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펼치며
1장 맨드글락 제주의 원담 011 제주 보리 & 보리밭의 추억 012 한여름 올래에서의 휴식 015 우리의 여름나기 017 자리물회 & 자리구이 & 자리젓 023 물영아리 030 2장 호끄멍헌 & 몬트글락 제주의 올래 035 바람이 분다 037 알동네 041 제주 돗통과 돌 토고리의 경제학 050 블란지(디) 052 제주의 전통 가옥 060 멜국의 추억 065 숫토노래감시냐? 069 3장 곱드글락 제주 어촌마을의 순박한 어린이 미소 079 권력의 힘 081 바다에서 바라본 성산 일출봉 087 좋은 사람, 좋은 간호사를 소개합니다 090 좋은 숙소 & 좋은 음식 096 사랑 101 옥돔물회 vs 객주리 조림 107 뫼쪽 112 4장 배롱배롱 제주의 좀녜 121 늙은 호박 124 불턱 131 좀녜의 여유 135 어머니의 루이비통 138 제주의 겨울 147 감저 148 도대불 159 모밀저베기 161 5장 코시롱헌 지슬 167 다랑쉬 오름 170 올리버 대 빈센트 178 넉뚝배기 183 고등어구이 190 돌으라! 돌으라! 197 새해 우리 모두에게는 209 제주도 초등학교의 재발견 211 6장 뎅기당 보난 태양 속으로 219 청국장의 시대 222 중국에서의 황당함과 친절함 229 고릴라 미소 234 고기 국수 238 꿈의 인큐베이터 241 바람을 거스르며 246 접으며 254 |
송일만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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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덕은 용도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로 나뉜다. 곤대 바구리(고는 대구덕)는 구덕 중에서 여인네들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다. 이것은 주로 모슬 갈 때(당에 정성 드리러 갈 때, 타지 경조사에 참가할 때)나 오일장에 옷 사러갈 때 주로 어머니들이 갖고 다닌다. 구덕들 중에서 그래도 가장 노동의 개념이 덜한 것이다. 내 기억으론 구덕 자체로도 평범하게 예뻤던 것 같다. 내가 이렇게 느끼는 것은 어릴 적에 어머니가 시장이나 외방(출타)에 갔다올 때 구덕의 보따리를 걷어서 떡이나 먹을 것, 그리고 새 옷 등을 꺼내어 주셔서 항상 좋은 추억이 시작되어서 그랬을 것이다. 실제로도 이 구덕은 일년생 미만의 대나무로 촘촘하게 만들어서 매끄럽다.
어머니가 장에 갔다 와 올래에 들어서면서 우리의 이름을 부르면 우리 삼 남매가 뛰어 나가거나 어머니가 올 때 즈음 올래 입구에서 어머니를 기다리곤 하였다. 할머니나 어머니는 대부분 이 구덕을 등에 지고 다니기보다는 옆구리에 끼고 다니셨다. 어머니의 물질적인 인자함, 관대함, 너그러움 뭐 그런 것들이 이 곤대 바구리에서 시작되었다. --- p.1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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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유네스코 세계 자연 유산으로 지정되어 우리나라가 가꾸고 보존해야 할 소중한 환경 자산이 된 지 오래다. 곳곳에 둘레길과 카페가 생기고 호텔이 들어서고 있다. 관광 자원 개발이라는 명목하에 제주는 더 편리하고 접근하기 좋게 변화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시각은 제주 토박이가 아닌 관광객들의 시각일 뿐이다. 제주가 고향인 저자는 이런 현실을 무척 안타까워한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저자는 집 앞 돌담장이 사라지고, 토속적인 맛과 풍습들이 사라지고, 콘크리트로 포장된 길이 여기저기 뚫리는 현실을 보며 ‘조금만 천천히 가자’고 이야기한다.
이 책에는 제주에서 보낸 저자의 어린 시절 추억과 제주의 아픈 역사, 해녀였던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 간의 사랑, 그리고 너무도 변해버린 지금의 제주에 대한 아쉬운 심정이 어우러져 있다. 제주도 방언을 그대로 살려 독자들에게 생생한 제주의 모습을 그대로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독특한 제주 방언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고, 이색적이고 정감있는 제주 풍습, 학창시절 순수했던 열정을 들여다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