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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으로 풀어본 의사-환자 관계의 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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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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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감사의 글

1장 의학적 치료에 관한 진화론적 설명
1.1. 단순한 생물들의 자기 보호
1.1.1. 단세포생물의 자기 보호 전략
1.1.2. 무척추동물과 척추동물 모두에 존재하는 회피반사
1.2. 긁음반사부터 몸단장까지
1.2.1. 단순하지만 목적을 가진 행동, 긁음반사
1.2.2. 복잡한 행동양식으로 이뤄진 몸단장
1.3. 다른 누군가를 긁는 행동: 사회적 행동으로의 진화적 도약
1.3.1 사회적 몸단장에 많은 시간을 쓰는 영장류
1.3.2. 사회적 몸단장부터 이타적 행동까지
1.4. 아픈 사람을 돌본다는 것
1.4.1 이타주의의 초기 형태로부터 주술사의 출현까지
1.4.2 선사 시대부터 발전하기 시작한 합리적인 의학적 치료

2장. 과학으로서의 의학의 등장과 발전
2.1 동물실험을 통해 알게 된 지식과 문제점
2.1.1 과학으로서의 의학을 발전시킨 해부학과 생리학적 기초 지식
2.1.2 새로운 내과적, 외과적 기술의 습득
2.1.3 효과적인 치료법, 이해는 없어도 검증은 받아야
2.1.4 동물연구가 야기한 부정적인 영향과 윤리적 문제
2.2 생물학적, 심리학적, 사회적 요소 모두가 질병과 치유에 기여
2.2.1 심리사회적 요소도 현대의 과학으로서의 의학의 일부
2.2.2 의학의 개념, 문화는 달라도 심리사회적 요소는 같아
2.3. 신경과학과 만난 의술
2.3.1 환자와 의사의 뇌 연구
2.3.2 환자가 되는 것: 네 단계와 상응하는 뇌 반응

3장. 아픔의 경험: 상향식?하향식 프로세싱의 합작품
3.1 아픔의 경험: 상향식?하향식 프로세스
3.1.1 증상이란 무엇인가?
3.1.2 증상의 감지: 내부감각 수용체와 다른 요소들의 합작품
3.1.3 내부감각자극에 따라 반응하는 다양한 뇌 영역
3.1.4 뇌섬엽, 증상 인식의 중추
3.1.5 하향식 조절도 받는 내부감각 인식
3.2 통증의 전반적 경험: 상향식?하향식 프로세스
3.2.1 통증 경험: 말초로부터 중추신경계로
3.2.2 통증 중추: 하나가 아닌 분산된 시스템
3.2.3. 개인과 상황에 따라 바뀌는 통증 경험
3.2.4 하향식 조절에 관여하는 복잡한 신경 네트워크
3.3 정서가 증상 감지에 미치는 영향
3.3.1 아픔의 경험: 육체적 고통 이상의 의미
3.3.2 변연계: 긍정 정서와 부정 정서
3.3.3 통증에 대한 불안과 통증 관련 뇌회로
3.3.4 분노와 우울이 통증 지각에 미치는 영향

4장. 고통 경감의 추구: 동기와 보상에 관한 회로의 활성화
4.1 고통 경감과 즐거움 추구
4.1.1 동기, 내부 상태를 조절하고 보상을 얻기 위해 존재
4.1.2 배고픔, 목마름, 온도차로 인한 고통 없애기
4.1.3 섹스로부터의 쾌락 추구
4.1.4 중뇌변연 도파민 시스템, 보상 추구 행동의 중추
4.2. 아픔이라는 고통을 경감하기 위한 행동
4.2.1 동기화된 행동으로서의 아픔 경감 추구
4.2.2 동기화된 행동의 문화적 차이
4.2.3 고통 경감을 추구하고 기대할 때 활성화되는 동기/보상 시스템

5장. 치료자와의 만남: 신뢰, 희망, 공감, 그리고 동정심의 기제 탐구
5.1 치료자에 대한 신뢰
5.1.1 의사에 대한 신뢰 측정
5.1.2 신뢰 판단의 핵심 영역은 편도
5.1.3 신뢰를 증가시키는 옥시토신
5.1.4 훌륭한 성품과 기술에 대한 존경에 작용하는 서로 다른 신경 시스템
5.2 결과의 차이를 만드는 감각정보
5.2.1 다른 결과를 가져오는 언어적 의사소통의 미묘한 차이
5.2.2 시각자극,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기본
5.2.3 통증을 더 참게 만드는 사랑하는 사람의 손길
5.3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원하는 환자
5.3.1 희망과 절망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5.3.2 세로토닌/노르아드레날린 시스템, 절망과 무력감을 담당
5.4 의사의 뇌 들여다보기
5.4.1 통증 얼굴 표정, 의학적 주의를 끌 수 있도록 진화
5.4.2 의미와 기제가 다른 공감과 동정심
5.4.3 공감에 작용하는 서로 다른 신경 시스템
5.4.4 사회적 통증과 육체적 통증에 대한 동정심
5.4.5 의사의 뇌, 타인의 고통에 대한 감정 반응을 조절
5.5 의사-환자 상호 작용: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
5.5.1 긍정적 상호 작용의 긍정적인 결과
5.5.2 부정적인 상호 작용의 부정적인 결과

6장. 치료를 받는다는 것: 기대와 위약효과 기제의 활성화
6.1 환자의 뇌를 바꾸는 치료행위 절차
6.1.1 치료 중인 환자에게 몰려드는 사회적 자극들
6.1.2 위약효과에 대한 이해: 사회적 자극이 치료적인 이유
6.1.3 뇌의 화학적 상태와 회로를 바꾸는 치료행위 절차
6.1.4 무의식중에도 나타나는 위약효과
6.1.5 유전자 변이가 위약 반응성에 미치는 영향
6.2 인지와 정서가 약물에 대한 전반적 효과에 미치는 영향
6.2.1 치료에 대해 아느냐 모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치료결과
6.2.2 약물 작용을 방해하는 환자의 심리상태
6.2.3 치료의 기제를 완전히 안다는 것
6.3 무의식적 조건화와 의식적 기대
6.3.1 파블로프 조건화와 자극의 시간적 근접성
6.3.2 인지는 조건화가 일어나는 동안만!
6.3.3 의식적 기대와 무의식적 조건화는 모두 환자의 뇌에서

7장. 치매환자의 뇌
7.1 말할 수 없는 고통
7.1.1 누가 의사소통을 할 수 없는가
7.1.2 치매환자의 문제점
7.2 치매환자의 아픔의 경험
7.2.1 알츠하이머 병이 바깥쪽과 안쪽 통증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
7.2.2 혈관성 치매와 통각과민
7.2.3 전두측두 치매와 통증 반응 감소
7.3 치매환자의 고통 경감 추구의 어려움
7.3.1 치매환자의 목적성 행동 손상
7.4 치매환자와 치료자의 만남
7.4.1 치매환자와 의사: 진정한 상호 작용의 어려움
7.5. 치매환자의 치료에 대한 반응
7.5.1 불충분한 치료를 받는 치매환자들
7.5.2 알츠하이머 치매에서의 위약 및 기대효과
7.6 전전두의 조절, 위약반응의 필수 조건
7.6.1 위약반응의 필수 조건: 전전두피질에서의 오피오이드 전달
7.6.2 전전두피질에 대한 경두개 자기자극술로 차단되는 위약반응

8장. 진화로 얻은 우리 몸의 방어기제: 세포 반응부터 사회 반응까지
8.1 생물의 다양한 방어기제
8.1.1 손상을 일으키는 침입자에 대한 세포의 반응
8.1.2 다양한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세포
8.2 방어기제에 관여하는 문화 및 사회적 측면
8.2.1 생리 및 문화적 기제의 예로서의 체온조절
8.2.2 사회집단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8.3 사회적 방어기제로서의 의사-환자 상호 작용
8.3.1 효과적 치료와 독립적으로 작용하는 시스템
8.3.2 시스템은 왜 이런 방식으로 작동하는가?
8.3.3 시스템의 일부로서의 의사

참고 문헌

저자 소개 2

파브리지오 베네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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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brizio Benedetti, M.D.

위약 효과(Placebo Effect) 연구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이다. 여러 질병에 대하여 두루 나타나는 위약 효과, 치매 환자의 통증, 그리고 수술중인 사람 뇌의 신경생리에 관한 연구가 그의 주요 연구 분야이다. 이탈리아 튜린 의과대학을 졸업하였으며 1999년부터 이탈리아 튜린 의과대학의 생리학 및 뇌과학 교수이다. 그는 미국 국립보건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위약 프로젝트(Placebo Project)의 자문위원을 맡고 있으며 사람의 행동과 정신 활동과 관련된 신경계의 구조, 기능, 진화, 발달, 병리현상에 대한 학제간 협동연구 커뮤니티인 하버드 대학교의 마음-뇌-행동 과정(Min
위약 효과(Placebo Effect) 연구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이다. 여러 질병에 대하여 두루 나타나는 위약 효과, 치매 환자의 통증, 그리고 수술중인 사람 뇌의 신경생리에 관한 연구가 그의 주요 연구 분야이다. 이탈리아 튜린 의과대학을 졸업하였으며 1999년부터 이탈리아 튜린 의과대학의 생리학 및 뇌과학 교수이다. 그는 미국 국립보건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위약 프로젝트(Placebo Project)의 자문위원을 맡고 있으며 사람의 행동과 정신 활동과 관련된 신경계의 구조, 기능, 진화, 발달, 병리현상에 대한 학제간 협동연구 커뮤니티인 하버드 대학교의 마음-뇌-행동 과정(Mind-Brain-Behavior Initiative)의 일원이기도 하다.
정신과 전문의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학교실 부교수다. 연세의대를 졸업하고 세브란스병원 정신과에서 전공의 과정을 마쳤으며, 같은 대학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뇌영상과 정신의 이해(공저)》가 있으며, 역서로 《불면증 약 없이 극복하기: 치료자용 가이드북》과 《불면증 약 없이 극복하기: 환자용 가이드북》, 《청진기가 사라진다 ― 디지털 혁명이 바꿔놓을 의학의 미래(공역)》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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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416쪽 | 750g | 153*224*30mm
ISBN13
9788991232518

출판사 리뷰

최근 신경과학의 발달로 우리는 의사-환자 관계에 대한 생물학적 기제를 이야기하기에도 좋은 세상에 살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한 번도 이러한 시도가 없었으며,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의사-환자 관계를 신경과학적 관점에서 접근한 연구들에 대해 설명하려면, 수많은 신경과학 지식들뿐 아니라, 진료 상황, 일상적인 의료 행위, 사회적 이슈, 심리학 이론 등의 통합적인 조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신경과학은 매우 광범위한 분야이며 분자신경과학이나 세포신경과학, 인지신경과학과 같은 많은 하위 분야를 포괄한다. 최근 들어 복잡한 사회적 상호 작용에 대한 신경생물학적인 기제가 밝혀졌고, 많은 신경과학 가설들이 제시되었다. 이로 인해 사회신경과학과 인지신경과학은 생물학적 관점에서 의사-환자 관계를 밝힐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신뢰, 희망, 공감, 동정심처럼 복잡한 기능에 관여하는 여러 생리학적·생화학적 기제를 알게 되었는데, 이들은 모두 치료자-환자 관계의 핵심을 이루는 요소이다. 신뢰와 희망이 환자의 것이라면, 공감과 동정심은 치료자의 몫이다.

의사-환자의 관계를 신경과학적 관점에서 연구해 보는 것은 왜 필요할까? 첫 번째 이유는 명백하다. 신경과학은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이해하는 데에 관심이 있는 학문이며, 이러한 특수한 사회적 관계에 대한 연구는 신뢰나 희망과 같은 고차원의 뇌 기능의 기제를 밝힐 수도 있다. 두 번째 이유는 의사, 간호사, 그리고 다른 의료 종사자들이 환자의 뇌에 일으킬 치료적 변화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경과학적 지식을 통해, 치료자들은 환자의 말과 행동과 태도가 환자의 뇌 속 분자들, 피질 영역, 감각 시스템들이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알아낼 수 있게 될 것이다. 환자의 뇌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의료 종사자들이 공감과 동정심에서 우러나온 행동을 하도록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 이유는 두 번째 이유와도 관련되는데, 의사, 간호사, 그 밖의 다른 의료 종사자들에게 의과대학, 간호대학, 혹은 심리학 강의 시간에 의사-환자 관계의 신경과학을 교육한다면, 자신의 행동이 환자의 행동과 질병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더 잘 알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의사-환자 관계에 대한 기초를 이해함으로써 더 나은 치료와 보살핌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고, 더 좋은 전문가가 됨은 물론, 더 나은 사회 소통 기술과 보건 정책도 생겨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베네데티 박사는 통증과 위약 효과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석학이며, 그의 방대한 연구들을 바탕으로 환자와 의사의 관계에 관한 책을 집필하기에 이르렀다. 그 자신이 의과대학을 졸업한 의사이기에 기본적으로는 의사와 환자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 그는 의사뿐 아니라 아픈 사람과 상호작용을 가지는 모든 치료자에게 ‘당신의 말과 행동이 아픈 사람의 치유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전달하고 싶어 한다. 그는 ‘관계’보다는 ‘정보’나 ‘과학’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관계의 중요성을 ‘과학’과 ‘정보’로 증명해 보이고자 하였다.

이 책은 먼저 의사-환자의 상호 작용과 이것의 진화론적 의미에 관여하는 생물학적 시스템에 대해 알려진 과학적 사실과 치료에 관한 의학 발달의 역사적 배경에 대한 설명을 통해 독자들에게 상호작용에 의한 치유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과학적 지식과 어떻게 연결되는가를 이야기한다. 저자는 1장에서 의학적 치료에 대해 진화론적 관점을 설명한다. 회피반사(withdrawal reflex; 통증자극과 같이 유해한 자극에서 팔다리를 움츠리거나 몸을 빼는 일종의 척수반사-역주), 긁음반사(scratch reflex; 고양이나 개의 어깨나 몸통의 피부를 자극하면 뒷다리를 올려 자극 부위를 반복하여 긁는 동작이 일어난다. 소파 반사라고도 하며, 말초의 감각자극으로 중추신경계인 척수가 영향을 받아 다시 운동신경에 신호를 보냄을 의미한다-역주)와 같이 단순한 자기방어기제와 영장류의 사회적 몸단장(사회생활을 하는 영장류들이 같은 종 내에서 사회적 관계를 맺거나, 강화하고 가족 관계를 만들기 위해 외모를 깨끗이 가꾸는 행동-역주)이나 사람에서 나타나는 이타심과 샤머니즘 같이 좀 더 복잡한 사회적 상황에 대해서 다루면서 동물과 사람의 신경생물학적 시스템은 구체적이고 정확한 목적을 가지고 생겨난 진화의 산물임을 설명한다. 저자는 또한, 치료자-환자 상호작용 중 발생하는 감정반응 역시 진화과정 중에 생겨났음을 강조한다. 예를 들어, 신뢰에 대한 뇌 회로는 사회적 상호 작용을 강화하기 위한 진화과정 중에 생겨났다. 신뢰할 수 있는 행동이란 친사회적 행동이며, 만약 치료자와 치료를 신뢰하지 않으면서 낫기를 바라는 환자가 있다면 의사-환자의 관계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설명을 통해, 독자들이 이타심의 발생뿐 아니라 의료의 진화론적 발생에 대한 통찰력을 가지기를 주문한다. 2장에서는 의학에 대한 좀 더 최근의 이야기들, 즉 과학으로서의 의학의 시작과 동물실험의 문제부터 최신 의학에 심리사회적 요소가 들어가야 하는 필요성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저자는 3~6장에 걸쳐 각각 ‘아픔을 경험하는 것’, ‘고통 경감의 추구’, ‘치료자를 만남’, ‘치료를 받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신경과학적 관점에서 본 의사-환자의 상호 작용은 네 개의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아픔을 경험하는 단계’로 이후의 행동을 유발시키는 중요한 시작이다. 아픔의 경험에는 감각신경계와 의식적 인지를 담당하는 뇌의 피질 영역이 관여한다. 저자는 모든 질병의 공통된 주관적 경험인 통증의 신경생리학적 연구에 대해 설명함으로써 아픔을 경험한다는 것의 과학적 의미를 이야기하고 있다. 통증과 같은 증상은 상향식 프로세스(bottom-up processes)와 하향식 프로세스(top-down processes)의 산물이다. 두 번째 단계는 ‘고통 경감을 추구함’으로, 아픔을 없애기 위해 동기화된 행동을 의미한다. 이런 행동은 배고픔이나 갈증을 없애기 위해 하는 행동과 비슷한 것으로, 이 단계에서는 뇌의 보상 회로가 중요한 작용을 한다. 세 번째 단계는 ‘치료자를 만남’으로, 특별하고 독특한 이 사회적 만남에서 치료자는 아픔을 없애기 위한 수단을 의미한다. 여기에도 복잡한 기제들이 작용하는데, 환자의 신뢰와 희망, 치료자의 공감과 동정심이 그런 것들이다. 네 번째 단계는 ‘치료를 받음’으로 의사-환자 관계의 마지막에 벌어진다. 치료적 행위라는 의례적 절차는 가끔 진짜 치료만큼이나 강력한 치료 반응을 보일 때도 있는데, 이를 위약 반응(placebo response)이라고 부른다. 또한, 치료자의 말과 행동이 환자의 통증 경감 및 질병 치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여러 연구들을 소개하고, 아픈 사람을 돌보는 의사의 뇌에서 벌어지는 현상에 대한 연구들을 소개함으로써, 치료자와 아픈 사람 사이에 나타나는 상호작용이 좋아야 좋은 치료 결과를 낳는다는 도덕적이고 철학적인 명제를 과학적으로 증명해 보이고 있다.

앞의 네 단계는 신경생물학적 관점에서 기술되었으며, 전체적으로 볼 때 방어기제로부터 진화한 사회-신경 시스템을 의미한다. 개체가 외부의 미생물 침입자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생겨난 세포 면역 반응이나 위험한 환경에 맞서기 위해 진화한 투쟁-도주 반응(fight-or-flight response)과 마찬가지로, 환자-치료자의 상호 작용 역시 약한 사람, 아픈 사람, 늙은 사람에게 심리적 사회적 지지를 제공하고, 치료자와의 만남이라는 단순한 사회적 상황을 통해 아픔을 없앨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해 생겨났다. 의학적 도움의 존재를 알게 되면 뇌에서 통증이 차단될 수도 있다. 이런 사람은 그런 능력이 없는 뇌를 가진 사람보다 유리할 수밖에 없다. 연구에 의하면, 치료가 효과적이든 그렇지 않든 간에 이 시스템은 항상 작동하고 있다. 가령 치료가 전혀 효과적이지 않다고 하더라도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는 아픔을 충분히 억제하여 질병의 경과에 영향을 준다(위약 반응). 주술사와 현대 의사의 다른 점은 주술사의 시술에 구체적인 근거가 전혀 없었던 반면, 현대의 의사는 최소한 구체적인 작용 기전이 있는 약과 효과가 알려진 시술을 행하고 있다는 데에 있다. 그러나 사회-신경 시스템은 과거로부터 대대로 내려와 언제나 존재하고 있고, 주술사와 의사 모두에게 존재하고 있다.

7장에서 저자는 위약 효과와 치매라는 치료자와 아픈 사람 사이의 상호작용이 크게 나타나는 특수한 경우에 해당하는 연구 사례들을 보여주며, 의사는 왜 지식만 갖춘다고 충분한 것이 아닌지, 왜 이타적이어야 하는지, 반대로 주술사와 다른 존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역설하고 있다. 인지적으로 손상된 환자에 대한 연구는 의사소통이 안 되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의사-환자 관계의 특징을 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8장에서는 ‘환자+의사’라는 사회-신경 시스템을 신체 방어기제라는 맥락으로 설명하고, 실제 사회 방어기제로서의 개념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 책은 또한, 신경과학 분야를 꽃피운 뇌영상 연구결과들을 많이 담고 있다. 이를 통해, 사람의 뇌로부터 시작된 뇌영상 연구가 사람의 마음을 지나 관계에까지 다다라 있음을 보여준다. 사람의 뇌가 마음의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뇌의 작용은 마음의 흐름에 영향을 주며, 마음은 뇌를 조절할 수 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는 마음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뇌의 작용 및 뇌가 조절하는 신체의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책은 의사가 의학적 지식만을 갖춘다고 사람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과학적으로 증명해 보이고 있다. 또한, 이 책은 매 장이 끝날 때마다 요약을 통해 이 책을 읽고 아픈 사람들을 돌보는 일에 참여하게 될 독자들에게 실용적인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였다. 이 책의 출간이, 치유자에게 ‘공감’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우리 모두가 새삼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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