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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늘이 벌써 두 번째 미행이에요. 어제는 현이가 쉬 마렵다며 보채는 바람에 미션을 실패했지만요. 오늘은 꼭 성공해서 탐정의 자존심을 지켜야겠어요! 앗, 할아버지가 쏜살같이 자하철역 입구로 들어갔어요. ‘설마, 지하철을 타시는 건 아니겠지?’ 할아버지는 교통카드를 찍고는 안으로 사라져 버렸어요. 당황한 내 얼굴이 구겨진 종이처럼 꼬깃꼬깃해졌어요.
그런데 요즘 할아버지가 왠지 수상해요. 아침만 되면 깨끗하게 면도하고요, 양복을 입은 채 거울을 요리조리 본답니다. 그렇게 멋 내고 나가 저녁이 다 되어서야 들어와요. 지난 방학 땐 수염도 안 깎고 어슬렁어슬렁 집 안을 돌아다니기만 했는데 말이죠. 할아버지에게 분명 비밀이 생긴 것 같아요. ‘할머니 몰래 친구들과 놀러 다니시는 걸까?’ ‘혹시 여자친구가 생긴 걸까?’ 현이는 벌써부터 꿈나라를 헤매고 있어요. 아차, 나도 스르르 눈이 감겨요. 조금만 더 버티려고 했지만 잠이 들어 버렸어요. 얼마나 잤을까요. 살짝 잼이 깬 내 귀에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렸어요. “아니, 그래서 지하철로 물건을 가져다주는 거예요? 그 지하철택밴가 그거요?” “퇴직하고 마땅한 일이 없잖아요. 할멈 좋아하는 홍삼 캔디도 사 주고, 준이랑 현이 과자도 사 주려면 뭐라도 해야지.” 나는 실눈을 뜨고 할아버지를 보았어요.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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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기심 많고 용감한 준이의 비밀작전
할아버지가 집을 나서자마자, 꼬마탐정 준이의 비밀스러운 작전이 시작된다. 살금살금, 조심조심, 쉿! 염탐이라는 게 쉽지 않다. 할아버지에게 들킬까 가슴이 꿀렁꿀렁하기까지 하다. 꼬마탐정 준이와 함께 할아버지를 쫓는 독자들의 가슴도 같이 조마조마하다. 이내 큰 난관에 부딪힌 준이. 혼자 지하철을 타본 적이 없는 준이는 지하철을 타는 할아버지를 끝까지 따라갈 수 있을까. 꼬마 탐정이라 부르기엔 누구보다 의젓하고 어른스런 준이에겐 포기란 없다. “탐정은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 거야”라며 지하철을 타는 법을 알아내고, 자신의 실수에도 “탐정은 잘못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해”하며 주눅 들지 않는다. 이미 탐정의 자질이 충분한 준이가 밝혀낸 할아버지의 비밀은 무엇일까. ■ 수상한 할아버지가 일깨워준 사랑 이연 작가는 우연히 지하철을 타고 물건을 전달해주는 할아버지의 미소를 보고 이야기를 떠올렸다고 한다. ‘온종일 물건을 들고 이동하다보면 당연히 힘든 기색을 보여야 하는데 어째서 할아버지는 즐겁게 웃는 있는 걸까?’ 작가는 상상의 씨앗을 심고 싹을 틔워 사랑스러운 꼬마탐정 준이와 수상한 할아버지를 탄생시켰다. 사실 우리는 오늘도 준이를 마주쳤을지도 모른다. 준이네 할아버지를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100세 인생을 말하는 요즘 시대, 지하철 택배 할아버지뿐만 아니라 일하는 노인들의 모습은 더 이상 낯설지가 않다. 자연스레 이야기에 집중하게 되고, 경청하게 된다. 여기의 준이의 엉뚱한 의심은 재미를 더해준다. 비록 꼬마탐정의 수사는 엉터리였지만 가족에 대한 사랑이 일하는 할아버지의 동력이 된다는 점에 준이와 할아버지처럼 우리들의 얼굴에도 예쁜 미소 꽃을 피우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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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이 꼴깍꼴깍 넘어가는 재미와 가슴이 콩닥거리는 긴장감, 콧등이 찡한 감동이 골고루 섞인 아주 매력적인 이야기입니다.”
- 홍종의 (동화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