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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오래된 사랑 이야기
잃어버린 반쪽의 신화: 헤르마프로디토스 13 남자에 의한, 남자를 위한: 에로스와 프시케 21 바라는 대로? 누구 맘대로!: 피그말리온 28 남녀 본성론에 대하여: 아탈란테와 히포메네스 36 사랑의 역사 44 나를 놓아줘: 다프네와 시링크스 51 남자, 남자를 사랑하다: 아폴론과 히아킨토스 60 여자, 여자를 사랑하다 65 2장. 사랑에 빠지다 시들지 않는 아름다운 환상: 첫사랑의 추억 76 사랑에 빠지다 83 사랑 통신, 느림의 미학 90 사랑 고백 98 연민과 사랑 사이 106 사랑과 우정 사이 111 남자의 성 여자의 성 1 118 남자의 성 여자의 성 2 123 사랑을 위한 시공간 132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1: 프란체스카와 파올로의 금지된 사랑 137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2: 이사벨라와 로렌초의 신분의 벽 145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3: 사랑과 신앙 152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4: 롤리타 컴플렉스 157 지음의 사랑: 소리로 통하다 163 3장. 사랑, 고통을 낳다 사랑의 그림자 175 나를 사랑하다, 나르키소스 183 사랑은 장난이 아니야 192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먼로와 밀러 198 오셀로 증후군: 의심은 무얼 먹고 자라나 206 질투는 나의 힘: 예술가들의 질투 214 초록색 눈의 괴물 221 봄날은 가네 무참히도 228 이별이 사랑의 실패는 아니다 235 4장. 예술가의 사랑 첫 눈에 반한 사랑: 단테와 단테 243 사랑을 알았던 화가: 샤갈과 벨라 252 에곤 실레의 선택: 발리와 에디트 258 집착도 병인 양하여: 알마의 남자들, 그리고 코코슈카 264 사랑받지 못한 외로운 인간: 고흐 273 예술과 사랑, 그리고 280 열정과 환희의 끝자락: 보나르와 마르트 287 사랑이라는 착각: 화가 스펜서의 뒤늦은 깨달음 296 아픈 시간 서로 기대며 3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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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내가 화가다-페미니즘 미술관]으로 여성주의 미술에 애정을 보여주었던 저자의 두 번째 책이다. 지속적으로 공부해온 회화 지식을 바탕으로 써내려간 이 책은 ‘그림으로 읽는 사랑의 주체와 대상의 관계 인문학’이라는 부제로 짐작할 수 있듯, 사랑의 역사에 드러나거나 감춰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맺어진 남성과 여성의 기울어진 관계를 통찰하고 있다.
지금도 온존하는 가부장적 문화는 사랑에 대한 인식과 행동 양식에도 여전히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손해볼 것 없는 남성은 역사적으로 고착화된 여성에 대한, 그리고 여성과의 관계에 대한 인식을 성찰하지도, 바꾸고 싶어하지도 않는다. 남성들의 사랑과 성에 대한 삐뚤어진 인식은 종종 극단적인 양상으로 치달아 위험하고 불법적인 사건을 일으키기도 한다. 저자는 그리스 신화와 성경이 가부장제의 원천 텍스트라는 인식하에 그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은 서양화가들의 그림에 드러난 남성 중심의 사랑을 비판적인 관점으로 다시 읽는다. 극단적인 폭력마저 사랑으로 미화한 신화 속 이야기들과 사랑을 절대적 명제로 삼은 기독교의 아들들의 어리석고 뒤틀린 사랑의 행각은 수천 년의 세월 동안 비판 없이 이어져왔다. 그 결과 사랑의 주체였던 남성과 대상이었던 여성은 고통과 희생을 요구하는 자와 요구받는 자의 관계로 확장되었다. 책에 소개된 작품들이 찬미한 위대한 사랑의 이야기들 역시 예외가 아니다. 저자가 그림을 다시 읽어가는 과정에 씨줄과 날줄로 엮은 문학과 철학, 영화와 음악 이야기는 설득력 있게 독자들에게 다가간다. 우리가 무심코 보고, 읽고, 들은 무수히 많은 예술 작품들에 담긴 사랑 이야기들을 꼼꼼히, 비판적으로 생각할 여지를 제공한다. 이 책에 담긴 또 하나의 줄기는 사랑 자체에 대한 성찰과 더불어 온전한 사랑을 위한 성찰과 고민이다. 우리들이 사랑이라 여기는 감정의 착각과 이성적 오류들, 사랑이 잉태한 잡다한 감정들, 배신과 이별이 따르는 사랑의 양면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예술 작품과 철학자들의 충고를 통해 독자들 개개인이 겪고 있는 사랑의 실체와 현주소를 돌아보게 한다. 저자가 소개한, 우리들이 ‘사랑’이라고 이름 붙인 이야기들은 독자 누군가에겐 공감을 제공하고 누군가에겐 탄식을 이끌어낼 것이다. 그림에서 시작하는 저자의 글쓰기는 쉽고 보편적인 방식으로 독자에게 다가서는 미덕이 장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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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뜨거운 여름 이 책의 저자가 유럽의 미술관 몇 곳을 다닐 때 동행하는 행운을 얻은 적이 있다. 나 같은 문외한이 지겨운 줄 모르고 그와 함께 며칠씩 긴 시간을 미술관에서 보낼 수 있었던 것은 이름 있는 미술관에 족적이라도 남기고 싶은 허영심 때문에 찾아온 초심자마저도 압도해버리는 좋은 그림의 힘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넋을 잃고 그림을 바라보는 그의 뜨거운 시선과 자신이 받은 감동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그의 열변이 아마도 더 큰 힘이었을 터인데, 그 그림들이 그의 개인적인 깊은 부분을 건드리지 않고서야 그렇게 뜨거울 수는 없을 것 같았다. 그림이 개인 속으로 뜨겁게 파고 들어가는 그 통로가 궁금하던 차에, 이제 이렇게 책이라는 고마운 형태로 수수께끼가 일부라도 밝혀지는 듯하니 그저 반가울 따름이다. - 정영목 (번역가,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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