? - 구경꾼의 법칙 20 네 이웃을 사랑하느냐, 너 자신을 사랑하느냐? - 선한 행동의 법칙 21 다만 명령에 따를 뿐 - 복종심의 법칙 22 두건을 쓴 폭도 - 익명성의 가면 법칙 23 밤손님을 보는 눈 - 행위자-관찰자의 법칙 24 바퀴벌레와 인간 - 경쟁과 수행능력의 법칙 25 우리가 최고다! - 투영된 영광 향유의 법칙 26 애크미언은 화성인, 오린티언은 금성인 - 고정관념의 법칙 27 둘이 하나가 될 때 - 끌림의 법칙 28 거부당한 자의 분노 - 감정 폭발의 법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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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학자와 사회심리학자의 의견이 서로 일치하지 않는 부분은 행동의 원인이 어디에 있느냐는 것이다. 사회심리학자는 행동의 원인을 오로지 그 사람의 내면에서만 찾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도 찾곤 한다. 정신분석학자는 전쟁을 죽음의 본능이라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설명하지만, 사회심리학자는 순응이나 복종의 압력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거나 경쟁하는 사회그룹과 동일시하려는 인간의 경향으로 설명한다. 물론 사회심리학자도 인간을 기반으로 한 설명을 통째로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사회심리학자는 놀라울 정도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상황의 미묘한 측면들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p.19 「01 나도 내가 낯설다」
1994년, 조지 W. 부시는 앤 리처즈를 누르고 텍사스 주지사로 당선되었다. 결과적으로, 실험 참가자들은 어떤 후보에게 투표했느냐에 따라 승자의 집단과 패자의 집단으로 나뉘게 되었다. 여기서 세 가지 의문이 떠오른다. 첫째, 선거 결과는 1개월 후 유권자의 정서에 실제로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 나타난 결과로 보면, 지지 후보의 당락은 참가자들의 행복 수준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참가자들의 원래 행복 수준을 기준으로 했을 때, 선거로부터 1개월 후 지지후보가 당선된 유권자나 낙선한 유권자나 행복 수준에 있어서는 차이가 없었다. 선거 직후에는 아마도 기쁨과 실망이 있었겠지만, 다시 설문조사를 했을 즈음에는 그러한 감정이 이미 사라진 것이다. 둘째, 유권자들은 선거 결과가 1개월 후 자신의 정서에 어떤 영향을 끼치리라고 예상했을까? 승자들(선거에서 승리한 후보의 지지자들)은 지지하는 후보의 승리가 자신을 더 행복하게 만들 거라고 예상했고, 패배자들(선거에서 패배한 후보의 지지자들)은 지지하는 후보의 패배가 자신을 더 슬프게 만들 거라고 예상했다. 덧붙여, 패배자들이 예상하는 슬픔의 정도는 승자들이 예상하는 행복의 정도보다 훨씬 더 컸다. 셋째, 그 이후 이어진 실제 경험에 비추어볼 때, 유권자들의 예상은 얼마나 정확했는가? 승자들의 예상은 거의 정확했다. 실제 행복 수준은 예상치보다 근소한 차이로 낮았을 뿐이었다. 그러나 패배자들의 예상은 매우 부정확했다. 그들은 스스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덜 불행했다. 다시 말해, 연구진이 예상했듯이, 결과는 지속성의 편견이 부정적인 감정의 예측에 주로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p.39 「 03 불행을 잠재우다」 단순 노출 효과는 현실세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직에 있는 유명한 정치가(또는 유명하지는 않지만 언론에 노출되기 위해 많은 돈을 쓰는 정치가)는 낯선 정치가에 비해 더 호감이 간다. 예를 들어, 그러시(Grush)와 그의 동료들은 미국 의회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언론에서 다루어진 비중을 계산함으로써 승자의 83퍼센트를 정확하게 예측했다. 후보의 이름과 목소리가 반복적으로 언론에 다루어짐으로써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는 증거일 것이다. 올림픽 공식 후원기업들을 생각해보자. 물론 이들의 목적은 수백만 명의 시청자들로 하여금 자사의 제품 광고를 거의 무제한으로 보게 하려는 것이다. 단순 노출 효과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나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에 대한 반응에서만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금전적 이득을 위해서도 행사될 수 있는 것이다.--- p.130 「 11 익숙함이 호감을 부른다」 커티스(Curtis)와 밀러(Miller)는 누군가가 당신을 좋아한다고 믿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호감이 가는 태도를 유지함으로써 그 사람이 당신을 좋아하는 이유를 정당화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럼으로써 결국 당신은 그 사람이 정말로 당신을 좋아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누군가가 당신을 싫어한다고 믿게 되면 그 반대의 일이 일어난다. 그 사람에게 정말로 당신을 싫어할 이유를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마치 꼬리를 물고 순환되는 듯이 보이는 것은 이 과정이 실제로 그렇기 때문이다.--- pp.165-166 「14 무엇을 기대하셨습니까?」 달리와 뱃슨은 실험결과를 통해 다음과 같은 도발적인 결론을 이끌어냈다. “바쁜 용무가 없는 사람들은 곤경에 처한 사람을 보았을 때 가던 길을 멈추고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용무가 바쁜 사람들은 가던 길을 계속 갈 것이다. 역설적이게도, 그 사람이 선한 사마리아인의 우화를 주제로 연설을 하러 가는 도중이라 하더라도 가던 길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무심코 그 우화의 핵심을 확인해주고야 만다. (몇몇 경우에서, 선한 사마리아인의 우화를 주제로 연설을 하러 가던 신학생도 바쁘다는 핑계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지나쳐갔다!)” --- pp.346-347 「 14장 그렇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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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따로 행동 따로, 때로는 나도 내가 낯설다!
― 사회심리학이 발견한 숨겨진 마음의 법칙 ― 복잡한 인간 심리 보여준 기상천외한 28가지 실험 인터넷 악성댓글, 대낮의 묻지마 폭력, 몰상식한 집단행동, 사이비종교와 종말론, 패륜과 집단따돌림 등 이해 불가한 사건 소식에 당혹스러울 때가 있다. 내 주변 사람들만 봐서는 먼 나라 일 같지만 매일같이 뉴스 기사에 오른다. 도대체 누가 그런 일을 벌인단 말인가? 사회심리학은 그같이 말도 안 되는 일을 벌이는 사람이 바로 ‘나’일 수도 있음을 실험으로 증명한다. 대표적인 예로 널리 알려진 스탠리 밀그램의 ‘복종실험’이 있다. 희대의 살인자도 사악한 사이코패스도 아닌 보통의 사람들이 명령에 따라 어디까지 타인에게 고통을 줄 수 있느냐를 밝힌 실험이다. 질문에 오답을 말할 때마다 계속해서 강한 전기충격을 주는 실험에서 참가자의 65퍼센트가 사람을 기절시킬 정도의 전기충격을 가했다. 사람이 죽든 말든 그저 명령만을 따랐던 사람이 두 사람 중 적어도 한 명 이상은 된다는 결과다. 과연 인간이 태생적으로 잔인해서일까?(21장) 《내 마음을 읽는 28가지 심리실험》은 사회심리학 실험을 통해 이해하기 어려운 인간 심리를 보여준다. 사회인으로서 인간의 심리를 경험적ㆍ객관적으로 연구하는 사회심리학은 복종실험 같은 기상천외한 실험을 통해 우리가 몰랐던 숨겨진 마음의 법칙을 찾고자 한다. 이 책은 100년이 넘는 사회심리학 역사에서 대표적인 실험 28개를 골라 실험의 의도와 과정, 결과와 의미를 설명한다. 기억, 고정관념, 기대, 충성심, 보상, 의지력, 호감, 외면, 감정 폭발 등 다양한 주제의 심리 현상과 행위를 다룬 실험들은 때로는 한없이 선하지만 또 때로는 극도로 잔인한, 현명하면서도 어리석은, 정직하면서도 거짓된 우리의 복잡한 마음과 행위 그리고 그 이유를 설명해준다. 착한 사마리아인이라고? 그저 바쁘지 않았을 뿐! 저자 가운데 한 명인 로버트 에이벌슨(Robert P. Abelson, 1928~2005) 교수는 통계학과 논리학에 조예가 깊었던 심리학자이자 정치학자로서 50여 년간 예일 대학교에서 사회심리학을 가르쳤던 명교수다. 그를 비롯한 저자들은 ‘결론은 사람은 스스로 인식하는 것보다 더 신비로운 존재’(19p)라고 말한다. 예측하기도 이해하기도 쉽지 않은 존재라는 것이다. 그들의 말처럼, 이 책의 실험 대부분에서 피실험자들은 자신의 생각과 다른 행동을 보여줄 때가 많다. 이를테면, 피실험자들이 평가자가 되어 새러라는 이름의 여성 구직자의 몇 가지 특징들에 대해 설명을 들었을 때, 새러에 대한 자신의 평가에 영향을 전혀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특징은 결과적으로 영향을 크게 끼쳤고,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생각했던 특징은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1장) 생각이나 행위의 진짜 이유에 대해 정신분석학은 주로 무의식적인 원인으로 설명하려는 것과는 달리 사회심리학은 사람의 내면만이 아닌 외부, 즉 상황에서도 그 답을 찾곤 한다. 이러한 실험의 결과들은 때로 당혹스럽기도 하다. 《성경》의 우화(비유) 가운데 강도에게 당해 쓰러진 사람을 도운 사마리아인 이야기가 나온다. 신앙심이 깊은 사제도 레위인도 그냥 지나쳐버렸지만 오히려 사회적으로 무시당하는 사마리아인이 그를 도왔다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에서 착상하여 과연 타인을 돕는 것이 상황 때문인가 아니면 그 사람의 기질 때문인가라는 물음에 답하기 위해 사회심리학자 존 달리(John Darley)와 대니얼 뱃슨(daniel batson)은 신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67명의 신학생들은 ‘선한 사마리아인’에 관한 설교 또는 3~5분간의 일반적인 연설을 하러 가는 도중에 도움이 필요한 환자(공모자)를 만난다. 과연 어떤 신학생들이 이 환자를 돕거나 혹은 지나쳐갈까? 실험 결과 신학생의 40퍼센트가 크든 적든 도움을 줬지만, 이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 결정적인 조건은 이들이 얼마나 바쁜 상황이냐는 것이었다. 실험 결과 전 조사한 신학생들의 신앙심은 환자를 돕는 행위와 관련이 없었다. 현실에서라면 《성경》 속 사마리아인이 선해서가 아니라 그저 시간이 많기 때문에 강도당한 사람을 도울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18장)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왜 그러는 걸까요? 뉴스에 오르내리는 사건뿐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도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함께 겪은 일인데 친구는 왜 나와 다르게 기억할까? 천년만년 불행할 것 같았는데 어째서 금세 잊히는 걸까? 손해 볼 게 빤한데도 왜 판돈을 계속 올릴까? 혹독한 신고식을 치를수록 왜 충성심이 높아질까? 자주 보면 호감이 생기는 이유는 무얼까? 저 사람은 왜 자꾸 잘나가는 지인들을 들먹이는 걸까? 익명성의 가면 뒤에서 왜 사람들을 잔인해지는 걸까? 사회심리학은 개그 프로그램의 유행어처럼 “왜 그러는 걸까요?” 하고 궁금하게 만드는 일상적 일들을 하나하나 실험으로 밝혀본다. 이를테면, 슈퍼마켓에서 자기 뒤로 길게 늘어선 사람들엔 아랑곳하지 않고 계산원과 싸우는 사람을 보고 혀를 차지만, 자신 또한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주변은 의식하지 않은 채 싸우곤 한다. 그야말로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인 것이다. 사회심리학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행위자-관찰자의 편견’이라고 설명한다. 즉, 행위를 하는 당사자가 바로 자신일 때는 자기 행동의 원인을 환경 탓으로 돌리지만, 관찰자의 입장에 서서 행위를 하는 사람을 볼 때는 문제의 원인을 그에게 돌리는 것이다. 이러한 인간 심리를 보여준 단순한 실험(설문)이 있다. 교도소에 수감된 죄수들에게 왜 범죄를 저질렀는지를 묻는 것이었다. 그들 대부분은 상황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예를 들어 “난 실업자였다” 또는 “악마가 시켰다”와 같은 식이었다. 그러나 이들의 변호사들은 죄수들의 인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사회적인 사람입니다” 또는 “그녀는 충동적입니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남자 대학생들에게 현재의 여자친구를 좋아하는 이유와 그들의 가장 친한 친구가 그들의 여자친구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남학생들은 자기가 여자친구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 여자의 인성 때문이라고 대답했지만, 가장 친한 친구가 여자친구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 친구의 인성 때문이라고 대답했다.(23장) 모든 흥미로운 일들은 사람과 사람이 어울릴 때 일어난다! 사회심리학자들은 현상의 인과관계를 밝히기 위해 일상적인 환경이 아닌 여러 가지 조건과 변수가 조작된 실험실 같은 상황에서 실험을 진행한다. 현실세상에서는 연구를 복잡하게 하는 불필요한 요소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또한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부가적인 장치도 마련한다. 앞서 언급한 ‘복종실험’에서도 밀그램은 몇 볼트의 전기충격을 가했느냐 외에 때로는 일방거울을 통해 참가자의 사진을 촬영하기도 하고, 제3의 관찰자가 참가자의 특이사항을 기록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전기충격 스위치를 누르기까지 시간을 얼마나 걸렸는지 재보기도 했다. 이같이 언뜻 복잡해 보이는 실험 과정들은 사람들을 생쥐처럼 실험실에 가두고 이것저것 실험하는 공상과학영화 속 악당 과학자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저자들은 머리말에서 그들의 실험 과정이 참가자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매우 조심스러워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실험 전후에 참가자들에게 충분히 설명을 하고, 실험 전에 반드시 윤리위원회의 승인을 받는 점도 설명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흥미로운 모든 일들은 사람이 다른 호모 사피엔스들과 함께 어울릴 때 일어난다.” 《내 마음을 읽는 28가지 심리실험》은 사회심리학자들의 숙고와 노력이 바탕을 이룬 흥미로운 실험을 통해 우리가 자신뿐 아니라 더불어 사는 이웃과 사회를 더 잘 이해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